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안전사고 가지각색, 그 유형과 예방법은? 골프장 안전사고 가지각색, 그 유형과 예방법은?
김재호 2014-11-14 10:56:56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가지각색이다.
상상하지도 쉽지 않은 사고도 있다.
골프공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 카트를 타고 가다 추락하는 사고,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골프공을 건지려다 생긴 익사사고, 낙뢰에 맞아 죽는 사고 등 유형도 다양하다.
외국에선 악어나 상어에 물리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최근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지붕이 무너져 대학생들이 희생된 사고도 역시 골프장내에서 일어났다.
골프장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자신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치부해선 곤란하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좋아하는 골프를 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다면 그보다 불행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평소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두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이다.
골프장 안전사고는 어떤 게 있으며, 어떻게 막을 수 있는 지 알아본다.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박형진 기자
 
 
골프공에 맞아 실명하거나 얼굴을 다치는 사고도 있어
비거리 충분하게 확보한 다음 샷을 하고 친 볼이 사람쪽으로 가면 ‘볼’이라고 크게 외쳐 대처하도록 해야

 
? 골프공에 맞는 사고
 
골프장에서 가장 흔한 사고 유형이다.
골프를 치다보면 뒷 조나 이웃 홀에서 친 볼이 날아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홀간 간격이 좁고 홀이 마주보고 있는 경우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또 같은 홀에서 뒷 조가 친 볼에 맞기도 하고 같은 조에서 치던 동반자의 볼에 맞기도 한다.
골프공에 눈을 맞아 실명하거나 얼굴을 다치는 경우도 있다.
골프공에 맞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거리를 지키는 것이다.
예컨대 앞 조가 자신의 볼 비거리 안에 있을 때는 샷을 삼가야 한다. 비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한 다음에 샷을 해야 한다. 동반자가 샷을 할 때는 볼이 날아가는 방향에 서 있으면 위험하다. 샷을 하는 동반자의 뒤편에 서야 한다. 또 캐디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
만약 자신이 친 볼이 이웃 홀이나 앞 조의 플레이어쪽으로 날아가면 크게 ‘볼’이라고 외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습 스윙은 반드시 안전한 곳에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지 살핀 뒤에 해야
 
 
? 골프채에 맞는 사고
 
골프채에 맞아 다치는 사고도 일어난다. 이런 사고의 원인은 바로 부주의 때문이다.
골프를 배워 필드에 처음 나간 초보 골퍼들에게서 생길 수 있다. 주변에 동반자나 다른 사람이 있는 지 잘 살피지 않고 스윙 연습을 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초보 골퍼뿐만 아니다. 웬만큼 치는 골퍼들도 연습 스윙을 아무데서나 하는 경우가 있다. 연습 스윙을 할 때는 정해진 장소나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 지 잘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작년 초 태국에 3박 4일로 골프여행을 떠난 추모(54. 여)씨가 첫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초보 골퍼인 동반자가 휘두른 아이언 헤드에 손목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이튿날 귀국해 수술을 받은 사례도 있다.
골프채에 맞는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로 주의하면 된다. 연습 스윙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 지를 살피면 된다.
또 연습 스윙을 하는 골퍼 주변에는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주의가 큰 사고를 부른다.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 등으로 인한 골프장 카트 사고 잦아,
골프에 탈 때는 발이나 얼굴을 카트 밖으로 내밀지 않도록 해야
 
 
? 카트 사고
 
골프장에선 카트 사고도 잦다. 카트를 타고 가다 떨어지거나 한 발을 카트 밖으로 내놓고 가다 카트도로변 나무나 잔디보호용 쇠막대 등 장해물에 부딪혀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또 카트를 직접 운전하다 가파른 내리막길 등에서 운전 미숙으로 추락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카트도로에 눈이 있거나 비가 내려 미끄러운 곳은 조심해야 한다.
또 카트 뒤에 실린 골프백에 골프채를 빼거나 넣고 있는 중에 카트를 출발시켜 생기는 사고도 있다.
작년 경북 영천의 O골프장에선 이모(48. 여)씨가 카트로 이동 중 추락해 갈비뼈 1개가 부러지고 이빨 6개가 손상을 입었으며 얼굴에 심각한 찰과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초보 캐디의 운전미숙과 안전사고 주의고지 부실이었다.
 
카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골프장에서 캐디에게 카트 운전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실습을 통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카트를 운행하기 어려운 곳이나 위험한 곳은 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끔씩 캐디 대신 골퍼가 직접 카트를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운전에 능숙한 경우에만 카트를 몰아야 한다. 운전에 미숙한 사람이 카트를 몰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카트를 운전할 때는 동반자들이 안전하게 탑승한 후에 출발해야 한다. 카트를 탈 때는 한 발을 내놓거나 고개를 내밀어 나무 등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에 빠진 골프공 건지려다 익사 사고 생겨
골프장 연못은 수심 깊고 가장자리가 가팔라 위험,
골프공 포기하는 것이 상책

 
 
? 익사 사고
 
익사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골퍼들이 물에 빠진 볼을 건지려다 생기는 사고다. 골프장에 있는 워터 해저드(연못, 저수지)는 상당수가 수심이 깊다. 3m 이상 되는 연못도 많다. 게다가 골프장 연못은 물을 저장하기 위해 바닥에 비닐을 깔아놓은 곳도 있어 미끄럽다. 또 연못 가장자리는 가파른 곳이 많아 일단 물에 빠지게 되면 쉽게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2011년 영종도 O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진모(45. 여)씨가 볼을 건지려다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진씨는 남편과 남편의 남자 후배 2명과 동반 라운드를 했으나 다른 동반자들은 각자의 볼을 찾느라 진씨가 물에 빠진 줄 몰랐다.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구명 튜브를 던지며 물에 뛰어드는 등 구조에 나섰으나 진씨가 힘이 빠져 튜브를 잡지 못한 채 사망했다.
작년 이집트에서 골프를 치던 모 대기업 협력사 직원 이모(55)씨가 골프장 연못에 빠져 익사한 사고도 있었다.
2년 전 이집트로 출장 온 이씨는 휴일에 골프장에서 지인 2명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변을 당했다. 골프장측은 “이씨가 물가에 빠진 골프공을 골프채로 건지려다 미끄러진 뒤 수영을 하지 못해 미쳐 물에서 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함께 골프를 쳤던 지인 2명도 수영을 하지 못해 즉각 이씨를 구해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사사고를 막기 위해선 일단 공이 물에 빠지면 건지려고 하면 안된다. 상당수 골퍼들이 공이 물에 빠지게 되면 그 공을 건지려고 하는데 이는 익사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연못 주변은 흙이나 잔디가 물에 젖어 있거나 수분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다. 또 연못은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수심이 깊을 수 있다. 한번 빠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곳도 많다는 점을 명심하고 함부로 공을 건지려고 해선 안된다.
장기적으로는 골프장에서도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연못의 수심을 얕게 하거나 연못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골프장에선 여름철 낙뢰사고도 조심해야
번개칠 때는 즉시 라운드 중단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것이 최선책

 
? 낙뢰 사고
 
여름철 일어나는 사고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낙뢰사고다. 골퍼가 벼락을 맞고 죽거나 화상을 입는 경우다.
특히, 국내 골프장은 지대가 높은 산지에 위치한 곳이 많아 낙뢰를 맞기 쉽다.
골프장은 낙뢰의 표적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낙뢰는 음전하의 덩어리가 지상으로 내리치면서 가장 짧은 경로를 찾는다. 바로 페어웨이 같이 평평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골프채를 잡고 있으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2004년과 2005년 충북의 O골프장에서, 그리고 2006년 경기도의 O골프장에서 낙뢰를 맞은 골퍼가 사망한 사고가 일어났다.
작년 충북 제천의 O골프장에선 낙뢰사고로 캐디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캐디가 골퍼의 드라이버를 들고 있던 중 낙뢰가 인근에 떨어지며 감전돼 머리카락이 타는 등 심하게 다쳤다.
 
낙뢰사고를 막으려면 번개가 칠 때 골프를 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부 골퍼들은 번개가 쳐도 괜찮다며 라운드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선 안될 행동이다.
번개가 칠 경우에는 즉시 라운드를 중단해야 한다.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라운드 후 기분 좋게 마신 한 잔의 술로 차량 사고 생겨
음주 후엔 절대 운전대 잡지 않도록 해야

 
? 차량 사고
골프장 내에선 차량사고도 일어난다. 라운드를 마친 골퍼들이 클럽하우스에서 기분 좋게 한잔하고 나오다 차량사고를 내기도 한다.
차량끼리 부딪히는 접촉사고 정도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사람이 다치는 인명사고가 나면 큰 일이다. 특히 라운드가 늦게 끝나는 경우 하우스내에서 술을 여러 잔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절대 운전대를 잡으면 안된다.
작년 강원도의 O골프장에선 카트도로에서 잔디 쓰레기 작업 차량이 골프채를 정리하던 캐디를 치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해 법정다툼까지 간 적이 있다.
골프장에서든 아니든 음주 후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또 음주를 하지 않았더라도 골프장내에선 정해진 속도를 지켜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티어프 시간에 쫓겨 급하게 운전하다 보면 여러 가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여유를 갖고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라운드 중단하고 휴식하거나 조치 취해야
무리하게 라운드 계속하다간 낭패 당할 수 있어

 
?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사망 사고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가끔씩 일어난다.
나이가 많은 골퍼나 평소 건강이 좋지 못한 골퍼들이 갑자기 운동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아주 높거나 겨울철 추운 날씨에 라운드를 하다보면 신체가 제대로 적응을 못해 호흡곤란이나 저혈압, 저체온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작년 O제약 C회장이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사건이 일어나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C회장은 라운드를 끝내고 골프장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라운드 중 몸에 이상이 생겨 라운드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주저하지 말고 라운드를 중단하고 휴식을 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몸이 이상한데도 골프에만 너무 매달려 라운드를 계속하다간 큰 변을 당할 수도 있다. 몸이 아플때는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골프장측에서도 응급환자가 생길 경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 국내 일부 골프장에선 골퍼가 심장마비나 호흡곤란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자동심장제세동기(AED)를 갖춘 곳도 있다.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지 않도록 평소 주의해야
골프공 찾으려고 무리하게 숲 속이나 나무 밑을 헤매지 않는 게 상책

 
?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 등
 
 
골프장에선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경우도 있다. 골프공이 숲이나 나무 밑으로 떨어지면 골프공을 찾으려다 벌에게 쏘이는 경우가 있는 데 이때는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벌 소리가 나면 가급적 골프공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여름철 풀이 무성할 때는 골프공을 찾으려고 풀숲을 이리저리 헤매다 뱀에 물리기도 하는데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일부 골프장에 가면 뱀이 자주 나오는 곳은 ‘뱀조심’이란 팻말을 세워 놓는다. 그 팻말을 보고도 골프공을 찾으려고 들어가는 골퍼가 있는데 그런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외국에선 골프를 치다 악어나 상어에 물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골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지만 외국에 골프를 치러 가는 경우엔 이런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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