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나온 2년 연속 한국오픈 우승 이경훈(25,CJ대한통운) 16언더파 268타
박혜림 2016-10-07 15:43:39

이경훈(25·CJ대한통운)이 한국골프의 내셔널 타이틀대회 한국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은 9월 11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225야드)에서 끝난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시즌 3승을 노리던 최진호(32·현대제철)를 3타차로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라섰다.
편집 바비킴 사진 KPGA제공


제 59회 한국오픈 우승자 이경훈(25, CJ대한통운)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와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완벽한우승이었다. 한국오픈을 2년 연속우승한 선수가 나온 것은 배상문(2008년과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한장상(1964?1967년·4회 연속 우승)이 갖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는 이경훈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 상금 3억원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웹닷컴 투어에서 시즌 상금 78위로 밀려 상위 75명에게 주는 파이널 시리즈에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아쉬움
을 씻어냈다. 이경훈의 우승 스코어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72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전반부터 챔피언조 이경훈과 최진호의 치열한 버디 공방이 벌어졌다. 선두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최진호가 8번 홀까지 5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그러자 선두 이경훈은 5번 홀부터 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응수했다. 이경훈을 1타차로 바짝 추격하던 최진호는 후반 들어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린 최진호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지 못하고 세 번째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렸다. 파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보기를 적어냈다. 다시 2타차로 앞서나간 이경훈은 11번홀(파4)에서 아깝게 버디를 놓쳤지만, 최진호는 이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최진호는 12번홀(파4)에서도 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면서 또 한타를 잃어 이경훈과 격차가 4타로 벌어졌다. 우승이 이경훈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팬들의 관심사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72홀 최소타 기록이었다.
이경훈은 15번홀(파4)에서 11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5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16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 기록은 2011년 이 대회에서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세웠다.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운 선수는 2002년 한양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45회 대회에서 23언더파 265타를 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였다. 최진호는 우승은 놓쳤지만 2위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 1위(4억2천392만원)로 올라섰다.


“슬럼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곳…내년에 3연패 도전”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25·CJ대한통운)은 대회가 열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과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대표팀 선발전에서 이경훈은 직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이경훈은 그해 8월 우정힐스 코스에서 직행 티켓을 따지 못한 9명의 선수와 1장 남은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놓고 피 말리는 36홀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이경훈은 이 경기에서 1타차로 1위에 올라 아시안게임에 나갔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이경훈은 해외 투어에 눈을 돌릴 수 있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며 1부 투어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웹닷컴 투어에서 고전했던 이경훈은 그해 한국오픈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정상에 올라 PGA 투어에 도전할 힘을 얻었다. 이경훈은 올해 웹닷컴 투어에서 파이널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경훈은 "웹닷컴 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 파이널 시리즈에 나갈 수 있었는데 1타차로 들지 못했다." 며 "한국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탄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
각을 했다." 고 털어놓았다.
이번 한국오픈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받은 이경훈은 "내년에도 웹닷컴 투어에서 뛰어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콧수염을 기르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경훈은 "깎기 귀찮아 기른 것뿐"이라며 "외국선수들 사이에서 좀 더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것 같지 않느냐" 며 웃음을 지었다. 한국오픈을 마치고 일본프로골프 투어에 출전하는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다음 시즌에는 꼭 PGA 투어에 진출하고 내년에는 한국오픈 3연패에 도전하겠다." 고 말했다.



2연패 달성한 이경훈, 아찔했던 18번홀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이경훈(25·CJ대한통운)이 4타차 단독 선두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18번홀(파5)에 올랐을 때 그의 우승을 의심한 사람들은 없었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이경훈은 두번째 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린 뒤 버디를 잡고 팬 서비스를 하려는 듯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뒤편에 꽂힌 핀을 지나 러프까지 굴러갔지만 파는 무난했던 상황이었다. 웨지를 잡고 홀을 노리던 이경훈은 움찔했다. 깊은 러프에 묻힌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경훈이 이 공을 쳤다면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이 돼 2벌타를 받아야 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면 실격에 해당한다. 다행히 이경훈은 자신의 공을 찾아 플레이를 이어갔다. 세 번째 샷을 러프에서 꺼내지 못해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보기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홀에서 버디 또는 파를 했다면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가 세웠던 72홀 코스 레코드(16언더파 268타)를 경신할 수 있었다. 이경훈은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하마터면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한국 골프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전통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지난 1958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성장을 같이 해나가던 한국오픈은 지난 1990년부터 코오롱상사(주)(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하기 시작했고, 1996년부터 ‘엘로드 한국오픈’로 대회 타이틀을 바꿔 부르던 것을 1998년 회사의 전사적인 지원에 힘입어 ‘코오롱 한국오픈’으로 타이틀을 바꿔 국내 최고의 명문 대회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질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 2003년부터 대회의 위상에 맞게 명문 골프장인 우정힐스컨트리클럽으로 대회장을 옮겨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회로 거듭난 한국오픈은 국내 골프대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한국 골프의 르네상스를 이룩했다. 또한 로리 맥길로이, 이시카와 료, 리키 파울러 등 떠오르는 세계적 스타들을 대거 초청하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대회를 선보였고, 한국오픈이 세계 정상급 골프대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 비췄다.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은 올해 59회를 맞이하여, 해외 투어프로선수 4명을 비롯하여 700여명이 넘는 이들이 예선에 참여하여 경기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기외적으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및 즐길거리를 준비하여 팬들이 즐겁게 경기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오픈 WITH 코오롱 “한국오픈의 변화를 가져온 코오롱그룹”


한국오픈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국제 경기로서의 위상과 전통을 갖게 됐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한국오픈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 ‘코오롱’이라는 타이틀 스폰서 날개를 달고한국 최고 권위를 이어가며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다. 지난 1990년 대회의 공동주최사가 된 코오
롱 상사는 이후 대회를 발전시키고 내셔널 타이틀에 걸맞은 영향력을 확보하기 우수한 선수를 초청하고 새로운 이벤트를 개발하는 등 대회의 질은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대회의 공동주최를 맡은 첫해인 1990년과 91년에는 당시 미국PGA투어 4승을 기록하며 스타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던 스캇 호크(미국)를 초청했다. 두 대회에서 스캇 호크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자극제 역할을했다. 비록 내셔널타이틀은 외국인에게 연속으로 넘겨줬지만 한국골프의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손해는 아니었던 셈이다. 2000년을 맞이하여 한국오픈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된다. 이젠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인 대회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이 새로운 의지를 나타내고자 2001년에 메이저대회 7승에 빛나는 닉 팔도(잉글랜드)와 199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폴 로리(스코틀랜드) 등 메이저급 선수들을 초청하며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2002년에는 타이거 우즈와 비견되는 ‘유럽골프의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초청했다. 가르시아는 이 대회에서 한국골프 최소타 기록인 265타(-23)를 세우며 화
려한 골프가 무엇인지 대중 앞에 선보였다. 또한 2003년부터 우정힐스로 무대를 옮긴 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선수권대회는 ‘성대결’을 카드로 뽑아들었다. 괴물로 불릴 정도의 장타를 과시하는 존 댈리(미국)와 로라 데이비스(영국)의 맞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2003년도 한국오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존 댈리는 이후 PGA 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50회 대회를 맞아 총상금을 10억(우승상금 3억)으로 증액하고 당대 최고 스타플레이어 인 비제이 싱을 초청하여 한국 골프 발전의 촉매역할도 하였다. 비제이 싱은 한 차원 높은 샷을 갤러리들에게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2009년 52회 대회에서는 떠오르는 신성들이 총집합 하였다. 포스트 타이거 우즈라 불리던 로리 맥길로이와 이시키와 료, 디팬딩 챔피언 배상문 등 차세대 골프 스타들이 총 출동하여 한국남자 골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2011년에는 PGA를 대표하는 영건 리키 파울러가 출전하여 한국오픈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이뤄 냈고, 2013년에는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한 로리 맥길로이가 다시 한번 한국을 찾으며 한국오픈에 남 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2016년 '최고 권위' 한국오픈, 1차 예선 참가자만 711명


올해로 59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오픈 예선에만 700여명이 몰렸다.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12일부터 7월 18일까지 진행된 한국오픈 1차 예선전 참가신청에서 711명의 골퍼가 몰렸다." 고 전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 331명에 준회원 248명, 아마추어 128명, 해외투어 프로 4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은 그동안 KPGA 정회원과 일부 아마추어에게만 예선전 참가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준회원(세미프로), 해외투어 프로에게도 참가 자격을 줬다.
코오롱 한국오픈 관계자는 "기존 KPGA 정회원과 아마추어에게만 개방했던 한국오픈 예선전 참가 자격을 준회원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더욱 많은 유망주가 기회를 얻게 됐다." 면서 "진정한 오픈 대회의 의미를 생각하며 국내 남자 골프의 부흥과 함께 국내 골프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총 4번의 1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거쳐 상위 18명에게 한국오픈 출전 자격이 주어졌으며, 2014년부터는 남녀 투어 최초로 컷 탈락 선수들에게도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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