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김태훈, 그에게 특별한 대회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김태훈, 그에게 특별한 대회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박혜림 2016-12-30 14:57:24


“2016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대회입니다.”

 

2013년 KPGA 장타상 수상자이자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의 ‘테리우스’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동료 선수들이 선정한 ‘2016년 KPGA 코리안투어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2016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만을 남겨둔 현재 김태훈은 올 시즌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해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올 시즌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에서 공동 6위, ‘매일유업오픈’ 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김태훈은 지난 6월 오른팔 이두근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김태훈은 빠른 완쾌를 위해 병원을 이곳 저곳 다녀봤지만 진단을 받으러 간 병원으로부터 각기 다른 증상을 판명 받았다. 

 

그는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제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원마다 제가 입은 부상에 대해 각기 다르게 말해 혼란스러웠어요. 아무 이상 없는 부위를 치료 할까 겁이 났고 확진이 지연 될수록 부상당한 곳이 악화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거든요.” 라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부상 부위와 심각성을 그 누구도 자신 있게 확신할 수 없는 터라 그의 치료는 점점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찾아간 병원 두 곳에서 검사 결과가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은 그는 그제서야 재활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부상 당한 후로부터 2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김태훈은 완벽하게 부상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였으나 하반기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연습 시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꾸준한 재활과 치료를 통해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고 자신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른팔 통증은 그를 점점 더 조여왔다.

 

결국 그는 하반기 첫 대회인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를 시작으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과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까지 3개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결과를 얻었다.



당시 오른팔 부상을 개의치 않게 생각했다는 김태훈은 “부상 부위의 아픔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니까 통증을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골프 선수라면 신체 부분 중 최소 한 곳은 아픈 곳이 있거든요. 제게는 오른팔이 그랬던 것 같아요. 통증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죠.” 라고 말했다.

 

이후 ‘제32회 신한동해오픈’ 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한 김태훈은 ‘현대해상 최경주 INVITATIONAL’ 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시즌 세 번째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2016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에서는 공동 64위를 기록했지만 그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그 동안 김태훈을 괴롭힌 오른팔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김태훈은 “부상 부위의 통증이 없어졌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어요. 최종 라운드까지 오른팔이 한 번도 아프지 않았고, 대회가 끝난 후에도 아픔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믿겨지지가 않아요.” 라고 목소리에 희망찬 힘을 실었다.

 

그에게 올해 남은 대회는 단 하나. 바로 ‘2016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 이다.

 

‘2016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 은 김태훈에게 특별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맞는 대회인 동시에 2013년 ‘보성CC클래식’ 에서 그가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승을 일궈낸 장소인 보성컨트리클럽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는 “’2016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 은 저에게 그 어떤 대회보다 의미가 깊은 대회입니다. 우승했던 대회이기도 하고 첫 우승 장소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됐기 때문에 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싶어요.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우승을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이번 시즌을 마치고 싶습니다.” 라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김태훈 하면 떠오르는 것 하나. 바로 팬클럽이다.


김태훈의 팬클럽 회원들은 그가 출전하는 대회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대회장을 찾아 김태훈에게 힘을 실어준다. 그들의 응원에 김태훈은 매 대회마다 최소 2번씩 식사 자리를 연다. 처음에는 선수와 팬에서 만나게 됐지만 지금은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있이 있다는 김태훈의 후문이다.

 

한 시즌 동안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팬클럽에게 꼭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겠다며 강한 우승 의지를 남긴 김태훈. 그의 대회 2연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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