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4월, 골프 시즌 본격 개막한다. 시즌에 앞서 KPGA 투어, KLPGA 투어 체크 포인트는 무엇?
골프가이드 2019-04-08 14:04:02

꽃피는 4월, KPGA 코리안투어, KLPGA 정규 투어가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다. 먼저 KPGA는 오는 4월 18일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KLPGA의 경우 지난 12월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를 통해 개막을 알렸지만 본격적인 개막은 KPGA와 마찬가지로 4월에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본격적인 개막을 앞둔 KPGA, KLPGA.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을까? 한국 남녀 각 투어의 체크포인트를 알아보자.

 

KPGA 코리아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시즌 첫 우승은 늘 의미가 있다. 지난 2018 한국프로 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의 사나이는 전가람이었다. 전가람은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박효원(11언더파 277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첫 우승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개막전 우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먼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단연 이형준을 꼽을 수 있다.
 

이형준, 우승과 대상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이형준은 지난해 생애 첫 대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투어 통산 4승의 이형준은 비록 지난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2위 두 번, 3위 세 번 등 톱10에 여섯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출전한 열일곱 개 대회 모두 컷 통과하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대상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우승 없이 대상을 받은 것은 2005년 허석호 이후 13년만이다. 이형준은 태국 치앙라이에서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체력 키우기, 아이언 샷 정확도 높이기 등 몇 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그중에서도 이형준이 최우선 목표로 잡은 것은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렸다. 나아가 지난해 득남으로 인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높아진 상태이기에 올해는 우승과 더불어 대상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수민, 2019 코리안투어 전념 통해 부활
이형준과 주목해야할 선수로는 이수민을 꼽을 수 있다.

올시즌 국내 무대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까지 유러피언 투어에서 주로 뛰었지만 올해는 코리안투어에 집중한다. 이수민은 “전 대회 출전이 목표”라고 시즌 전에 밝히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이수민은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5년 코리안투어 데뷔해 다시 한번 ‘군산CC오픈’ 정상에 오르며 그 해 ‘명출상’을 수상했다.

 

 

이수민은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본격적으로 해외투어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간 해외 무대 활동으로 코리안투어의 출전 대회가 줄어든 이수민은 코리안투어 시드마저 잃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군산CC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26위에 올라 이번 시즌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이수민은 “코리안투어 QT 출전이 처음이었고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코리안투어로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에 부담감이 있기도 했다”며, “하지만 좋아하는 코스고 두 번 우승 경험이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는 코리안투어의 모든 대회에 참가할 예
정이다. 어렵게 기회를 얻었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며 “시즌 개막 전까지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수민은 체력 강화와 퍼트 연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수민에게 2019년 키워드는 ‘부활’이다. 그동안 이뤄낸것은 뒤로 한 채 투어에 갓 데뷔한 신인의 자세로 전의를 불태우겠다는 그가 올 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수, 2018년 KPGA 챌린지 투어 상금왕
한편 올해 KPGA에는 와신상담을 통해 챌린지투어를 정복하고 코리안투어로 올라온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2018년 KPGA 챌린지투어의 시작과 끝을 우승으로 장식한 김영수다. 김영수는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 1회 대회’와 ‘KPGA 챌린지투어 12회 대회’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번의 우승을 거둔 그는 KPGA 챌린지투어 상금랭킹 1위에 등극해 2019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영수는 “오랜 시간을 거쳐 KPGA 코리안투어 무대로 돌아온만큼 설레고 기대된다”며, “한편으로는 소중한 기회를 다시 잡게 된 만큼 간절한 마음도 크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그는 8년 전인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 입성했다. 아마추어 시절 수많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선수였기에 김영수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그는 데뷔 첫 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KPGA 코리안투어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던 그는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KPGA 챌린지투어와 원아시아투어, 일본과 중국투어 등 여러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어 “전역 후 골프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바뀌었다.
일단 골프에 진지함이 생겼고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즐겁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성적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매 대회 보람찼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영수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다가오는 2019 시즌의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김영수가 2019년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하는 것이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모든 대회에서 성적에 따라 동일한 포인트를 적용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일수록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그는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 1차 과제이긴 하지만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드는 것이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다. 시즌 내내 기복없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꼼꼼하게 준비해 우승에도 도전해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처럼 올해도 ‘마지막에 꼭 웃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김영수. 2019년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2019 KLPGA, 신인들의 각축장이 될 예정
KPGA가 이형준, 이수민, 허인회, 김태훈 등의 우승 경쟁이 큰 볼거리라면 KLPGA는 우승보다는 쟁쟁한 루키선수들의 치열한 전쟁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KLPGA는 세계 정상급 골퍼들의 산실이자 화수분으로써 역할을 해왔다. 이 점에서 생애단
한 번밖에 없는 신인상을 놓고 펼쳐질 경쟁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루키들의 라이벌 구도가 벌써 형성돼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 공동 6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현경 vs 조아연

 


박현경(19,하나금융 그룹)과 조아연(19, 볼빅)은 의심할 여지 없이 ‘2019 KLPGA투어’에서 최고의 기대를 받는 루키다.
2019시즌 개막전으로 지난 2018년 12월에 열린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 나란히 출전한 박현경과 조아연은 최혜진(21,롯데), 오지현(23,KB 금융그룹)과 같은 2018 KLPGA 투어의 강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루키답지 않은 모습으로 기세를 펼쳤다.
1라운드는 박현경의 승리였다. 박현경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고 보기를 1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를 쳐 박지영(23,CJ오쇼핑), 박민지(21,NH투자증권) 등 KLPGA 투어에서 1승 이상씩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조아연은 다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기록한 조아연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는 조아연이 웃었다. 조아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단숨에 공동 7위로 뛰어 올랐다.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출발한 박현경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버디는 1개 추가하고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전날 벌었던 타수를 잃었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2라운드를 마친 박현경은 조아연과 공동 7위에 함께 자리하며 3라운드의 대결에 칼을 갈았다.
3라운드에서도 박현경과 조아연의 경쟁은 치열했다. 서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가며 기록해 순위가 17번 홀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던 가운데, 박현경이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18번 홀 그린에 들어선 조아연역시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박현경에 한 타 앞서며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조아연의 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을 빗나갔고 조아연 역시 5언더파 211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6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정규투어 데뷔전에서 공동 6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박현경과 조아연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공동 선두(102포인트)를 달리며 신인상 경쟁에서의 고지를 점령했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KLPGA 투어에서 이 둘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2019
KLPGA 투어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로 루키답지 않은 박현경과 조아연이 보여줄 패기와 열정을 확인하는 것이 벌써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2018 KLPGA 드림투어 상금왕 경쟁을 이어간다, 상금왕 이승연 vs 상금순위 3위 이가영
2018 KLPGA 드림투어에서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쳤던 이승연(21,휴온스)과 이가영(20,NH투자증권)이 이번에는 신인상 타이틀을 놓고 더욱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한달 동안 열린 ‘KLPGA 2018 군산CC 드림투어’에서는 이가영이 강세를 보였다. 이가영은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금왕을 향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고,  이어 열린 3차전에서는 첫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1차 디비전의 마지막 차전으로 열린 4차전에서도 이가영은 7위라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4개 대회 연속으로 톱텐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통했다.
2차 디비전에서도 이가영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2차 디비전의 첫 대회로 열린 ‘KLPGA 2018 한세-휘닉스 CC 드림투어 5차전’ 8위를 시작으로 7차전 6위, 9차전 7위를 기록했고, 8차전에서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데 성공하며 일찌감치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이가영은 두 달 간 열린 총 10개의 대회에서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톱텐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영예의 상금왕의 자리에 앉은 것은 이승연이었다. 이가영이 초반에 힘을 싣고 좋은 성적을 냈다면, 이승연은 슬로 스타터지만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승연은 드림투어 3차전과 4차전에서 연속으로 6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후 총상금 3억 원을 걸고 5월에 열린 드림투어의 메이저급 대회 ‘KLPGA 2018 송학건설-해피니스 CC 드림투어’에서 이승연은 아쉬운 한 타 차 2위를 기록하며 약 2천1백4십만 원의 상금을 수령해 단숨에 상금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열린 2차 디비전 5개 대회 중 마지막 2개 대회에서 톱텐을 기록하며 2018 시즌 드림투어의 두 번째 메이저급 대회 ‘KLPGA 2018 KBC-해피니스CC 드림투어’를 위한 예열을 마친 이승연은 지영민(23)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6천만원을 보태며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선 이승연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상금을 적립했고,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마침내 상금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평균타수 및 톱텐 피니시율 1위, 그린 적중률 4위로 상금순위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이가영과, 톱텐 피니시율 2위, 그린 적중률 5위, 평균타수 6위에 올랐지만 유독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상금왕 이승연의 맞대결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가영과 이승연이 보여줄 뜨겁고 치열한 경쟁은 2019 KLPGA 투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솥밥 먹는 식구지만 신인상은 양보할 수 없다, 임희정 vs 성유진
국가대표 출신의 임희정(19)과 국가 상비군 출신의 성유진(19)은 올 시즌 루키로 데뷔하면서 한화큐셀 골프단에 함께 둥지를 틀어 화제를 낳았다. 한솥밥을 먹게됐지만,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상을 놓고서는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임희정은 아마추어 시절 5년 동안 국가대표와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며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프로로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골프 대표팀의 주장으로 나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프로 데뷔를 결심하고 지난해 10월 열린 ‘KLPGA 정회원 선발전’에 출전한 임희정은 예선과 본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11월에 열린 ‘KLPGA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곧바로 출전해 수석을 기록한 조아연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유진은 2013년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열린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성유진은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 여자 고등부 우수선수’로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준회원으로 점프투어에 출전한 성유진은 꾸준한 성적을 내며 약 한 달 만에 정회원으로 승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드림투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성유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KLPGA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아연, 임희정, 안지현(20,요진건설)에 이어 4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고, KLPGA 투어의 2019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골프팬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LPGA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김지현(28)과 이정민(27)을 비롯해 USLPGA와 JLPGA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을 대거 후원하고 있는 대형 스폰서 ‘한화큐셀 골프단’에 루키로서 합류하게 된 임희정과 성유진이 보여줄 활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루키들의 반란 속에서 흥미롭게 펼쳐질 박현경 vs 조아연, 이승연 vs 이가영, 임희정 vs 성유진의 라이벌 매치는 ‘2019 KLPGA 투어’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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