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더 플레이어스 우승 김시우, 세계랭킹 톱30 진입
한은혜 2017-06-01 18:20:31

김시우(21, CJ대한통운)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28위로 끌어올렸다. 5월 16일 발표된 월드랭킹에 따르면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월드랭킹 포인트 80점을 얻어 평점 3.3860을 기록해 세계랭킹이 75위에서 28위로 47계단이나 상승했다. 뒤를 이어 왕정훈이 57위, 안병훈이 58위, 김경태가 79위, 강성훈이 85위에 각각 자리했다. 김시우는 한국선수 중 최고 순위이며 아시아에서는 3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다음으로 높다.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2위를 지킨 가운데 제이슨 데이(호주)는 마쓰야마에게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생애 최고 세계랭킹에 오른 김시우는 올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2017년~2019년)과 브리티시오픈(2017년~2019년), PGA챔피언십(2017년~2019년)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PGA투어 5년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명인열전’ 마스터스엔 2018~2020년, 3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0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으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조던 스피스(미국)를 밀어내고 5위에 랭크됐다. 애덤 스캇(호주)도 리키 파울러(미국)를 밀어내고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1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제야 조금씩 실감이 났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는6세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따라 갔다가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우승 후 “한국 선수로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승으로 약 21억원의 잭팟을 터트린 그는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어제 잠자려고 해도 들뜬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제이슨 데이와 함께 시상식 무대에 오른 게 너무 뿌듯했다.”고 털어놨다. 제이슨 데이(30·호주)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딛고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데이의 모습은 김시우에게 큰 영감을 줬다. 김시우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데이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묘했다. 데이가 최연소 우승을 축하한다고 했다. 다시 돌아봐도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세계랭킹 28위까지 올랐는데,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그런 다음 한국선수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그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땀을 흘릴 각오가 돼 있다.”

 

김시우는 올해 들어 부진했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뒤 플레이오프까지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새 시즌 개막과 함께 무언가 엇박자를 보였고, 그러다 등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성적부진에 시달렸다.

 

그때를 돌아보면 정말 힘이 들었다.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오로지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빨리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만을 준비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지면서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김시우는 1월부터 3월까지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3년 만에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뒤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특히 6경기에서 2차례 기권과 4연속 컷 탈락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새로 영입한 스윙코치 션 폴리와의 만남은 부진 탈출에 큰 도움이 됐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스윙을 배운 김시우는 스승이라고 할 만한 코치를 만난 적이 없었다.

 

“션 폴리 코치를 만난 뒤 기본적인 몇 가지에 변화를 줬다. 아니 변화라기보다 잊고 있었던 것을 끄집어냈다. 아버지가 늘 강조했던 부분이었는데, 잊고 있었다. 그래서 더 신뢰하게 됐고, 믿음을 갖고 훈련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

 

고통의 시간을 참고 이겨낸 뒤 이룬 우승이기에 기쁨은 더 컸다. 김시우는 “더 큰 난관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김시우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우즈, 가르시아, 조던 스피스에 이어 PGA 투어에서 25세 이전 2승 이상을 거둔 4번째 선수가 됐고 아시아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2승을 경험했다. 당연히 다음 목표는 더 커졌다.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세계랭킹 28위까지 올랐는데,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그런 다음 한국선수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싶다. 메이저대회 우승도 그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땀을 흘릴 각오가 돼
있다”

 

22세 김시우의 앞날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PGA 투어 5년 시드를 확보했고, 3년간 마스터스 초대장도 받는다. 무엇보다 9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된 것도 그가 세계적 스타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징표다. 김시우는 “새로운 세상이 기대된다.”며 더욱 단단하게 의지를 다졌다

 

6월3_65-96(3).jpg6월3_65-96(5).jpg6월3_65-96(4).jpg

김시우 2억원 선뜻, ‘기부도 챔피언’ 대한골프협회에 국가대표 지원 1억원 기부 약속, 꿈나무 위해 PGA협회에도 10만달러 기부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21억원의 잭팟을 터트리고도 비행기 일반석을 이용해 화제가 된 김시우(22)가 2억원이 넘는 ‘통큰’ 기부를 약속했다

 

김시우의 후원사 CJ는 5월 17일 김시우의 아버지가 대한골프협회와 PGA투어에 각각 1억원씩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김시우 측은 “대한골프협회에 기부를 결정한 것은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지내며 기량을 끌어올린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이다. PGA투어에 기부하는 것도 비슷한 의미다. 현재 몸담고 있는 투어이므로 자선과 나눔의 차원에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기부 의도를 설명했다.

 

김시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상비군에 발탁됐고, 안양 신성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1년 넘게 국가대표로 활동한 김시우는 2학년 재학 중 PGA 투어 도전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가대표 시절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미국무대 진출 이후에도 숱한 고난의 시간을 보낸 뒤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PGA 투어와 웹닷컴투어에서 힘든 시간을 경험했다. 그러나 시련에 굴하지 않고 꿈을 키운 덕분에 세계랭킹 28위까지 오르는 오늘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김시우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2위를 기록한 뒤 받은 상금 4000만원 전액을 최경주재단에 기부했다. 대회가 끝나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도 비행기 일반석을 이용한 검소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시우는 “그동안 나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많이 실천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나눔을 약속했다

 

6월3_65-96(7).jpg6월3_65-96(8).jpg

 

이안 폴터, ‘PGA 투어카드 잃을 위기 딛고 공동 2위’


잉글랜드의 유명 골퍼 이안 폴터(41)가 PGA투어 카드를 잃을 위기 속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폴터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PGA투어 잔류가 불가능해 보였다. 4월 23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컷 탈락을 하며 시드 유지에 필요한 최소 상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스폰서 추천선수로만 투어에 참가할 수 있게 된 폴터는 상황이 암울했다. 그러나 PGA 측의 행정 실수가 발견되면서 폴터는 극적으로 시드를 유지 할 수 있었다. 폴터는 시드 유지 확정 이후 참가한 ‘제 5의 메이저 대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197위이던 세계 랭킹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마친 뒤에는 80위까지 올랐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은 대회 출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다. 내가 어디서 뛰어야 할지, 어떻게 뛰어야 할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제는 남은 시즌 대회 출전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6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