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100세 시대까지 해야 할 취미가 있어야 한다” 한국시니어골프협회 조정영회장
골프가이드 2020-09-01 15:54:42

 

우리나라 최초의 아마추어 골프클럽인 (사)한국시니어골프협회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듬과 동시에 노년층도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스포츠 문화 육성을 목적으로 2010년 1월 설립됐다.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10년을 맞는 한국시니어골프협회는 최근 조정영 회장이 선출되며 도약의 한 해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7월 말 골드CC에서 개최된 제22회 경희대학교 총장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주관을 통해 전도유망한 주니어 골프들에게 아낌없는 후원에 나서고 있는 한국시니어골프협회의 조정영 회장을 만나보자.
글 방제일 기자·사진 조도현 기자

 

 

스포츠는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서 이제는 국민건강 복지가 된 시대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건강한 삶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더군다나 100세 시대가 도래한 현재 우리나라의 중장년층은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한 여가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건강한 여가활동의 중심에는 바로 골프가 있다.
 

국내 골프 활동 인구 가운데 50대 비중 22% 전체 1위
국내 골프 활동 인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전체의 22%로 50대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50대 이상 골프 인구를 합하면 골프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48%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 중장년층, 시니어들의 골프 사랑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지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니어골퍼들은 골프장에서 홀대받기 일쑤다. 이런 시니어골퍼들이 뭉쳐 만들어진 한국시니어골프협회는 단순히 시니어골퍼들만을 위한 활동만을 벌이지만은 않는다. 이들은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니어 골퍼 양성을 비롯해 골프가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을 비롯해, 올바른 골프 문화 확립을 위해서 노력 중이다.
제22회 경희대학교 총장배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만난 조정영 회장도 먼저 이런 사실에 대해 확실히 주지하며 운을 뗐다. 그 누구보다 스포츠를 즐기고, 스포츠와는 뗄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조 회장은 자신의 임기동안 무엇보다 한국의 골프 문화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한국 골프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니어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문화에 대해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조 회장은 “현재 한국 아마추어 골프계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순수성을 잃었다. 골프는 비기너들이 즐기는 스포츠다. 그러나 내기 골프를 비롯해 타수를 속이면서 이기려는 등 비양심적인 골퍼들이 너무 많다. 몇 타를 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골프가 즐거웠냐가 중요한 것이다. 또한 하루에 내기 골프를 몇 십만원 따나가 아니라 오늘 하루 함께 친 이들과의 골프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냐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은 유래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골퍼들은 뒷전이다. 특히 골프장들이 시니어골퍼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저변에 깔려있다. 그러나 국내 시니어 골퍼들을 골프장들이 대접해주지 않는다면, 시니어 골퍼들 또한 국내 골프장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없다. 언제까지 코로나 사태가 계속될지 모르겠으나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시니어골프협회가 주도적으로 이런 문화 개선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어느 시대고 간에 그 시대 어른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태권도 사랑에 이은 골프 사랑
조정영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조정영 회장은 국내 태권도계 내에서는 인지도 높은 지도자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CEO 골프 협력단장 겸 교수, 국회의원 태권도 연맹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아울러 한국체육대학교 홍보위원이며 세계 태권도 창무관 중국 총재이기도 하다. 태권도 업계에 있다면 조정영 회장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정통태권도인으로서 중학교 시절부터 태권도선수 생활를 했으며 서울의 명문대에서 태권도와 스포츠 산업을 전공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대한민국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위상을 위해 온 몸을 던져 봉사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그간 뒤에서 한국시니어골프협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현재 대한골프전문인협회 부회장이자, 중국 창무체육발전유한공사 총재, 한·베경제문화협회 스포츠 교류 위원장을 하면서 중국 및 베트남과의 스포츠 교류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는 한국시니어골프협회 회장으로써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바꾸고 싶은 골프 문화는 바 스포츠를 스포츠로 즐기지 못하고 타수에만 연연하는 골프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일갈했다.

 

 

“대한민국 평균 타수가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제일 낮다. 그만큼 실력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외 나가서 골프를 함에 있어 그 실력만큼 대접을 못 받는다. 이유는 매너와 에티켓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력 있는 골퍼보다는 매너 있고 존경받는 골퍼가 되기 위해서 기본 시스템과 인식 개선에 나서려 한다. 이런 문화 개선을 위해 한국시니어 골퍼들이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100세 시대, 가장 행복한 죽음에 대하여
태권도를 평생 사랑한 그가 골프 사랑에 매료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넌지시 묻자 조정영 회장은 “골프의 재미를 넘어 골프가 매우 과학적이면서도 정직한 운동이라는 점 때문에 매료됐으며 100세 시대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100세 시대까지 해야 할 취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는 골프”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골프는 자신의 실력을 숨길 수가 없다.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 실력이 성장한다. 이런 정직함에 이끌렸다. 아울러 서로 필드를 오가며 함께 골프를 치다 보면 비즈니스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점도 좋았다”고 답했다.

 


조 회장의 말과 같이 골프를 함께 치다보면 상대방의 성격이나 스타일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무엇보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심판이 없는만큼 서로간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조 회장은 그 어떤 경우가 있더라도 상대방과의 골프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철칙이 가지고 살아왔다. 그의 성격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일화로는 조 회장은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던 날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35년간 장모님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며 간호해왔다. 그러나 돌아가시는 날이 외국 클라이언트와 골프 약속을 했던 날이었다. 조 회장은 서둘러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잠시 골프를 치고 온 뒤 다시 돌아와 충실하게 상주 역할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이런 평가가 결국 그를 한국시니어골프협회장 자리에까지 취임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임기기간동안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은 매너리즘에 빠진 골프계가 무엇보다 스포츠 본연의 순수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그는 “골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잔디에서 자기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다. 스스로가 골프를 가둔다. 그게 타수를 가둔다. 100타를 치든 싱글을 치든 무엇보다 골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관행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골프를 치는 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끝으로 자신의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그 바람은 행복한 노후와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그가 생각한 행복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조정영 회장은 골프를 즐기듯 넉넉한 웃음으로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말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제가 언제 죽을지 모르지면 친구들과 골프를 잘 치고, 사우나를 하고, 막거리라도 한잔하고 와서 집에 와서 잘 운동하고 잠자듯이 죽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골프를 그만큼 매력적이고 앞으로 끝까지 같이 가야할 운동이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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