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볼록한 바지 뒷주머니, 가을철 ‘허리디스크’ 초래한다 남성 볼록한 바지 뒷주머니, 가을철 ‘허리디스크’ 초래한다
박혜림 2016-10-11 16:37:05

어느 덧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 시원한 바람과 알록달록한 단풍 아래 라운드하기에 적합한 계절이 아닐까? 하지만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플레이는 허리디스크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척추질환, 허리디스크.


9월에 접어들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통증의 원인이 허리디스크가 아닌 골반 변형에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골반이 틀어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남성 골반 변형의 상당수는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둔 지갑이나 휴대전화가 원인일 수 있다. 소지품을 가방에 휴대하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넣은 채 걷거나 운동할 때마다 골반에 압박이 가해져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또 한쪽 주머니에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꽂은 채 자리에 앉는다면, 그 두께로 인해 한쪽 골반이 기우뚱한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골반이 틀어지면서 척추까지 변형될 위험이 높다.


앉거나 설 때, 바지 뒷주머니의 소지품 빼고 앉아야…


그러나 척추 변형으로 인한 통증보다 근육통을 먼저 경험하는 환자가 대다수다. 한쪽 골반이 기우뚱한 채로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면 꼬리뼈와 고관절 사이의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서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겨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시작 되기 쉽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와 증상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을 때 동반되는 좌골신경통과 유사해 종종 이들 질환과 혼동되기도 한다. 바지 뒷주머니에 꽂는 소지품이 두꺼울수록 골반의 틀어짐도 심하고 근육통을 유발할 가능성도 증가하지만 두께가 얇은 소지품이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도 않다.
골반이 틀어지는 속도가 좀 더딜 수는 있어도 지속적으로 틀어지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양쪽 주머니에 소지품을 똑같이 휴대해 균형을 맞춰주어도 골반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역시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바지 뒷주머니에는 아무것도 휴대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지갑이나 휴대전화를 꽂고 있던 경우라도 앉을 때는 반드시 빼고 앉는 것이 그나마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근육이 뭉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는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무리한 플레이, 허리디스크…


골프, 단순히 골프채를 이용하여 골프공을 맞추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골프채를 들면서 순간적으로 한쪽으로 가해지는 힘이 크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유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골프는 허리, 관절 등 전신에 무리를 주는 운동에 속하면서 이미 아마추어 혹은 프로에게는 가장 흔한 증상이 허리디스크로 꼽히기도 한다. 가을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 높은 기온 탓에 움직이지 않았던 근육을 무리하게 움직인다면, 허리디스크 등 허리통증을 안겨줄 수 있어 운동하기 전에 꾸준한 근력운동과 유연성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만약 골프를 친 후, 허리통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그에 맞는 치료법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 바지 뒷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는 등 잘못된 자세는 바로 잡고,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한 후에 가을 골프를 즐기는 건 어떨까?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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