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으로 메이저급 대회 킬러 등극
한은혜 2017-06-02 18:15:09

6월4_97-128(2).jpg

 

부드럽지만 강한 스윙을 가진 이태희, 국내파 자존심 지켜냈다. 부드러운 스윙의 소유자 이상희가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우승을 차지했다. 5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일 라운드’에서 이상희는 4라운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역전우승을 이뤄냈다. 2017 시즌 첫 승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이상희는 4승 가운데 3개 대회가 메이저급 대회로 ‘메이저 킬러’ 라는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됐다.
취재 김백상 기자 사진 KPGA 제공

 

17.jpg

 

이상희, 3타 차 열세 극복하고 역전 우승…… KPGA 통산 4승 달성


이상희(25.호반건설)가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에서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5월 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 7,051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이상희는 4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이글 2개와 함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상희는 대회 4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과 태국의 콩왓마이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3라운드에 이어 대회 마지막 날에도 심한 바람이 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속출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콩왓마이는 경기 초반부터 보기를 쏟아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같 같은 플레이를 펼친 박상현도 전반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하며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하며 후반에 반등을 노려야 했다. 하지만 이상희는 전반 9개홀에서 이글 2개를 비롯해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9번홀(파5)에서 핀까지 30m를 남겨두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넣어버리는 모습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이후 후반 첫 홀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한 콩왓마이와 박상현과는 달리 파세이브를 지켜낸 이상희는 타수를 벌이며 선두자리를 이어갔다. 이어 15번홀 버디까지 성공 시키며 우승에 쐐기를 박은 이상희는 17번홀 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마지막 홀을 파로 지키며 2017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전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상희는 인터뷰에서 “하루에 이글을 2차례 기록한 건 공식 대회, 연습라운드 통틀어 처음이다. 버디와 보기, 이글 등이 연달아 이어져 다이내믹하게 경기 초반을 보냈다.” 며 많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어려운 경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어버이 날을 하루 앞두고 우승 소식을 전한 이상희는 “2011년 내가 ‘KPGA 최연소 우승’ 기록으로 NH농협 오픈에서 우승을 거두고 1달 뒤에 소세포폐암 판정을 받았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셔서 병원에 갔더니 처음에는 암이다 

 

이후에는 또 오진이다 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소세포폐암으로 판정 받았다. 수술 보다 약물 치료로서 투병중이 신데 호전을 보이다 최근 다시 악화 되어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신다. 아들이 대회에서 잘 하는 모습을 보이면 힘이 날것이라고 생각해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효심을 보였다.

 

이어 일본에 진출한지 5년 됐지만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다이내믹하게 경기 한다면 곧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시즌 일본 무대 보다는 코리안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소 10개 대회 이상 참가해 대상 포인트를 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5년 본 대회 챔피언 문경준(35, 휴셈)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단독 2위에 올랐다. 대회 사상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상현(34, 동아제약)과 이날 유일하게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데일리베스트(5언더파 66타)를 적어낸 김승혁(32),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박효원(30, 박승철헤어스투디오)이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콩왓마이는 13번홀에서 과감하게 드라이버로 홀을 공략 버디를 성공하며 10번홀 보기를 만회 했지만 이후 2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잃었다. 최종일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아마추어 장승보(21)와 함께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7 매경오픈의 달라진 점은?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은 파 72에서 파 71로 변경됐다. 기존 파 5홀로 운영되던 16번 홀이 파 4홀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501미터에 비하면 14미터가 줄었지만 파 4, 487미터는 남자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거리임엔 틀림없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의 경기위원회 측은 경기의 흥미를 높이고 코스에 변별력을 주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남서울 골프장 역시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코스 세팅을 위해 그린 스피드를 스팀프미터 3.4~3.5미터로 일정하게 관리하고 있다. 

 

마(魔)의 16번홀을 정복하라!
16번 홀은 볼이 떨어지는 지점 좌우로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아주 까다로운 홀이다. 드라이버 샷이 잘 맞으면 왼쪽 벙커는 충분히 넘길 수 있다. 만약 벙커만 넘긴다면 7~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벙커를 넘기지 못하고 볼이 벙커에 빠질 경우 보기가 쉽게 나오는 홀이기도 하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 당연히 왼쪽 벙커를 보고 드라이버 샷을 구사해야 한다. 안전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유틸리티 클럽으로 오른쪽 벙커 앞까지 볼을 보내야 한다. 이때는 그린까지 상당한 거리를 남겨놓게 되므로 롱 아이언을 잡아야 합니다. 남서울의 딱딱한 그린으로 인해 볼을 세우기 무척 까다롭다는 점은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다. 버디보다 파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플레이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 역시 16번 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파 4홀로 바뀐 이후 한 번 플레이해봤다.”며, “이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갈 것인지 안전하게 플레이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들어가는 게 좋.”라고 말했다. 또 그는 “16번 홀부터 마지막 세 홀이 정말 어려운 홀”이라면서 “이 세 홀에서 욕심내지 않고 이븐파만 기록해도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6월4_97-128(3).jpg

 

가수 이승철, 양용은 일일 캐디로 1라운드 함께해……
양용은이 대회 첫날 캐디로 선택한 이승철은 싱글 핸디캡을 갖고 있는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다. 5월 4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 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 캐디로 나선가수 이승철이 대회장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대회를 마치고 프레스룸에 들어선 그는 “골프가 21홀이었다면 전 완주하지 못했을 거”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승철은 대회 직전 “직업상 대중을 만나기 때문에 크게 떨리지는 않는다.” 면서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 코스를 자주 쳐 봤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코스가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점은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양용은으로부터 칭찬을 들으며 캐디로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2라운드 때도 캐디를 할 생각이 있는 질문에 이승철은 “살려주십쇼”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승철은 “그래도 (내가 와서인지) 갤러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관심을 주시니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여자골프만큼이나 남자골프에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나타냈다.

 

18.jpg

 

‘62세 KPGA 전설’ 최상호, 최고령 매경오픈 본선 진출 기록……
한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최상호가 한국 프로 골프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다시 썼다. 5월 5일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가 열린 성남 남서울CC 9번홀(파5). 중간 합계 3오버파를 기록하고 있던 '한국 골프 전설' 최상호(62)가 홀까지 55야드를 남겨두고 웨지를 움켜쥐었다. ‘반드시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끝내야 컷 통과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볍게 친 샷은 홀 옆 1m에 붙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버디 퍼팅.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1978년 프로에 데뷔해 40년 차가 됐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긴장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깊은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친 최상호의 볼은 퍼터를 떠났다. 그리고 깔끔하게 홀 속으로 사라졌다. 18홀 내내 최상호를 응원하던 ‘올드팬 군단’은 목이 터져라 환호를 보냈다. 최상호도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환호에 손을 들어 답했다.1라운드와 2라운드 각각 1오버파 72타를 적어낸 최상호는 중간 합계 2오버파 144타를 기록하며 공동 60위에 올라 컷 통과에 성공했다. 1타만 모자라도 컷 탈락할 뻔했던 그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컷 기준 타수 안에 진입했다. 최상호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프로 골프 최고령 컷 통과 기록 60세 4개월 11일을 62세 4개월 2일로 갈아 치웠다

 

최상호는 나름대로 한눈 팔지않고 골프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본 뒤 “내 골프 생활 자체가 보람 있고 이 나이에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과 컷 통과에 성공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이렇게 오랫동안 ‘골프인’으로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상호는 한국 프로 골프에서 웬만한 기록은 다 갖고 있는 기록의 나이다한국 프로 골프 국내 투어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50세4개월25일) 기록도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다. 최상호는 남서울 골프장과 인연이 특별하다. 헤드 프로로 오랫동안 근무한 남서울 골프장은 그에게 홈 코스다. 최상호의 통산 43번째 우승과 최고령 우승 기록 역시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매경오픈에서 수립했다

 

최상호는 이 밖에도 수많은 신기록을 갖고 있다. 1955년 1월 4일생으로 1978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KPGA 투어에서 통산 43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 부문에서 15승,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시니어 부문에서는 7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기록을 세운 최상호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 퍼팅이 너무 안 됐다. 이틀 동안 버디를 4개 잡았는데 탭 인 버디가 2개고 하나는 칩 인 버디,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그린 밖 에지에서 친 볼이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퍼팅이 안 됐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번 대회 대기록을 세운 원동력은 ‘비거리 증가다. 최상호는 “2015년보다 15야드 정도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늘었다. 거의 두 클럽을 짧게 잡을 수 있으니 편하다”고 전했다. 자신도 놀랐지만 주위에서 응원하던 오래된 골프팬들도 “예전보다 거리가 늘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모저모
전통을 자랑하는 제 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총상금 10억 원) 5월 4일(목)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 6446미터)에서 열렸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대회 첫날, 선수들의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렸다.

 

특히 가족 단위의 갤러리가 다수 골프장을 찾아 마치 피크닉을 즐기듯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시간을 보냈다.

 

대회 최고령과 최연소 선수는 누구?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원아시아투어로 열리는 대회다.

 

해외에서도 다수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그러다 보니 참가 선수 중 최고령 또는 최연소 선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최고령 선수는 이 대회 10회와 24회에서 우승한 최상호입니다. 그는 2005년에 50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1955년생인 그는 올해 62세가 됐는데, 대회 1라운드에서 역대 우승자인 석종율(2006년 우승), 황인춘(2008년 우승)과 같은 조를 이뤄 플레이했다

 

그는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 역전의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네!”라고 말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최고령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그는 위아래 초록색 골프웨어를 멋지게 매칭하며 세련미를 과시했다. 그리고 첫 티 샷은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훌륭했다

 

국내 선수 중 최연소 참가자는 프로 데뷔
전을 치른 이재원(1998년생)이며 그 범위
를 외국인 참가자까지 넓히면 태국의 파
차라 콩왓마이(1999년생)가 만 18세로
가장 어렸다. 대회 하루 전인 5월 3일이
콩왓마이의 열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그는 월드 아마추어 랭킹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6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