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에티켓 40선 골프 에티켓 40선
김재호 2014-11-13 10:59:34

<골프 에티켓 40선>
 
골프 에티켓은 골퍼에게 필수
-골프 룰과 함께 꼭 익혀둬야 멋진 골퍼 될 수 있어

 
골프는 흔히 ‘신사의 운동, 신사의 스포츠’라고 한다. 그만큼 에티켓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에티켓을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다.
골프스윙을 힘들여 배워 필드에 나가는 골퍼는 많지만 에티켓을 배운 골퍼는 많지 않다. 골프를 웬만큼 친다는 골퍼들도 에티켓을 잘 모르거나, 조금 알아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최근 스크린골프가 유행하면서 골프의 기초부터 제대로 익히지 못한 골퍼들이 많아져 필드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 충청지역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중 캐디로부터 “그린 위에 볼이 올라오면 홀컵까지 거리가 정확하게 몇 미터인지, 볼이 좌우 어느 쪽으로 흐를 것인지 알려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을 그만큼 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에티켓은 골프규칙집 제1장에 명기된 규정이다. 안전과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플레이 속도, 코스의 선행권, 코스 보호 등의 정신이 주요 내용이다. ‘R&A골프규칙’에 내용이 나와 있는 부분은 * 표시를 하고 그 내용을 고딕체로 상세하게 별도로 소개했다.


골프규칙 서론에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코스에서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는 일이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골프에서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것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대부분 심판원의 감독 없이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골프를 칠 때 반드시 에티켓을 지켜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골프를 잘 치는 골퍼라도 에티켓이 엉망이면 결코 매너 있는 골퍼라고 할 수 없다. 반대로 골프 실력은 뛰어 나지 않지만 에티켓이 좋다면 멋진 골퍼로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과연 자신이 어떤 골퍼인지 생각해보자.
여기 멋진 골퍼가 될 수 있는 골프의 에티켓 40가지를 소개한다.
글 김대진 편집국장
 
 
 
 
1. 골프장 도착 시간
골프장에는 늦어도 티오프 30분전에 도착해야 한다. 프론트에 접수하고 옷 갈아입고 동반자와 인사 나누고 연습 그린에서 몸 풀고 나면 이 시간도 빠듯하다. 아침이나 점심을 클럽하우스에서 먹기로 했다면 식사시간을 별도로 감안해야 한다. 수도권의 주말 교통정체를 감안한다면 1시간 전에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 2. 연습스윙 요령
연습 스윙은 주위를 잘 살펴보고 난 다음 해야 한다. 자신이 무심코 스윙을 하면 옆에 있던 동반자나 캐디 혹은 다른 사람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안전한 공간에서 스윙 연습을 하도록 하자. 또 연습 스윙이나 샷을 할 때 돌이나 자갈, 모래, 나뭇가지 등이 날아가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스트로크 또는 연습 스윙을 할 때 클럽으로 다칠 만한 가까운 곳 또는 볼이나 돌, 자갈, 나뭇가지 등이 날려서 다칠 만한 위치에 아무도 없는가를 확인하여야 한다”
 
* 3. 주의 의무
볼을 치기 전에 볼이 날아갈 방향과 위치에 코스관리원이나 사람이 있을 때는 경고를 해야 한다. 흔히 ‘볼’하고 크게 외친다. 또 자신이 친 볼이 앞 팀이나 이웃 홀로 갈 때도 마찬가지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앞서 간 플레이어들이 볼의 도달 범위 밖으로 나갈 때까지 볼을 쳐서는 안된다. 플레이어는 볼을 스트로크 할 때 가까이 있거나 앞에 있는 코스관리인을 맞힐 염려가 있을 경우 항상 경고를 주어야 한다. 플레이어가 사람이 맞을 위험이 있는 방향으로 볼을 플레이한 경우에는 즉시 큰 소리를 질러 경고해야 한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관례적인 경고 발언은 ‘볼’이라고 외치는 것이다”
 
 
* 4. 잔디 손상 금지
연습 스윙으로 잔디를 파 놓으면 안된다. 스윙 연습은 빈 스윙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실제처럼 하고 싶다면 가급적 잔디가 파인 자국(디보트)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제 샷을 하고 난 뒤 디보트가 생기면 정성껏 고쳐 놓아야 한다. 양잔디로 된 골프장은 샷으로 인해 잔디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흔하므로 떨어져 나간 잔디는 반드시 제자리로 갖다놓고 가볍게 밟아 준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들은 그들 자신들이 만든 디보트 자국과 볼의 충격에 의한 퍼팅 그린 면의 손상(플레이어 자신이 만들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상관없이)을 정성껏 고쳐 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골프화에 의한 퍼팅 그린 면의 손상은 같은 조의 플레이어 모두가 그 홀의 플레이를 끝낸 후 곧바로 수리해 놓아야 한다. 플레이어는 연습 스윙을 할 때 디보트를 내거나 화가 나서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클럽 헤드로 지면을 내리쳐서 코스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 5. 순서 지키기
티잉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순서가 올 때까지 볼을 티업해서는 안된다. 다른 플레이어가 플레이를 할 때 볼 가까이나 혹은 바로 뒤에 서 있어도 안된다.
 
‘R&A골프규칙’
☞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플레이 순서가 올 때까지 자신의 볼을 티업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레이어가 플레이하려고 할 때 볼 가까이나 바로 뒤에 서서는 안되며 홀 바로 뒤에 서서도 안된다”
 
 
* 6. 동작과 소음 금지
동반자가 샷을 할 때는 말하거나 잡음을 내거나 움직여서도 안된다. 딸꾹질이나 재채기가 갑자기 나올 때도 가급적 샷을 하는 동반자와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손으로 가볍게 입을 막고 최대한 소리를 낮춰주는 것이 예의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폰 소리가 자주 울려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라운드 중에는 동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진동으로 혹은 벨소리를 최대한 낮춰 놓는 매너를 발휘하자.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항상 코스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배려하여야 하며 움직이거나, 말하거나, 불필요한 잡음을 내서 그들의 플레이를 방해해서는 안된다. 플레이어는 코스로 가져간 전자 기기가 다른 플레이어들을 혼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여야 한다”
 
7. 멀리건
동반자들이 ‘멀리건’를 주지 않으면 멀리건을 할 수 없다. 어떤 골퍼들은 자신의 볼이 OB가 나거나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스스로 ‘멀리건’이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볼을 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절대 해선 안될 행동이다. 동반자들이 ‘멀리건’을 주면 ‘고맙다’고 예를 표하고 다시 치도록 하자.
 
8. 공지 의무
플레이하는 볼을 바꿀 때는 동반자에게 꼭 알려야 한다. OB가 나거나 워터해저드에 볼이 빠져 어쩔 수 없이 새 볼을 쳐야 할 때는 반드시 새 볼을 친다는 사실을 동반자에게 알리고 어떤 볼인지 말해줘야 한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 자신의 볼 브랜드와 모양을 동반자에게 보여 확인받는 것이 원칙이다.
 
* 9. 동행 예절
동반자들의 샷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준다. 자기 샷이 끝났다고 마지막 플레이어가 치기 전에 성급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 경우, 자신만 치고 나면 곧장 앞으로 나아가는 골퍼도 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위험할 뿐 아니라 예의에도 어긋난다. 동반자 모두가 티샷을 한 뒤 출발해야 한다. 그린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홀 아웃했다고 다음 홀로 이동하거나 그린을 떠나 카트로 가서는 안된다. 동반자들이 모두 홀 아웃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예의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들은 그들이 속한 조(組)의 다른 플레이어 전원이 홀 아웃 할 때까지 퍼팅 그린 위나 가까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 10. 준비 완료
자신이 볼을 쳐야 할 차례가 오기 전에 항상 준비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서 장갑을 끼고 볼을 찾고 티를 꺼내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장갑도 미리 끼고 볼과 티를 손에 잡고 있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면 티잉 그라운드에 바로 올라가 티를 꼽고 볼을 놓아 바로 티샷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린까지의 거리를 감안해 알맞은 클럽을 선택해 자신의 차례가 되면 바로 샷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플레이 순서가 왔을 때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퍼팅 그린이나 그 가까이서 플레이할 때는 자신들의 백이나 카트를 퍼팅 그린을 떠나서 다음 티잉 그라운드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둬야 한다. 한 홀의 플레이가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곧 그 퍼팅 그린을 떠나야 한다”
 
 
* 11. 벙커 정리 요령
벙커 샷을 하고 대부분의 골퍼들은 정리를 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다 다르다.
자신이 밟았던 자리를 고무래로 한 두 번 긁고 마는 골퍼들이 많운데 이렇게 해선 안된다. 벙커는 언제나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발자국이나 샷한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1) 벙커에 들어갈 때는 볼 뒤에서 접근한다.
2) 고무래는 샷을 한 뒤 바로 집을 수 있도록 벙커 밖 가장 가까운 곳에 둔다.
3) 모래를 고를 때는 발자국이나 움푹 팬 자국이 남지 않도록 평편하게 만들어 놓는다.
4) 샷 자국 뿐만 아니라 걸어간 발자국까지 정리해야 한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들은 벙커를 나오기 전에 자신이 만든 것과 그 근처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만든 움푹 팬 곳이나 발자국을 모두 잘 메워서 평탄하게 골라 놓아야 한다”
 
* 12. 잠정구 고지
볼이 OB가 나거나 해저드 방향으로 날아가 분실 우려가 있으면 잠정구를 쳐야 한다. 이 때 동반자에게 반드시 ‘잠정구(Provisional ball)를 친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실제 국내 상당수 골프장에서는 잠정구를 쳐야 할 상황이 오면 잠정구를 치도록 하지 않고 현장 확인 후 페이웨이 중간에 마련된 OB티나 해저드티에서 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시간 절약을 위한 조치이지만 정상적인 플레이 방법은 아니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이 워터 해저드 밖에서 분실될 염려가 있거나 아웃 오브 바운드가 될 염려가 있다고 생각할 때 시간 절약을 위하여 잠정구를 플레이하여야 한다”
 
* 13. 안전 운전
카트를 몰 때는 조심해서 안전운전해야 한다. 대개 자동차 면허증을 확인하지는 않지만 만약 사고가 났을 때 면허가 없다면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사가 심한 곳에선 반드시 서행하도록 한다. 카트 운행과 관련해 많이 발생하는 사고 유형이 동반자나 캐디가 다 안전하게 탑승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둘러 출발하는 것이다. 또 플레이어나 캐디가 카트 뒤쪽에 실린 클럽백에서 클럽을 고르고 있는 중에 카트를 운행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든지 급커브 때 서행하지 않아 추락사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에선 캐디가 카트를 운행하는데 플레이어들이 카트 밖으로 몸이나 고개, 발을 내밀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경기하는 골프장의 골프 카트 운행에 관한 주의 사항을 엄수해야 한다”
 
* 14. 양보의 미덕
플레이어는 약간 빠른 속도로 플레이하여야 한다. 앞서 간 조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 앞에 한 홀이 비어 있고 후속 조(팀)를 지연시키게 되면 ‘패스’시켜야 한다.
 
‘R&A골프규칙’
☞ “앞서 간 조와 속도를 맞추어 나가는 일은 그 조의 책임이다. 한 홀이 비어 있도록 늦어지고 그 결과 후속조가 지연되는 경우 그 조에 속한 플레이어 수에 관계없이 후속 조에게 먼저 플레이하여 나아가도록 권하여야 한다. 한 조가 한 홀이 비어 있을 정도로 늦지는 않았으나 후속조가 더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명백한 경우 그 빠르게 움직이는 후속 조에게 먼저 플레이하여 나아가도록 권하여야 한다”
 
15. 드롭 방식
볼 드롭은 정직하게 해야 한다. 볼을 던지면 안된다. 볼이 그린 방향을 향해도 안된다. 볼은 어깨 높이에서 자유낙하시키되 그린에서 먼 방향으로 드롭한다.
 
16. 언플레이어블
볼이 간혹 나무옆이나 치기 어려운 러프로 들어가면 라이를 개선하고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배, 스트로크플레이에선 2벌타다.
만약 치기 어려운 곳이라면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볼이 있던 지점에서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하고 샷을 하면 된다.
 
17. 이름 부르기
캐디에게는 이름을 불러주는게 예의다. ‘어이, 언니야, 아가씨’로 부르지말고 이름 뒤에 ‘씨’ ‘양’을 붙여 불러주는 게 좋다.
 
18. 한마디 하세요

캐디가 스코어를 잘못 적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특히 이유 없이 특정인의 스코어만 제대로 적지 않는다면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겠지요. 그럴 때는 “스코어를 정확하게 적어 주세요”하고 한마디 하는 게 좋겠지요.


19. 너무 웃지 마세요
초보 골퍼들은 동반자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볼을 제대로 칠 수 없는 골퍼일수록 이런 경향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멋지게 폼을 잡고 샷을 날렸는데 뒤땅이나 톱볼이 되면서 볼이 바로 앞에 떨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동반자들이 재미삼아 혹은 무의식적으로 크게 웃는 소리에 초보 골퍼들은 주눅이 들 수 있다. 가급적 웃음을 참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에서 ‘굿 샷’이라고 외친다면 그건 초보 골퍼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20. 누가 먼저 할까
티샷 이후의 샷하는 순서는 볼이 그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플레이어부터다. 초보 골퍼들은 흔히 순서를 어기고 먼저 티샷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동반자가 다칠 수 있다. 플레이 순서는 꼭 지키도록 해야 한다. 만약 볼이 뒤에 있는 골퍼가 클럽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문제가 있다면 양해를 얻어 먼저 칠 수도 있다.
 
21. 불우이웃 돕기
동반자의 볼이 러프지역으로 들어갔다면 가급적 함께 볼을 찾아 주는 것이 예의다. 그렇다고 무작정 볼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볼을 찾는 시간은 5분으로 제한돼 있다. 못찾으면 로스트볼을 선언하고 플레이를 진행해야 한다.
 
22. 볼을 움직여라
플레이 중 볼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볼이 퍼팅 그린에 올라 왔을 때는 마커를 놓고 볼을 집어들 수 있다. 그러나 골프장에 따라선 코스 보호를 위해 페어웨이의 볼을 무벌타로 홀에 가깝지 않게 옮겨놓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로컬룰을 정해놓은 곳도 있다. 예컨대 ‘수리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23. 풋 & 핸드 웨지
풋 웨지(Foot wedge)는 발로 하는 웨지샷을 비꼰 말이다. 볼이 놓인 자리의 라이가 나쁠 때 동반자들이 보지 않는 사이 발로 슬쩍 볼을 찬 뒤 다음 샷을 하는 얌체 골퍼들을 일컫는다. 깊은 벙커에서 샌드웨지 대신 손으로 볼을 던져 내는 ‘핸드웨지(Hand wedge)’도 비슷한 표현이다.
 
24. 필드 레슨
흔히 초보 여성골퍼가 남성 골퍼와 함께 라운드를 하면 남성 골퍼가 신사도를 과도하게 발휘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샷을 하기 전이나 한 후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얘기하다 보면 플레이 속도를 맞추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플레이 속도를 감안해 적당하게 조언하는 것이 좋다. 뒷 조의 플레이어가 늘 보고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 25. 깨끗한 그린과 홀
퍼팅 그린에 올라가기 전에 혹시 풀잎이나 흙 조각이 골프화 바닥에 덕지덕지 붙어 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만약 그렇다면 잘 털고 그린에 올라가도록 하자. 퍼팅 그린 위에 흙 조각이나 풀잎 등이 떨어져 있으면 퍼팅에 방해가 된다. 플레이어들이 이런 점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초보 골퍼 중에는 퍼팅 그린 위를 걸을 때 신발을 질질 끌듯이 걷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런 행동도 해선 안된다. 퍼팅 그린은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백이나 깃대를 놓을 때 퍼팅 그린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홀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플레이어와 캐디는 홀에서 너무 가까이 서서는 안되며 깃대를 빼거나 꽂을 때나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홀이 상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홀에서 볼을 꺼내기 위하여 클럽 헤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플레이어는 퍼팅 그린에서, 특히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클럽을 짚고 기대서는 안된다”
 
26. 인치 웜
퍼팅 그린 위의 볼을 마크할 때 실제 볼이 놓인 지점보다 홀컵에 약간 더 가깝게 플레이스하는 골퍼가 있다. 그런 골퍼를 ‘인치 웜(Inch worm)'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규칙 위반이며 2벌타를 받아야 한다.
 
27. 신속 마크
퍼팅 그린 위의 볼은 신속하게 마크해야 한다. ‘어차피 퍼팅할 거 뒀다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동반자가 스트로크한 볼이 자신의 볼을 건드리면 동반자와 2벌타를 받아야 한다.
 
28. 누가 와서 뽑나요
퍼팅 그린 위의 깃대는 과연 누가 뽑아야 할까. 한 조의 볼이 모두 그린 위에 올라갔다면 깃대는 가까운 플레이어가 뽑아 주는 것이 센스다. 뽑은 깃대는 볼이 없는 가장자리에 조용히 내려놓거나 그린 밖 프린지에 잔디가 상하지 않도록 살포시 놓는다.
 
29. 퍼팅은 제대로
오늘따라 골프가 잘 되고 쉽게 온그린됐다고 흥에 겨워 퍼터를 돌려잡고 당구를 치듯이 퍼팅하면 2벌타를 받는다. 골프규칙 14-1에는 “플레이어는 볼을 클럽 헤드로 올바르게 쳐야 하며 밀어내거나, 긁어당기거나, 떠올려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30. 컨시드
동반자들로부터 ‘컨시드’ 혹은 ‘오케이’를 받기 전에는 컨시드가 아니다. 볼이 아무리 홀에 가까이 붙어도 제멋대로 볼을 집어 들어선 안된다. 골프는 원래 볼을 홀컵안으로 넣어야 마무리된다. 골프규칙에 따르면 ‘스킨스’와 ‘매치플레이’에선 컨시드가 있지만 ‘스트로크플레이’에선 컨시드가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를 할 때는 동반자들이 ‘컨시드’를 주면 그것으로 홀인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골프룰을 잘 모르는 골퍼들이 볼이 홀에 가깝게 붙었다고 임의대로 볼을 집어 들고는 컨시드를 받은 것처럼 하는 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볼이 홀에 얼마나 가까이 붙었을 때 컨시드를 주는 것이 좋을까.
대개 볼이 홀컵에서 퍼터의 그립을 제외한 샤프트 길이 이내에 붙으면 컨시드를 준다. 일부 골프장에는 아예 홀컵 1m 주변에 흰 원을 그려놓고 그 안에 볼이 들어가면 컨시드를 주도록 하고 있다.
 
* 31. 기대지 마세요
홀컵에 들어간 볼을 꺼낼 때 퍼터를 짚고 힘주어 기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린에 닿는 부분에 압박이 가해져 그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퍼팅 그린에서, 특히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클럽을 짚고 기대서는 안된다”
 
32. 알까기
내기 골프에서 간혹 ‘알까기’를 하는 골퍼들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어끼리 볼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홀아웃하면서 그 볼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볼 이 분명히 OB가 났는데도 OB지역에 있는 볼을 몰래 들고 나와 OB가 나지 않았다고 우기거나 없어진 볼 대신 똑같은 다른 볼을 두고 볼이 있다고 주장하는 골퍼들을 보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골프는 심판 없이 하는 운동이다.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까기를 하는 골퍼는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알까기를 하는 골퍼가 되지 않도록 단단히 마음을 먹자.
 
* 33. 퍼팅 그린 위에 생긴 볼 자국 보수하기
퍼팅 그린에 올라가면 볼이 떨어지면서 생긴 볼 자국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이 자국을 메우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이런 자국은 퍼팅할 때 방해가 된다. 따라서 볼 자국은 가급적 표가 나지 않도록 메워주고 가는 게 예의다. 골프대회 중계 방송을 보면 투어 프로들은 거의 빠짐없이 이 자국을 메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볼 자국을 보수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들은 그들 자신들이 만든 디보트 자국과 볼의 충격에 의한 퍼팅 그린 면의 손상(플레이어 자신이 만들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상관없이)을 정성껏 고쳐 놓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골프화에 의한 퍼팅 그린 면의 손상은 같은 조의 플레이어 모두가 그 홀의 플레이를 끝낸 후 곧바로 수리해 놓아야 한다. 플레이어는 연습 스윙을 할 때 디보트를 내거나 화가 나서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클럽 헤드로 지면을 내리쳐서 코스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34. 모든 것은 자기 탓
라운드를 하다 보면 흔히 캐디에게 이런 저런 탓을 하는 골퍼들을 볼 수 있다. 예컨대, 퍼팅 그린에서 퍼팅을 실수하면 캐디가 라이를 잘못 가르쳐줘 그렇다며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다. 또 드라이버 티샷이 OB가 나거나 해저드에 빠져도 캐디 탓을 하는 골퍼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캐디의 조언을 참고하되 최종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 그런만큼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더 이상 캐디에게 짜증을 내거나 투덜대는 골퍼가 되지 말자.
 
* 35. 떠나지 마세요
퍼팅 그린에서 자신의 퍼팅이 끝났다고 동반자들을 기다려주지도 않고 그린을 벗어나 다음 홀로 성급하게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분명히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동반자 전원이 홀 아웃할 때까지 그린 주변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예의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들은 그들이 속한 조(組)의 다른 플레이어 전원이 홀 아웃 할 때까지 퍼팅 그린 위나 가까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 36. 기록은 어디서
마커를 정해 스코어 카드는 서로 매기는 것이 좋다. 대개 스코어 카드에 기록하는 경우, 다음 홀로 이동하는 중에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흔히 스코어 카드 기록을 캐디가 하도록 두는 데 이는 좋은 습관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기록하고 동반장에게 확인을 받는 게 좋다. 골프대회에서도 그렇게 한다.
 
‘R&A골프규칙’
☞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마커를 맡아보는 플레이어는, 필요한 경우 다음 티잉 그라운드로 가는 도중에 관련 플레이어와 함께 스코어를 확인하고 이를 기록하여야 한다”
 
* 37. 그림자도 피하라
퍼팅 그린에선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아서는 안된다. 초보 골퍼들은 이런 예의를 몰라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마구 밟으며 이리 저리 왔다 갔다하는 골퍼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 또 동반자가 퍼팅을 할 때는 자신의 그림자가 퍼팅 라인에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R&A골프규칙’
☞ “퍼팅 그린에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 선 위에 서서는 안되며 다른 플레이어가 스트로크할 때 그의 퍼터 선에 그림자를 지게 해서도 안된다”
 
38. 복장 예절
필드에서 꼭 입어야 할 복장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급적 삼가야 할 복장은 분명히 있다.
예컨대 민소매나 옷깃이 없는 라운드 티, 지나치게 짧은 바지나 치마, 속옷이 훤히 비쳐보이는 옷, 츄리닝, 청바지 등은 곤란하다.
그리고 라운드할 때는 동반자들에게 피해를 줄만큼 진한 향수를 바른다든지, 치렁치렁한 보석류를 걸친다든지, 그리고 보기에도 끔찍한 문신을 드러나게 하는 복장은 피해야 한다.
 
* 39. 깃대는 누가 꽂나
한 조의 홀 아웃이 끝나면 깃대는 제자리에 꽂아놓고 가야 한다. 대개 캐디가 깃대를 꽂기는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 조의 누구라도 깃대를 제자리에 꽂으면 된다. 홀컵 안에 보면 깃대를 세우는 구멍이 있다. 그 자리에 똑바로 서도록 깃대를 잘 꽂아야 한다.
 
‘R&A골프규칙’
☞ “깃대는 퍼팅 그린을 떠나기 전에 홀 가운데의 제자리에 바르게 세워 놓아야 한다”
 
* 40. 슬로~ 슬로~ 슬로 플레이
2007년 미국 LPGA투어 신인왕인 안젤라 박은 시즌 첫 대회로 열렸던 SBS오픈에서 슬로 플레이어로 2벌타를 받아 공동 5위에 그쳤다. 만약 이 벌타가 없었다면? 소렌스탐과 우승을 겨뤄볼만했다. 프로들도 쉽게 고칠 수 없는게 바로 슬로 플레이다.
거북이처럼 행동이 느린 골퍼들 때문에 한 홀에서 두세 팀이 기다리고 있다면 정말 속이 타지요. 아마추어 골퍼들로 가장 시급히 고쳐야 할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슬로 플레이다.
미국 PGA에선 같은 조에서 첫 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 60초, 나머지 선수에겐 40초의 시간을 준다. 이를 어기면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는 1벌타, 세 번째는 2벌타, 네 번째는 실격이다.
LPGA투어는 2004년 지연 플레이에 대한 구체적인 범위를 몇 가지 정했다.
뒷 조는 앞 조가 지나간 자리를 14분 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파5 홀에서 뒷 조 선수들이 그린을 벗어나기 전에 티샷을 해야한다. 기준타수 1타마다 30초씩 계산하고 거기에 10초를 더한 시간을 초과하면 안된다. 이를 위반할 때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2벌타, 매치 플레이에선 해당 홀의 패가 된다. 되풀이하면 실격 처리된다.
 
‘R&A골프규칙’
☞ “플레이어는 약간 빠른 속도로 플레이하여야 한다. 위원회는 모든 플레이어가 준수해야 할 경기 속도 지침을 제정할 수 있다. 앞서 간 조와 속도를 맞추어 나가는 일은 그 조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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