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한 목디스크 주의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한 목디스크 주의보
골프가이드 2016-05-11 15:06:22

이동엽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 전공의
현)참포도나무병원 병원장
현)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현)대한신경통증학회 강사
代 1588-0831


피곤한 일상생활에서 자세까지 신경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바른 자세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하고 있기 일쑤고 이미 습관이 돼버린 자세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몸의 척추는 단기간에 병들지 않는다. 오랜 세월 척추에 가해온 부담과 스트레스가 서서히 척추의 균형을 무너뜨려 심각한 척추질환을 유발한다. 때늦은 후회를 하기 전에 내 척추를 괴롭히는 생활 속 자세부터 점검하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한다”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거리에 나가보면 온통 고개 숙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2014년 11월 현재 4,000 만명을 넘어선 스마트폰 이용자들이다. 스마트폰은 통화나 문자를 주고 받고 음악 정도만 즐기던 기존 휴대전화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보다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사람이 대다수고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있는 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경도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은 얼굴 앞에 들고 사용하는 자세가 오히려 어색해서 고개를 숙인 채 사용하게 마련이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가 되는 반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목을 아예 역C자로 꺾은 자세가 되는 셈이다.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오래 사용하면 목이 뻣뻣하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눈을 혹사한 탓이기도 하지만 목뼈를 심하게 꺽은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목디스크 유발하는 일자목”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경추 부위의 디스크가 뒤로 밀리면서 목뼈의 형태가 변형되기 시작한다. 완만한 C자형이어야 할 목뼈가 일자형으로 바뀌는데 실제 X-ray를 찍어보면 목뼈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변해 있는 사례가 흔히 발견된다. 이렇게 목뼈의 형태가 변하면 머리의 무게를 유연하게 떠받칠 수 없기 때문에 머리가 내리누르는 힘에 의해 목뼈는 더욱 피곤해진다. 보통 목이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약 2~3kg의 하중이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자목에 가까울수록 하중은 더욱 커져서 최대 15kg까지 가해질 수 있다. 한 마디로 무거운 쇳덩이가 뒷목을 누르는 셈이다. 목뼈에 이처럼 큰 하중이 걸리면 디스크의 간격이 좁아지는 등 디스크의 퇴행이 점점 빨라진다. 그래서 일자목을 가진 사람일수록 목디스크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목은 척추 중에서도 뼈가 가늘고 목뼈를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의 힘도 상대적으로 약해서 부상을 당하기도 쉽고 나쁜 자세로 인해 변형되기도 쉽다. 그렇지 않아도 다치기 쉬운 목 부위가 일자목이나 일자형에 가깝게 변형돼 있으면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을 당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경미한 교통사고에도 목을 삐끗하거나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척수신경을 다쳐 하지마비, 또는 전신마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고개 숙인 자세, 목을 길게 빼는 자세가 일자목의 주요인”
일자목으로 변하면 처음에는 뒷목이 좀 뻣뻣하고 목과 어깨가 무거우면서 목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여서 운동 부족으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미 일자형으로 변형된 목을 가진 사람이나 디스크가 돌출돼 있는 사람이 함부로 운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증가하고 디스크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목이 불편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일자목으로 인한 증상인지, 단순한 피로 누적이나 운동 부족 때문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자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줄이고 바른 자세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위해 목을 길게 빼지 않도록 의자와 모니터의 위치를 조정하고 스마트폰은 고개를 숙이는 대신 손으로 들어올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20~30분에 한 번씩 고개를 뒤로 젖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목뼈가 변형된 상태로 근육이 굳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은 앞으로도 점점 더 사용해야 할 일들이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완연한 봄, 스마트폰과 컴퓨터 앞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척추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운동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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