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솔라고CC 가족 박경재 회장 가족 인터뷰 가족 4명의 평균 스코어 70대 타수, 가족골프대회 나가면 팀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
박혜림 2016-10-07 13:08:13

박상현 실장


가족 구성원이 모두 골프를 칠 수 있는 집은 그리 흔치 않다. 그것도 평균 스코어가 70대 타수를 기록할만큼 출중한 골프실력을 갖고 있는 가족은 더욱 찾기 어렵다. 여기 그런 가족이 있다. 바로 현대솔라고CC 박경재(63) 회장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박 회장을 비롯해 부인 김유화, 아들 박상현(29)씨가 모두 골프의 고수다.
박 회장과 박상현 씨는 70대, 김유화 씨는 80개 안팎을 친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달 11일 아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가족으로 합류할 며느리의 골프실력에 대해선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없다. 바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정규투어 3승을 기록한 현역 프로선수 허윤경(26)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네 사람이 한 팀이 돼 가족골프대회에 출전한다면 아마 팀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일 것이 틀림없다.


박경재 회장은 골프 구력 28년, 골프 시작하고 11개월만에 78타 기록. 이글은 여러 번 했고 홀인원도 한 적 있어. 지금도 평균 70대 초중반 쳐, 부인도 홀인원 3번이나 한 골프 마니아

박 회장은 골프를 친 지 28년째다.
지류(紙類)유통업체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로 사업에 덕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골프가 지금은 70대 초중반을 친다. 명실상부한 싱글핸디캡 골퍼다. 그는 “(골프를) 배우고 11개월만에 78타를 기록했지요. ‘처음에 제대로 배워라’ ‘할 때 몰아서 하
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그게 맞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 열심히 하고 나면 4, 5년 뒤 가장 잘 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글은 여러 번 했다. 골퍼들의 평생 꿈인 ‘홀인원’도 했다. 경기도 기흥에 있는 ‘리베라CC’ 레이크 코스에서다.
“파3 내리막 홀로 155m 거리에서 아이언 5번으로 쳤는데 그게 굴러 들어갔지요. 홀인원을 하고 나니 리베라CC 오너인 박순석 회장님께서 ‘기념으로 나무라도 한 그루 심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티잉 그라운드 부근에다 식수를 했지요. 꽤 비싼 나무예요.”
박 회장의 얘기다. 박 회장은 골프를 워낙 좋아해 골프장을 세우기까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골프장 갖고 싶어 할 것. 앞으로 골프장 잘 가꿔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가 골프장을 세운 것도 골프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누구나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골프장을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현대솔라고CC를 만든 동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현대솔라고CC 부지는 당초 골프장 부지로 매입한 것은 아니었다.
현대그룹이 조성한 매립지를 처음엔 소를 기를 농장 부지로 마련한 것이었다. 그는 “소를 5천마리 정도 길러 보려고 당시 소를 기르고 있던 현대 측에 문의를 해보니 ‘무슨 소냐? 골프장을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권유를 받았다. 여러 조건도 좋고 해서 골프장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골프장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해보고 후회하자는 생각에서 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중제 36홀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대중제 골프장이 흑자를 내고 있어 우리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다행히 빨리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잘 가꿔서 2세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데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 달 28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김영란법(부정청탁및 금품수수 금지 등에 관한 법률)’과 관련, “국민들이 좋아하는 것(골프)을 하게 해주면 좋을텐데. 지난 번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경제인들과 동반 라운드를 한 후 그 분위기가 계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회장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골프장 경영에는) 초년병이지만 걱정은 안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유화 씨도 골프 마니아다.
박 회장은 “나는 홀인원을 한 번 밖에 못했지만 집사람은 3번이나 했다.”고 자랑했다.

이에 기자가 “그럼 70대는 분명히 치겠는데요?”했더니 “80개 정도 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경재 회장


아들 박상현 씨는 중학교때 골프를 시작해 대학에서 골프 전공했으나 외향적인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산악스키에 빠져 국가대표까지 지내고 국제대회에 나가 2위 입상까지 했다
아들 박상현 씨는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코리안투어 박상현(33) 선수와 동명(同名)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신구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중대부고에 다닐 때는 골프부 주장도 지냈다. 그 후 건국대에서 골프를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한양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스포츠 전공자가 경영학을 공부하려니 참 답답했어요. 그래서 찾은 돌파구가 산 생활이었죠. 등반도 하고 아웃도어 레저에 흠뻑 빠졌어요.” 그의 얘기다. 그는 스
키등반(산악스키)을 즐기다 그 매력에 매료됐다. “겨울이면 강원도에서 지냈죠. 2012부터 2014년까지 국가대표도 지내고 국제대회에 나가 2위에 입상도 했어요. 일본의 북알프스와 러시아 캄차카, 중국 등 여러 지역을 (스키로) 등 반했어요.” 그의 얘기는 계속된다. “한 때는 산악전문가인 박정원 대장이 히말라야를 같이 등반하자고 해서 함께 갔죠. 스카웃제의였던 셈이죠. 아버지께는 그 곳만 갔다와서 같이 일하겠다고 약속했죠.” 그가 박 대장과 함께 한
히말라야는 ‘SBS 스페셜’ 프로그램에 방송되기도 했다. 그는 히말라야에 갔을 때 악조건 속에서 힘든 여정을 보내고 깨달은 것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곳에 태어난 것조차 행복이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그는 “골프는 정적인 스포츠잖아요. 본인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중고생 당시에도 OB(아웃오브 바운드)가 나면 성질이 나고, 제 스스로 무너지는 경험을 했죠.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 않았어요. 골프는 저하
고 맞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성격도 외향적이죠. 골프와 상반된 운동이 맞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밝혔다.



한때는 특수 자전거 타기 같은 이색 스포츠에도 심취해 여러 번 대회에 나가 입상했으나 지금은 현대솔라고CC 기획실장으로 골프장 경영 수업 중

그는 한때 특수 자전거(접이식) 타기 같은 이색 스포츠에 심취한 적도 있었다. “넥타이를 매고 출전하는 경기인데 매년 출전해 2~5위 등 입상했어요. 1위를 하면 월드스포츠대회에 나갈 수 있는데 1위를 못해 출전하지 못했어요.”
그 이전 그는 자동차에 반해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기 전까진 자동차에 반해 주말 새벽이면 자유로나 인천에 가서 자동차에 빠져 지냈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배울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었죠. ”
그는 당시 몰던 자동차를 아직도 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현대솔라고CC 기획실장이다. 골프장에 가까운 숙소에서 출퇴근한다. 골프장 운영과 관리 등 여러 실무를 배우는 것 같다.
“문을 열면 눈 앞에 골프장이 펼쳐지니까 지내기가 괜찮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크다.” 그의 속마음이다.



그에게 “허윤경 프로와 결혼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고맙다.”며 한껏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박 회장의 얘기론 박상현 씨와 허윤경 프로를 함께 지도했던 티칭 프로가 소개를 했던 모양이다. “같이 지도 받고 하면서 연애 반 소개 반이 된 셈이지요.” 박 회장의 얘기다.


며느리가 될 허윤경 프로는 KLPGA 정규투어에서만 3승을 기록한 간판선수 중의 한 사람.

훤칠한 키에 멋진 몸매, 차분한 성격이면서도 무엇보다 미소가 일품인 ‘미소천사’



허윤경 프로는 웬만한 골퍼라면 알고 있는 KLPGA 투어 간판 선수 중의 한 사람이다. 신장 171㎝로 훤칠한 키에 멋진 몸매, 차분한 성격이면서도 무엇보다 미소가 일품인 미녀 선수다. 그래서 ‘미소천사’로 불린다. 지난 2009년 KLPGA에 입회했고 2013년 ‘우리경제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2014년 ‘E1 채리티 오픈’ ‘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앞서 09년에는 드림투어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정규투어 생애총상금랭킹 12위에 올랐으며 상금액수는 18억여원이다. 2015년 평균 타수는 71.80타, 평균 퍼팅은 30.66이며 그린 적중율이 72.52%다.
코스레코드는 2014년 9월 19일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당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기록한 64타를 비롯, 남촌CC 66타와 롯데스카이힐CC 김해 65타 등
3개를 갖고 있다. 허윤경은 사실 2014년까지 KLPGA 투어 최정상급 기량의 선수였다. 2012년 우승 없이 2위만 4차례 기록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투어 첫 우승을 맛봤
고, 2014년에는 두 차례 우승과 함께 상금 7억원을 쓸어 담아 상금랭킹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8월에 시즌을 조기 마감한 허윤경은 10개월 가까운 재활을 거쳐 지난 5월 투어에 복귀했다.


박경재 회장


9월 첫째 주말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열린 KLPGA 정규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셋째 날 이글 2개를 기록하는 등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허윤경은 앞서 8월 중순 현대솔라고CC에서 팬사인회와 퍼팅 대결, 고객동반 라운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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