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2, 준우승 징크스 깨고 KLPGA 투어 첫 승 신고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에서 역전 우승
한은혜 2017-06-02 18:49:21

김지영2(21, 올포유)가 2017시즌 여덟 번째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5월 1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컨트리클럽(파72·6,49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최혜정2(26), 이지현2(21, my문영)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지영2(21, 올포유)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동안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김지영2는 공동 2위인 김자영2(26, AB&I), 김지현2(25, 롯데골프단) 이지현2를 1타 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이정은6(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박민지(삼천리 투게더오픈), 김지현(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 이은 4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됐다. ditor_bob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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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는 단독 선두에 나선 최혜정2를 비롯해 1타 차 공동 2위인 김지영2, 이지현2, 김자영2, 그리고 2타 차 공동 6위인 김지현2 등 선두 권 선수들의 타수 차이가 거의 없어 혼전을 예상케 했다. 

 

선두 최혜정2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영2는 한때 7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는 혼전 속에서 막판 집중력을 보인 버디로 우승 기회를 살려냈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한 김지영2는 후반 들어 10번홀(파4) 9m 버디에 이어 13번홀(파3)에서 6m 버디를 성공시켜 5명을 공동 2위 그룹으로 밀어냈다. 13번홀에서 버디로 맞선 이지현2와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로 뛰쳐나간 김지영은 15번홀(파4)에서 이지현2가 보기를 치는 바람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위기 상황이었던 17번홀(파5)에서 네 번째 웨지샷을 극적인 ‘칩인 버디’로 연결하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위와 2타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진 데다 세컨 샷마저 실수를 해 200m이상 남긴 김지영2는 서드샷 으로도 그린에 볼을 올려 놓지 못했다. 그린에서 20m 정도 떨어진 채 위기를 맞은 김지영2는 집중력을 보이며 친 어프로치샷을 거짓말처럼 홀 컵으로 집어넣었다.

 

우승 후 김지영2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전했다

 

2타 차로 여유 있게 마지막 홀(18번홀 파4)에 나선 김지영2는 2m 오르막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지만, 우승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 상황을 알지 못했던 김지영2는 한동안 어리둥절히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18번홀 그린 주변에서 “너 우승했어!” 라는 소리에 김지영2는 비로서 우승이 확정됐다는 것을 깨닫고 캐디와 포옹을 하며 뒤늦게 기뻐했다

 

김지영2는 “파퍼트를 꼭 넣어야 우승하는 줄 알았다.” 며, “그 퍼트를 놓쳐서 연장전을 가야 하는 줄로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지현2, 김자영2, 김지현2 등 3명이 김지영2에 1타 뒤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최혜정2는 공동 5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이미림(27, NH투자증권)은 마지막 홀 버디에 힘입어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스폰서 초청 대회에 참가한 체면을 살렸다. 원주에서 교생실습 중에 대회에 참가한 김효주(22, 롯데)는 이날 이븐파를 쳐 공동 31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올해 대세로 떠오른 김해림(28, 롯데골프단)과 이정은6(21, 토니모리)는 나란히 공동 23위(3언더파 213타)에 머물렀지만 상금랭킹 1, 2위는 그대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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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생애 첫 우승자 연이어 배출

 

매년 국내 스타 선수 들이 LPGA로 떠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인기와 흥행에 대해 많은 골프팬들이 걱정을 했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
면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이어졌다.

 

2016 신인왕 이정은6(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슈퍼루키’ 박민지(삼천리 투게더오픈), ‘대기만성’ 김지현(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은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4번째 생애 첫 챔피언이 탄생됐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김지영2는 상금순위 7위(1억5,976만원)로 올라섰다. 투어 대회 36번째 만에 챔피언의 대열에 합류한 김지영2는 “올해는 3승이 목표다. 작년에는 신인왕을 놓쳤지만 올해는 2년차 중에서 1등을 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김지영2는 2015년에 점프투어(3부)를 뛰다가 드림투어(2부)로 승격했고, 2015년 마지막에 있었던 정규투어 시드 전에서 5위를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1부 투어로 넘어왔다.

 

2016년 ‘삼천리 투게더오픈’과 ‘제3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석패한 두 번의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고, 지난 시즌 상금 순위는 15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2년차 김지영2는 신인이었던 지난해 두 번이나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작년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는 연장전에서 파퍼트에 실패하자 일명 ‘OK 거리’ 파퍼트를 남긴 박성현의 볼 마크를 집어 건네는 해프닝을 벌였다. 다행히 규정에 저촉되지 않아 박성현은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 김지영2는 준우승했다. 9월 열린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에서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2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불운 끝에 배선우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한때 선두에 나섰던 신인왕 레이스도 연말 4위로 아쉽게 마감했다. 하지만 김지영은 연장전 패배를 실패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는 “작년에는 (우승할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면서, “연장전을 한번 치를 때마다 배운 게 정말 많았다.” 고 전했다. 그렇게 두 번의 연장전에서 흘린 눈물은 김지영2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김지영2는 5월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에 올랐다. 18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2m나 지나갔고 파퍼트도 짧았다. 보기 퍼트가 우승을 확정하는 챔피언 퍼트였지만, 이날도 연장전에 나가는 줄 알았던 김지영2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홀아웃을 했다김지영은 “우승인 줄 몰랐다. 리더보드를 한 번도 못 봐서 2타나 앞서 있는 줄 몰랐다. 파퍼트 놓치면서 연장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승이란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연장전에 들어갔다면 전과는 달랐을 것”이라면서 “아쉬움 없이 과감하게 쳤을 것” 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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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가 늘어나니 골프가 쉬워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김지영2는 지난해에도 장타 부문 17위(평균 248.75야드)에 올랐을 정도로 비거리에서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을 준비하면서 비거리 늘리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그는 지난겨울 동계 훈련기간 작년보다 드라이버를 20야드나 멀리 보내는 장타자로 거듭났다. “비거리가 늘어나니 골프가 쉬워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고 말했다. 그린 공략을 더 짧은 클럽으로 하게 되면서 버디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몸무게가 5㎏이나 불은 김지영2는 “몸이 더 크고 단단해졌다.” 며, “주변에서도 몸이 더 다부져 졌다고 하더라. 아마 늘어난 몸무게는 다 근육일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올해 장타 부문에서 이나영, 김민선5에 이어 3위(261.65야드)로 올라섰다. 약점이던 쇼트게임과 퍼트도 한결 나아진 김지영은 “올해 목표는 3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김지영2는 “부상도 있었고 많은 부분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코치님과 함께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주변에서 작년만큼만 잘하면 된다고 얘기하시는 게 때로는 부담도 됐다.” 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새로 영입한 박재준 캐디가 골프백을 메면서 안정감을 찾았은 김지영2는 “작년부터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캐디오빠와 이번 주에 함께했다.” 며, “평소 이 안 되면 나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다. 캐디 오빠가 조언을 잘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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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박성현의 뒤를 이을 신흥 장타 여왕, 동료도 인정한 루키 이나경

 

김세영, 박성현의 뒤를 이을 신흥 장타 여왕이 탄생했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9.05야드를 날리는 루키 이나경이 그 주인공이다. 이나경은 말은 루키지만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드림 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했고, 지난 2016년 시드전을 통해 54위로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 입성한 ‘중고 신인’이다.1라운드를 마친 후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에 대한 질문에 “ 평균 265야드 이상은 친다. 아직 대회를 치르면서 저보다 거리
가 멀리 나가는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국내 대표 장타자인 김세영, 박성현과의 비교에 “ 세영이가 드림투어 뛰었을 당시에는 제가 조금 더 나갔었고, 박성현 프로는 같이 쳐 본 적이 없다.” 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와 주목을 받은 이나경은 “기회가 왔을 때 치고 올라가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나경은 5월 현재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장타 여왕’ 계보는 2013-2014년 김세영, 2015-2016년 박성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세영의 장타 시대에 들어와 김세영이 평균 260야드를 넘기 시작했다. 박성현은 2016년 265야드를 날렸다.

 

이나경은 이들을 훌쩍 뛰어넘는 269야드를 기록 중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나경과 함께 라운드를 한 이미림도 이나경의 장타에 감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기록 중인 이미림은 미국 무대에서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5.852야드로 이 부문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타자다.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처음 입성해, 세 번의 컷 탈락과 지난 ‘넥센 세인트 마스터즈’에서 한 차례 25위를 기록한 이나경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장타자라는 특색을 계속 갖고 가고 싶다는 이나경은 “제가 장타에 비해 쇼트 게임이 약하다. 쇼트 게임을 좀 더 업그레이드 시켜서 장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장타자이면서 잘 치는 이나경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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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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