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좋아 태국에 골프 치러 갔다가 한국인이 홀대 받는 것 보고 현지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게 된 ㈜아티타야 이수해 회장
한은혜 2017-06-08 18:27:33

이수해(64) 회장은 골프 마니아다. 골프를 좋아해 겨울철 태국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한국 골퍼들이 돈을 많이 내고도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괄시를 받는 것을 보고 자신이 직접 골프장을 운영해 보기로 결심했다.


“골프장 주인이 태국인이나 일본인이었어요. 한국인들은 작은 식당 같은 좁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게 했지요. 또 골프장에 행사가 있으면 한국인들은 티업 시간이 뒤로 밀리는 등 홀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한국인이 직접 골프장을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요.”그가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아티타야(옛 방콕로얄CC)를 방문했을 땐 “이게 골프장인지 페허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곳”이라고 했다.처음 일본인이 운영하다 포기했고, 다음엔 태국인이 그리고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인이 운영했지만 모두 실패해 내버려진 골프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보기엔 골프장 레이아웃이나 고객 동선이 좋고 공항과 큰 병원 그리고 방콕 시내도 가까웠다. 또 주변에 많은 골프장이 있어 공들여 리모델링을 하면 훌륭한 골프리조트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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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타야CC와 프라임CC 인수해 ‘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로 새 돛을 올리고 10년 째 직접 운영 중, 아리랑 코스 9홀 증설해 지금은 45홀 라운드 가능


그는 아티타야CC와 프라임CC를 인수해 ‘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로 새 돛을 올렸다. 2008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 10년째를 맞았다.


“두 골프장 모두 (주)아티타야가 100% 소유하고 있어요. 한국인이 소유한 것은 동남아에서 처음이지요. 저희는 태국 투자청으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 정상 과정을 밟고 있어요.”


이 회장은 기존 18홀이었던 아티타야CC 골프장에 아리랑 코스 9홀을 증설했다. 건설업을 해왔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장을 직접 지휘했다. 아리랑 코스는 망고, 프렌즈 코스에 비해 벙커도 많고 훨씬 어렵다. 특히 그린은 언듈레이션(굴곡)이 많아 퍼트 때 신중하지 않으면 스리 퍼트를 하기 쉽다. 프라임CC는 18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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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는 가성비가 가장 좋고 한국에서 은퇴한 분들이 노년을 보내기 좋은 곳, 음식과 주변 환경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 큰 돈 들이지 않고 지낼 수 있어

 

이 회장은 “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가 한국 사람들이 지내기에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다.상품질은 최고급인데 반해 가격은 거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른 곳은 골프장을 임대(렌트)해서 운영을 하니까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우리는 직영을 하니까 그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인’ 같은 곳이지요. 한마디로 다시 와보고 싶은 골프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여행자 사고보험에도 들어있지요.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뜻이죠. 고객들의 신변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현지 돌발상황에 즉각 대처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처치가 가능합니다. 다른 골프장은 2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이 회장은 또 “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가 한국에서 은퇴한 분들이 노년을 보내기 가장 좋은 장소일뿐 아니라 골프 마니아, 호흡기나 신경계통에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 건강을 되찾으면서 생활할 수 있는 곳.”라며 “음식과 주변환경이 좋고 무엇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운영해 많은 돈을 들이
지 않고 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티타야CC와 프라임CC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45홀 코스를 번갈아 가며 라운드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성수기엔 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에서 방콕 시내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한다고 한다. 매일 오후 1시에 리조트에서 출발해 시내 관광을 마치고 방콕 시내에서 밤 10시에 출발하면 11시께 리조트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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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중인 호텔 아티타야가 내년 3월께 완공되면 기존 시설과 합쳐 모두 250 여 개 객실 갖춰 회원들에게 더 질 높은 서비스 가능, 리조트엔 한국인도 상주하고 있어 언어 소통에도 전혀 문제 없어


이 회장은 기존 시설로는 고객들을 모시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해 최신식 시설을 갖춘 호텔 아티타야를 신축 중이다. 이 호텔이 내년 3월께 완공되면 기존 객실과 합쳐 250 여 개의 객실을 갖추게 된다.


그는 “앞으로 아티타야와 치앙마이, 파타야 등 태국 내 유명 관광지에 모두 500실 규모의 객실과 1천 여명의 캐디(경기 도우미)를 확보해 고객들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편하게 라운드도 하고 관광도 이 회장은 “아티타야CC나 프라임CC엔 한국인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고 태국 직원들도 기초적인 한국어는 할 줄 알아 언어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태국에 있는 한국골프장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텔 아티타야 객실을 다이아몬드, 골드, 그린 회원으로 나눠 분양했는데 앞으로 이 회원 위주로 운영할 것.”이라면서 “특히 다이아몬드 회원에게는 국내에서 10억원대 회원권도 못해줄 서비스를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골프 구력 32년에 핸디캡 9인 골프 마니아, 한 달 중 절반씩 태국과 한국에서 보내, 골프 좋아하고 일하는 재미로 살아


이 회장은 골프 구력 32년차 마니아다. 핸디캡은 9다. 홀인원도 해봤다. 서울 태릉육사골프장에서다. 이글은 여러 번을 기록했다. “예전에 어프로치샷과 퍼트를 잘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잘 안돼요. 호텔을 짓느라 신경을 써서 그런지 모르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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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주변환경이 좋고
무엇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운영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지낼 수 있기 때문.”


그는 한 달에 절반은 태국, 또 절반은 한국에서 지낼만큼 바쁘게 살고 있다. 지금은 아티타야 골프앤리조트에 ‘호텔 아티타야’를 건설하는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에 있을 땐 거의 매일 오후 18홀 라운드를 한다.


“회원들과 함께 라운드를 합니다. 참 즐거워요. 좋은 공기 마시고 시간 맞춰 밥 먹고 하니까 건강도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골프 좋아하고 일 하는 재미로 살지요.”60대 중반인 그는 아직도 4, 50대 못지 않은 패기와 열정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의 구리빛 얼굴이 삶의 궤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보였다.

 

<김대진 편집국장>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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