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성현(23·넵스), ‘한화금융 클래식 2016’ 에서 시즌 7번째 우승 ‘대세’ 박성현(23·넵스), ‘한화금융 클래식 2016’ 에서 시즌 7번째 우승
박혜림 2016-10-07 15:55:32


박성현(23·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금융 클래식(총 상금 12억원)에서 역전승으로 정상을 차지하며 시즌 7승 고지를 밟았다. 박성현은 9월 4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54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더블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2위 고진영(21·5언더파 281타)을 한타 차로 가까스로 제치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8월 들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2016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기권 했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승 선두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글 Editor Bobbie Kim 사진 KLPGA제공


선두에 4타차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1번(파4)홀부터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번(파3)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주춤한 박성현은 4번(파5)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분위
기를 바꿨다.

이어 7번(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두 타를 줄이고 끝냈다. 박성현의 상승세는 후반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다. 11번(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14번(파5)홀과 15번(파3)홀에서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박성현은 고진영과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고진영이 17번(파3)홀에서 멀지않은 파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범헤 단독 선두로 올라갔다.
고진영이 마지막 홀인 18번(파5)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박성현은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상금 3억원을 보탠 박성현은 올 시즌 상금 12억 591만원으로 10억을 돌파했다.
고진영은 이날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면서 활약했지만 17번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세계랭킹 4위 렉시 톰슨(미국)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윤지(25·N H투자증권)와 김지현(25·롯데), 이민영(24·한화)는 나란히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던 허윤경(26·SBI 저축은행)은 이날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 등 무려 6타를 잃는 난조 속에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2위로 끝냈다.


올 시즌 참가한 15개 대회에서 무려 7번이나 우승


지난해 3승을 거두며 KLPGA 투어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은 올 시즌 참가한 15개 대회에서 무려 7번이나 우승을 하는 등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불과 투어 3년차 만에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놀랍다. 지난해 말부터 대세로 급부상하더니 이제는 대세를 넘어 KLPGA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박성현은 한화금융 클래식2016 우승으로 KLPGA 대표 간판선수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이 대회 직전에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라운드 도중 캐디의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했다가 평균 타수관리를 위한 고의 기권이라는 의혹을 샀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화금융 클래식2016이 열린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은 박성현에게 좋지 않은 기억뿐 이었다. 페어웨이가 좁고 OB(아웃오브바운드)지역이 많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이 코스에서 박성현은 2014년 한 라운드에서 무려 91타를 쳤다. 4번홀(파5)에서만 OB 3개를 내고 무려 7타를 잃었다. 지난해에는 1번홀(파4)에서만 나흘 동안 8오버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강자인 미국의 렉시 톰슨과 일본의 노무라 하루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대결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이러한 악조건을 모두 극복하고 대회 최종일 4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시즌 7승이자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하며 올 시즌 총 상금 12억591만원으로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K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원)에 불과 300만원 차이로 접근했다. 다음 대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2승을 더하면 2007년 신지애(28·스리본드)가 세운 시즌 최다승기록(9승)과 동률을 이룬다. 1승을 더하게 되면 최다승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장담할 순 없지만 올 시즌 아직도 11개 대회를 남겨 두고 있어 지금까지 분위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박성현은 남은 시즌 국내 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라 한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면 시즌 10승과 함께 우승 상금 15억원 돌파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박성현은 인터뷰에서 "크게 신경 안쓰고 플레이해왔기 때문에 7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며 "이제 상금 기록은 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칭찬해주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1승을 더 추가해 8승을 하고 싶다." 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는 모든 대회에 출전하려고 계획하고 있고, 몸이 엄청 아프거나 쓰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마지막 날 선수 별 플레이 상황


남다른 퍼포먼스를 보이며 KLPGA 흥행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박성현은 첫 째날 플레이에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오버파를 적어냈다. 하지만 대회 2라운드에서 맹타를 선보이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3 라운드에서 늑장 플레이로 1벌타를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며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시 렉시톰슨, 안신애와 한조를 이뤄 플레이를 펼쳤다.


렉시 톰슨(21, 미국)


박성현은 공동 10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해 2번홀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4번홀 이글을 포함 버디 2개를 앞세우며 전반에 타수를 2타 줄이며 선두와 2타를 유지한 채 후반에 들어섰다. 후반 2번째 홀인 11번홀에서 어려운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 시키며 선두와 2타차를 유지해 나갔다. 파5 14번 홀에서 과감하게 투온시도 약간 길어 그린을 지나쳤지만 홀에 가까이 어프로치를 붙여 버디를 성공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분위기를 잡은 박성현은 이에 15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기를 잡아갔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마치며 먼저 홀아웃을 하고 뒷조 경기를 지켜 보았다. 같은 소속사 고진영이 전반 2타를 줄이고 후반에서도 11번, 15번 홀 버디를 2개 추가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 였지만 17번 홀 통한의 파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은 박성현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 4위인 톰슨은 페어웨이가 좁고 강풍이 불어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데 주력했고, 그린 위에서도 4미터 안팎의 중장거리 퍼트를 홀에 쏙쏙 넣어 첫 째날에는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첫날부터 5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선 렉시톰슨은 역시 미국의 에이스 였다. 페어웨이가 좁은 대회코스의 특성상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보여 주진 않았지만,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타수를 많이 줄여 나갔다. 올림픽 출전 이전에 바꾼 퍼터가 마음에 든다며 자신감 있는 퍼팅을 보여준 렉시톰슨은 첫날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둘째 날 많은 타수를 잃었지만 3째날 타수를 줄이며 톱10에 이름을 올려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도 퍼터가 말을 듣지 않는 듯 좀처럼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까지 1언더파를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분발하여 버디 2개를 추가하며 단독 6위로 경기를 마쳤다.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렉시톰슨, 박성현 두 장타자와 마지막 날 플레이를 함께한 미녀골퍼 안신애는 전반 9홀 동안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지루한 파 행진 플레이를 펼쳐 나갔다. 그러다후반 13번 홀 첫 보기를 기록,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해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2오버파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소천사 허윤경은 전반 8번홀 까지 버디 하나 보기 하나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전반 마지막 9번홀 세컨샷이 핀가까이 붙으며 탭인 버디로 6언더파 2위와 2타차 선두로 기분 좋게 후반을 맞이했다. 하지만 모처럼 맞이한 우승 기회를 이어가지 못한 채 후반 들어 5개의 보기와 1개의 더블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허윤경은 최종일 6오버파 합계 1오버파 공동 12위까지 추락했다.


[한화금융클래식] 역시 골든베이는 ‘세계로 가는 관문’


9월 4일 ‘대세’ 박성현의 4타차 역전 우승으로 6번째 한화금융클래식이 끝났다. 명승부는 물론이고, 상금-코스세팅-위상-대회운영 등 이 대회가 이제는 KLPGA투어를 넘어 격조 높은 세계적인 대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먼저 상금부터 다른 대회를 압도한다. 2011년 창설부터 한화금융클래식은 총상금 10억 원을 내걸었다. 국내대회 중 최고액이었다. 다른 대
회가 따라오자 2012년부터는 12억원으로 늘렸다.
골든베이골프장도 그렇다. 올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제시카 코다(미국)는 “멋진 경관을 갖추면서도 이렇게 좁고, OB가 많은 코스는 처음 봤다. 정확한 샷이 아니면 언더파를 치기가 힘들다.” 고 평가했다. 엄격한 코스 관리로, 굿 샷에는 버디찬스가 미스 샷에는 상응하는 패널티가 나올 정도로 코스 레이팅이 철저했다. 이는 명승부의 토대가 됐다.
명품 코스에 많은 상금이 걸려있다 보니 한화금융클래식은 국내 여자프로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됐다. 여기에 주최 측은 주요 외국선수들까지 초청했다. 올해는 미LPGA를 포함해 일본 중국 태국 등 5개국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코스에서 명승부를 펼치니 접근성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구름갤러리가 몰렸다.
흥미로운 것은 자연스레 한화금융클래식이 한국여자골프의 ‘세계로 가는 관문’이 됐다는 점이다. 역대 이 대회 우승자는 미LPGA로 진출하거나, 미국에서 한 단계 더 도약했기 때문이다. 지난 5번의 이 대회 우승자가 미LPGA투어에서 거둔 우승은 22번이나 된다.
2011년 우승자 최나연(29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9승을 올렸고, 2012년 정상에 오른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 3승, 2013년의 김세영(23 미래에셋)이 5승, 2014년 챔피언 김효주(22 롯데)가 3승을 각각 달성했다. 노무라 하루(23 한화 일본)는 지난 해 우승을 계기로 미LPGA 2승과 리우 올림픽 출전 등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김세영, 김효주, 노무라는 이 대회 우승 이후 미국에서 첫 승을 일궜다.

올해 우승자 박성현은 빼어난 장타력으로 미국에서 더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 기록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은 “한화 대회는 소속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을 대표하는 대회로 성장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봄이면 오거스타에서 마스터스가 열리듯, 이제 매년 9월이면 한화금융클래식으로 태안 일대가 들썩거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한화 금융클래식 2016 이모저모


올해로 6회째 열린 이번 대회에는 KLPGA투어 정상급 선수뿐만 아니라 USLPGA, JLPGA 등 해외 각지에서 활약 중인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USLPGA투어에서는 한화골프단소속 선수들인 김인경(28, 한화), 지은희(30, 한화), 신지은4(24, 한화)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인 노무라 하루(24, 한화)가 참가했다.
또한 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지난해 KLPGA 투어 영구 시드권을 획득한 전미정(34, 진로재팬)과 든든한 맏언니 강수연(40)이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고, 렉시 톰슨(21, 미국), 제시카 코다(23, 미국), 후지모토 아사코(25, 일본), 오에 카오리(26, 일본)등 실력파 외국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국내 골프팬들을 설레게 했다.

오랜만에 국내 투어에서 골프팬을 만날 강수연은 “약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팬들을 보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국내파 선수들 라인업도 화려하다. KLPGA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는 각종 포인트 및 상금 순위 1위 박성현(23, 넵스)과 그 뒤를 쫓고 있는 다승자 고진영(21, 넵스), 장수연(22, 롯데), 조정민(22,문영그룹), 그리고 지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김예진(21, 요진건설)까지 모두 출전해 쟁쟁한 국내투어선수들의 플레이도 볼 수 있었다.
한편, 투어 최대 상금 규모 대회인 만큼 통큰 홀인원 경품도 눈에 띄었다. 승용차, 보험상품, 시계, 템퍼 매트리스 등 4개 홀 모두 경품이 걸려있어 새로운 재미를 더했고, 코스레 코드를 기록한 선수에게는 3백만 원이 수여됐고,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한화리조트 라운드권을 받았다. 또한, 대회 기간 중 장타 대회, 니어핀 대회, 3홀 토너먼트 등 갤러리들이 직접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와 함께 한화 골프단 선수와 함께하는 레슨 프로그램, 주요선
수와의 소통의 장 등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성황리에 이뤄졌다.
지난 리우 올림픽 골프가 전세계적으로 골프를 붐업 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여자골프는 골프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남자 대회에 비해 인기나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골프의 시청률이 10배나 높게 나와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국내 선수들이 LPGA무대에서 이뤄놓은 많은 업적들을 보고 국내파 선수들도 선배들의 꿈을 좇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골프계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렉시 톰슨, 박성현, 강수연, 노무라 하루, 고진영


최진하 경기위원장, “박성현 벌타 고민스러웠지만 '한샷 2분'은 말이 안 돼”


박성현(23, 넵스)이 대회 3라운드에서 경기 시간을 준수하지 못한 이유로 벌타를 받았다. 골프는 경기 시간이 너무 길어 젊은 층으로부터 흥미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 시간을 정해 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타를 매긴다.

KLPGA는 이번 ‘한화금융클래식 2016’에서 4시간 50분 안에 경기를 끝내도록 고지를 했다. 이는 각 홀별로 정해진 시간을 합해 나온 경기 시한이다. 하지만 박성현, 김지현, 장수화가 조를 이룬 마지막 경기조는 전반 9홀을 돌 때 이미 규정 된 시간보다 11분이 늦어 있었다. 시간을 체크한 경기 운영 위원들이 12번 홀에서 박성현 조에게 경기를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고, 13번 홀에서는 ‘아웃 오브 포지션’ 경고까지 했다. 앞 팀이 이미 홀을 비울 정도로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경기 위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성현은 14번 홀에서 세컨샷을 하면서 2분여의 시간을 썼다. KLPGA가 허용하고 있는 샷 시간은 첫 번째 선수에게 5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선수에게는 각 40초다. 14번홀 세컨샷에서 장수화는 35초를, 김지현2는 40초를 썼지만 박성현은 2분여가 걸려서야 샷을 마무리했다. 상황을 보고 받은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14번 홀 그린에서 박성현에게 벌타부과 사실을 통보했다. 박성현은 14번홀에서 파를 기록했지만 벌타가 가해져 보기로 기록 됐다. 박성현 조가 경기를 마쳤을 때 걸린 시간은 4시간 53분이었다. 3분을 초과해 사용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경기 후 기자실을 찾아 이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박성현 선수가 KLPGA를 대표하고 있고, 또 대세 선수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고민이 됐다. 그러나 경기는 공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벌타를 부여하게 됐다. 마지막조라 긴장도가 심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2분’이라는 시간을 묵과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마지막조라도 앞 홀을 비우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고 말했다.


김지현(24, 한화골프단)


"개인별 플레이 시간 규정 도입하겠다"…"코스 난도 높아야, " "경기위원은 선수 돕는 사람, 군림하는 자리 아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최근 경기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전임자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최진하(58) 전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을 신임 경기위원장으로 뽑았다.

최 위원장은 지난 7월 개막한 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서 경기위원장 업무
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선수들이 코스에서 이동할 때 걸음이 느리다. 그린과 페어웨이에서 다른 선수가 샷을 마치면 곧바로 샷 루틴에 들어가야 하는데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경기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개인별 플레이 시간제한 규정 도입을 추진하겠다."


KLPGA 투어는 조별 플레이 속도만 규제한다. 미국이나 유럽은 선수 개인플레이 시간제한이 있다. 세계 각국 투어는 경기 속도를 빠르게 촉진하는 규정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3인 1조로 경기를 하면서 한 선수만 유난히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면 공정과 공평의 원칙에 어긋난다. 시간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선수를 제재하는 규정 도입이 시급하다."
최 위원장은 취임 후 첫 대회인 초정 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 '순찰 경기위원'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 팀장 2명을 특정 홀에 배치하지 않고 코스를 돌아다니면서 플레이 속도를 점검하도록 했다.
"구상 단계지만 내년부터 선수당 샷시간을 80초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어볼까 한다. 유럽은 70초지만 처음 도입하는 것이니 80초로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한다." 또한 최 위원장은 "KLPGA 투어 경기위원 수준은 이미 상당하다"면서 "열정과 경험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위원의 실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면서 "경기위원의 수준이 올라가면 투어의 수준도 절로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경기위원장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는 코스 세팅이다. 그는 "골프는 경기위원회가 경기장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고 설명했다.

막 투어 경기위원장으로 첫발을 뗀 그는 "밖에서 볼 땐 KLPGA 투어 코스가 너무 쉬운 게 아닌가 하는생각이었다." 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스코어로만 보면 대회마다 버디 쇼더라. 선수들 실력이 좋은 건지 코스가 쉬운 건지 아직 파악이 안 됐다. 앞으로 연구할 과제다." 그리고 "경기장 세팅의 기본 원칙은 선수들 기량에 대한 변별력 있는 테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코스 세팅은 좀 더 난도 높게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위원은 선수를 돕는 역할이다. 결코, 선수를 윽박지르거나 선수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SNS 시대 아니냐. 경기 위원회의 잘못은 금세 세상에 알려진다." 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0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