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도로 옆 내리막에 볼이 있을 때 하는 트러블 샷
골프가이드 2021-03-04 17:02:54

김지현 프로는 대개 욕심내지 않고 페어웨이로 볼을 안전하게 보내서 다음 샷으로 승부를 보는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카트도로 옆 내리막으로 갔다. 골프볼은 둥글기 때문에 어디로든 갈수 있다.
항상 똑바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미스샷이 없다면 모든 골퍼들이 골프에 열광하지 않을 것이다.
미스샷은 늘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곳으로 볼이 날아갔다면 늘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한 게 바로 골프라는 운동이다.
이러한 마음은 다음 샷에도 영향을 미친다. 늘 똑바로 멀리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욕심이 가득한 상태이다.
욕심이 앞서 있어 미스샷이 난 이후에도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리고 만다.
화가 난 상태에서 다음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 상황이 나무 밑이나 숲속으로 들어가서 그린으로 직접 공략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면 아마 확률이 적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높은 확률대로 공략하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프로라고 부른다. 프로들은 실수할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한다. 그 확률을 계산하려면 평정심이 필요하다.
평정심이 있으려면 늘 실수와 성공을 친구처럼 마음속에 가까이해야 한다.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나무 밑으로 들어간 볼을 페어웨이로 잘 꺼내서 파 세이브를 해낸다면 버디를 한 것 같은 분위기로 바뀐다. 그때 프로선수들은 흐름이 내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느낀다.
스코어로만 따진다면 얻은 게 없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잊어버린 지갑을 다시 찾았을 때 기분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다.
실제로 무언가 얻어진 게 없는 것 같아도 심리적으로 얻은 게 있다면 그것 도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단 1홀짜리 승부가 아니라 18홀 경기를 해나가야 하는 골프에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도움말 김민호 프로 | 사진 조도현 기자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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