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카이도배남녀 아마추어 골프대회’
한은혜 2017-12-05 18:28:54

–10월 26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 다카모리골프장에서 열린 가운데  28일 신페리오 방식으로 열린 18홀 본 경기에선 조성훈, 정용선 씨 각각 남녀 우승 차지

–27일 ‘장기자랑대회’엔 가수 강승모 씨가 초대 가수로 나와 열렬한 환영 받아

 

 

‘제17회 카이도배 남녀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10월 26~29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 다카모리골프장(18홀 7055 야드)에서 열렸다. ‘골프가이드’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선 남녀 모두 102명이 참가했으며 28 일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러진 18홀 경기에서 남자부 우승은 조성훈(70), 여자부 우승은 정 용선(64) 씨가 각각 차지했다.(수상자 및 수상 내역 은 별도 표물) 이번 대회는 26일과 27일 연습라 운드, 28일 대회라운드로 진행됐다. 또 26일엔 특별 만찬, 27일과 28일 밤엔 각각 장기자랑대 회와 시상식을 가졌다. 장기자랑대회에는 가수 강승모(56) 씨가 초대 가수로 나와 애창곡 무 정블루스 등을 불러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26일과 27일 연습라운드

 

대회 참가자들은 26일 오후와 27일 종일 연 습라운드를 했다. 앞서 26일 아침 인천공항에 서 에어서울편으로 규슈 구마모토공항에 도착 한 참가자들은 버스로 갈아타고 골프장에 도착 해 뷔페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소 다카모 리골프장에 처음 온 참가자들은 맑고 따뜻한 가 을 날씨와 고원지대에 위치한 골프장의 멋진 풍 광에 감탄을 자아냈다. 골프장이 해발 800m가 넘는 고지대에 있는데다 고원지대라 수십 ㎞까 지 시야가 탁 트여 가슴이 후련하다는 평이 많 았다. 또 공기도 좋았다. 골프장 주변은 우리나 라에선 보기 어려운 키 큰 삼나무 숲이 그야말 로 ‘숲의 바다’를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저 멀리 고봉준령이 겹겹이 중첩돼 한 폭의 동양화를 보 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참가자들은 모 두 25개 팀으로 나눠 라운드를 했다. 연습라운 드 조는 미리 대회 신청한 일행 중심으로 짜 전 혀 낯설지 않은 분위기에서 라운드를 하도록 했 다. 또 많은 참가자들이 거의 동시에 티업하는 점을 감안 26일 라운드 때는 홀별로 팀을 분산 배정해 출발했다. 27일 라운드는 팀별로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아웃코스와 인코스에서 각각 출 발하도록 했다. 연습라운드는 크게 밀리지 않고 진행됐다. 골프장의 잔디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 다. 고원지대이긴 하지만 위도상 우리나라보다 훨씬 남쪽에 위치한 터라 잔디는 일부 푸른 색 을 띠고 있었다. 그린도 비교적 깨끗했다. 다만 상당 수 홀에서 두더지나 멧돼지가 홀 가장자리 에 땅을 파놓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경기 진행 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연습라운 드인 점을 감안, 코스 탐색과 경기 감각을 익히 는 데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즐겼다. 또 라운드 도중 멋진 전경이 펼쳐진 곳에선 잠시 짬을 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첫날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18홀을 돌았고 일부 열성파들은 27홀을 돌아 골프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27일엔 오전과 오 후 18홀씩 돌았다. 아소 다카모리골프장은 식사 가 일품이었다. 뷔페 메뉴도 다양하고 정결했다. 특히 만찬 메뉴로 나온 생선회와 샤브샤브 요리 는 맛도 좋고 재료도 신선했다. 아침 뷔페 때 나 온 밥과  식빵도 많은 사람들이 극찬했다.

 

아소 다카모리골프장은 온천수가 유명하다. 일본 전역이 온천으로 이 름 나 있지만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샤워장 온천수는 특히 물이 좋 아 골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26일 저녁 주최측이 마련한 골프공, 골프모자, 여주차, 얼굴마사지기, 골프전용 특수양말, 골프장갑, 고급팬티 등 10여 가지 참가상품을 받았다.

 

27일 장기자랑대회와 28일 대회 라운드

 

27일 밤엔 장기자랑대회를 열었다. 클럽하우스 2층 대강당에서 오 후 7시 30분부터 약 2시간 열린 장기자랑대회는 중견 탤런트 겸 배 우 김영석(55)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MBC TV 탤런트극회 운영위원 이기도 한 김 씨는 TV 드라마 ‘무신’ ‘인수대비’와 ‘최고의 사랑’ 영화 ‘용용 죽겠지?’ ‘긴급조치 19호’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았 다. 장기자랑대회는 초대 가수 강승모 씨가 나와 분위기를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강 씨는 자신의 대표곡이자 히트곡인 ‘무정 블루스’ 등 세 곡을 연이어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과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대회에는 모두 21명의 남녀 참가자들이 나와 각자 자신이 지 닌 노래 솜씨를 뽐내며 대회를 마음껏 즐겼다. 영광의 1등에는 대회 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서성희 씨가 차지했다. 서 씨는 부상으로 유명 화백이 그린 그림 작품을 선물로 받았다. 다 른 입상자들도 퍼터와 웨지 클럽, 고급 골프화, 화장품 등을 부상으 로 받았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각종 다과와 술, 음료, 과 일 등을 먹으면서 대회를 즐겼다. 일부 참가자들은 출연자들이 노래 를 부를 때마다 무대 앞으로 나와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여러 골프대회에 가봤지만 이번만큼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준 곳은 처음.” 이라면서 “정말 재미있게 놀고 나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했다. 28일엔 아침 일찍 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대회 시작이 늦어졌다. 당초 8시에서 10시로 2시간 늦게 대회가 시작됐다. 대회는 18홀 샷건(홀별 동시 출발) 방식으로 진행 돼 오후 3시 안팎 끝났다.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 게 부는데다 때로 안개까지 겹쳐 18홀 경기를 모 두 마친 참가자는 62명이었다. 이날 날씨는 필리핀 부근에서 갑자기 생긴 태풍의 영향으로 온종일 좋 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에 나선 대부분의 참가자들 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굳은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9홀 경기 를 마치거나 서 너개 홀을 남겨두고 포기하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회에서 롱기스트는 아웃코 스 9번(12번) 파5 홀(528 야드)에서, 니어리스트는 인코스 13번홀(165야드)에서 각각 측정했다. 롱기스트 측정홀에선 맞바 람이 세게 불어 참가자들이 자신의 최대 비거리를 내기가 어려웠다. 대 회 후 밤에 열린 시상식에선 남녀부 우승을 비롯해 메달리스트, 준우승,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최고령참가자상, 최연소참가자상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시상이 이뤄졌다. 또 시상식 중간과 후에 진행된 행운권 추첨에선 참가자가 거의 모두 행운권이 추첨돼 여러 가지 상품을 부상으로 받았 다. 한 여성 수상자는 “큰 욕심이 없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뜻밖에 좋은 성적으로 상도 받고 행운상도 받아 너무 기쁘다.”면서 “다음 대회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참가자는 “마침 퍼터를 바꾸려던 참인데 행운상으로 퍼터를 받아 잘 됐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 두 행운상을 빠짐없이 받은 것은 처음이다. 대회 주최측이 참 애를 많이 썼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남자부 우승       조성훈

대회에 나가 첫 우승한 34년 구력의 골프마니아 조성훈 씨

 

 

“대회에 참가해 이렇게 큰 상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 으로 자신감을 갖고 기회가 된다면 또 대회에 나가 보고 싶습니다.” (주)나우세라믹 조 성훈(70) 회장은 구력 34년인 골 프마니아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8 홀 72타를 쳤다. 신 페리오 방식으로 환 산한 점수는 69.00이었다.

 

조 회장은 “아소 다카모리골프장이 풍광이 좋고 고지대라 공기 가 아주 좋았다. 코스도 아기자기하고 가을 풍치도 그만이었다. 대회날 비만 안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골프장 음식도 좋 고 메뉴도 다양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양장동 출신으로 ‘용인JC 1984 회 장’을 지낼 때 골프를 시작했다. 7년전 용인 은화삼CC에서 홀인 원도 하고 이글은 여러 번 했다. “홀인원을 하고 바가지 엄청 썼 어요. 돈도 천만원 냈어요.(웃음)”  그의 얘기다.그는 매사에 적 극적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그는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있 는 조일프라자골프클럽(옛 영진골프랜드)을 20년 안팎 이용하고 있다.

 

그는 “늘 샤워하듯이 자주 들린다.”고 했다. 그곳에 가면 사람 들도 많고 연습하기도 좋단다. 그곳에 오래 다닌 사람 치고 그 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조 회장은 골프를 해보니 “인생과 같다. 늘 겸손해야 한다. 자만하면 안된다. 자만하다가 버디가 보기 되는 경우도 있다. ‘늘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 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골프는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매너’가 싱글이 돼야 한 다. 필드에 가서 라운드를 해 보면 매너가 안좋은 사람들이 많 다.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매너가 안좋으면 그건 훌륭한 골퍼라 고 할 수 없다. 한 번 더 칠 때도 ‘양해’를 구하고 쳐야 한다. 골 프를 배울 때 코치나 선배들이 그런 것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 다.”고 했다. 조 회장은 수원지방법원 용인지원 조정위원을 17년 째 하고 있다. 또 용인시 처인구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용인 동부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고문, 용인시체육회 골프협회장 등 으로 사회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진)

 

여자부 우승       정용선

남편 따라 나섰다가 우승해 행복하다는 정용선 씨

 

클럽 잡은지는 15년이 되었지만 이번 대회만큼 특별한 대회 는 저에게 처음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남편 따 라 짐 싸들고 나선 여행길이었는데 너무나 큰 영광 을 차지하고 큰 부상(카이도 여 성용 풀세트)까 지 받게 되어 기 쁘고 또 행복합니 다. 공교롭게도 여행 중 두 번째 날 저의 예순 네 번째 생일   을 맞이했는데 생각지 도 않게 주최 측에서 생일 케익까지 챙겨주고 100명이 넘는 분들이 생일 축하를 해주어서 참으로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주최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강 사장님이 너무나 세심한 것까지도 신경을 쓰고 배려해주어서 참가자들을 만족케 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 했던 것 같습니 다. 둘째 날 함께한 장기자랑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수 강승모 씨의 노래를 좋아한 사람인데 라이 브로 직접 듣게 돼 더욱 행복한 대회였습니다. 아무쪼록 이래 저래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여정이었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습해 다음에는 꼭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봄, 집 앞의 산을 등산하다 미끄러져 오른쪽 손목이 부러져 수술 을 했는데, 다행히 빠르게 아물어 의사 선생님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도 괜찮다고 허락했습니다. 그런 대회였는데 이런 큰 행운까지 얻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골프가이드에서 주최하 는 대회라면 다음 번에는 어디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무엇 보다 아소 다카모리골프장이 해발 800m 넘는 고지에 위치해 있고 삼나무 숲이 울창하고 풍경이 좋았습니다. 공기도 맑고 그래서 피로감이 없어 둘째 날에는 무려 36홀을 돌았습니다. 대회 당일은 태풍과 안개가 끼어 서운했지만, 여세를 몰아 끝 까지 라운드를 마친 것이 이런 행운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 녀는 집에 돌아 와선 남편과 함께 다음 기회에도 꼭 참석해 남은 골프생활을 즐기자고 약속했단다. 아무쪼록 최선을 다 해 참가자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주최 측에 감동 받았고 또 감사한 마음이다. 골프가이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말도 남겼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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