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고윤성 프로 지금은 나만의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해볼 계획
골프가이드 2016-05-10 10:04:46

큰 키에 준수한 외모가 눈에 확 들어온다. 겉모습은 흡사 모델 같다. 골프선수로서의 그는 어떨까 더 궁금해졌다.

고윤성 프로(24)는 많은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선수로서의 자신과 미디어프로로서의 자신, 훗날 미래에 자신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차차 앞서가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골프트렌드는 바뀌고 있다. 과연 고윤성 프로가 대한민국에서 어떤 골퍼가 될 것인가. 무엇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뭔가 하나를 터트릴 것 같은 기분은 든다.

취재_임지아 기자 사진_조도현 기자



반갑다. 외모가 준수하다.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감사하다. 외모는 개그맨 김기리 닮았다는 소리 들어봤다. (웃음) 인기는 별로 없다. 성격이 좀 은둔형이다.

 

은둔형이라. 평소 본인 성격은 어떤지.

상대나 분위기에 따라 다른데 주위사람들이 차분하고 과묵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학교 동기나 군대 친구들을 만나면 또 다르다.

 

골프를 칠 때는 어떤 성격일까.

어렸을 때와는 다른 게 차분해졌다. 골프가 성격의 영향이 조금 받지 않는가. 사춘기 때는 차분하지 못했다. 화도 많이 냈고 감정컨트롤도 못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차분해졌다. 화난다기보다는 받아들이는 마음?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골프도 차분하게 치는 편이다.

 

자신의 골프 인생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해 달라.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아봤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시작한건 중학교 1학년부터다. 그때부터 특기생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고 골프만 치다가 지금은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중고등학교 때 어머님이 함께 다니셨는데 고등학교3학년이 됐을 때 세미프로와 KPGA회원자격을 획득했다. 그 이후 아버지가 나에게 모든 걸 맡기셨는데 대학교에 입학하고 차가 생기면서 자유를 만끽하며 잠시 일탈을 하다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현재는 미디어 프로에 관심이 생겨 이론과 레슨공부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골퍼란 어떤 존재일까.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쳤으니 현재와 비교했을 때 바뀐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있다. 어렸을 때의 나에게 골프선수는 프라이드가 높은, 멋진 것이었다면, 현재는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프로들의 수도 많아지고 가치나 프라이드가 낮아진 기분이다. 분위기도 그렇게 흘러가고.

 

지금 현재 남자골프의 현실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듣고 싶다.

나는 단순한 면이 있다.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내가 관심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그래서 협회나 선수들이나 어떤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다기보다는 ‘내가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크다. 내가 먼저 잘하고 나면 뭔들 바뀌지 않을까. 협회 대의원으로 있어서 선거도 참여하지만 주 변 사람들 의견에 동조해서 끌려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 때문에 남자골프의 현실이라는 것보다는 내 현실에 충실하게 더 잘 하자라는 생각을 한다.

 

프로들이 외국으로도 많이 나가고 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아시안 투어나 일본투어에 뛰기 위해 Q스쿨에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다. 그때 생각한 건 한국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진출계획은 당분간 없다. 미디어에 집중할 생각이다.

 

어린 시절의 꿈과 지금의 꿈이 다를 것 같다.

예전의 꿈은 내 꿈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이 원하셨던, 주입하셨던 꿈이었다. PGA투어에 출전해서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프로. 슬럼프가 있어 군대에 다녀온 후로 많은 생각을 하고 꿈이 바뀌었다.

 

슬럼프는 왜.

2 0 0 9 년에 세 미 프 로 와 KPGA프로가 됐다. 그리고 2010년이 됐을 때 대학교 입학하면서 1년 정도 놀았다. 2011년이 되어서 다시 운동을 제대로 하자 생각하고 시드 전에 출전했는데 1년의 자유가 나에게는 슬럼프로 빠지는 길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는 실력과 기록에 좌절했다. 그래서 방황했고. 그리고 2013년에 군대에 입대했다.

 

지금은 해결했는지.

도피 식으로 갔던 군대에서 나는 논산 훈련소 조교로 있었다. 보통 훈련병들이 훈련소를 찾아오면 핫 기수에 230명 정도의 친구들이 온다. 내가 11기수를 만나니까 3000명의 훈련병들을 만나는 거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훈련적인 면 말고 인간적으로도 파악을 하는데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슬럼프, 고민이라는 게 고민이 아닌 것 정도였

다. 그러면서 ‘선수만이 무조건 내 길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극복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어렵다.

슬럼프를 겪는 내내 골프채를 손에서 놨는데 힘들었다. ‘할 때 바짝 할걸’이라는 후회도 했고,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결과였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본인의 베스트 스코어는.

공식적인 시합스코어는 아니고 비공식적으로 7언더, 공식적으로는 6언더다. 항상 예선전에서만 기록이 좋았다. 예선전 1등은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본선만 올라가면 좋은 성적이 안 나왔다.

 

알티잔과의 인연은.

조인성 이사가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다. 지난해인가 학교 실기 수업을 같이 받는데 형이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다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 결정해서 알티잔과 함께 하기로 했다. 안정감이 있다. 식구라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요새는 뭐하고 지내는지.

현재 잠시 시즌을 쉬고 레슨프로와 미디어 프로를 하고 있다.

 

시즌을 쉬는 이유가.

군대를 다녀온 것도 있지만, 관심사의 변화랄까. 선수는 당연히 계속 할 예정이지만, 지

금은 미디어 프로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네이버TV캐스트와 아프리카TV에서 방송모습을 봤다.

사실 아직은 어색하다. 많이 부족하다. 공부하면서 발전해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미디어프로 이야기를 하니 궁금한데, 미디어프로는 그 전부터 있지 않았나.

그렇다. SBS골프 채널에서 하는 레슨 프로그램도 있고, 많다. 최근 더 많이 보이는 이유를 말하자면 시대가 변했다고 할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수용 범위나 방식 등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트렌드가 변했다가 맞는 말 같다.

 

골프야놀자가 트렌드에 맞게 움직이는 것 같다.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재미’와 ‘궁금’이다.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부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거기에 재미가 붙는다면 취미생활이 된다. 그런 점에서 알티잔과 골프야놀자가 취향저격을 한 게 아닐까. (웃음) 골프에 대한 생각의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고 젊은 친구들이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 많이 보급화 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혹은 SNS를 통해 대화를 한다. 작은 코멘트를 달고 그 코멘트에 또 다른 말을 달고. SNS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우리가 찍는 작은 1분 레슨이나 아프리카TV골프방송도 각종 SNS에 많이 퍼진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우리를 찾아오고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다 보니 미디어프로가 더 많아지고 활성화 될 수 있는 것 같다.

 

방송은 일대일이라기보다는 일대다수다. 레슨의 방식이 틀릴 텐데.

당연히 틀리다. 일대일로 레슨이 들어가는 경우는 경과를 보고 움직인다. 파악한다고 하는 게 맞겠다. 미디어는 치킨 윙, 체중 이동이라던 가에 대해서 팁을 던져줄 뿐이다. 동영상 레슨을 보고 뭔가가 바로 바뀌거나 변화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경우와 원인, 고쳐야 할 방법 등을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설명을 받는 게 확실히 더 빠르지 않나. 문제점이 생기는 것도 변수가 많고. 개인 레슨과는 달리 한계가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아프리카TV방송은 피드백이 빠르니 또 다르지 않나.

확실히 빠르다. 소통이 되니까. 같은 장소에 있지는 않지만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많은 의견들과 질문, 대답들이 오고간다. 그러다보니 무릎을 딱! 치며 아~ 이런 방법으로도 해볼까.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 나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내가 더 공부하려고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덕호 프로님처럼 되고 싶다. 선수생활을 하다가 내 아카데미를 가지고 레슨도 하고 싶고 선수도 육성하고 해설위원도 하고 싶다.

 

골프는 18홀의 인생이라고 빗대기도 한다. 본인은 몇 홀쯤 와있는가.

3번 홀이다. 첫 홀 버디를 치고 나갔다. 고등학생 때라고 생각하면 세미프로와 회원자격을 다 가졌으니, 2번 홀에서 내 실력에 대한 좌절로 인해 슬럼프 시기라 생각해서 더블보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3번 홀에 와서 다시 나를 재정비하고 샷을 치려고 한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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