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언제 복귀할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언제 복귀할까?
골프가이드 2016-04-05 10:28:05

글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PGA 투어 홈페이지, 골프가이드 DB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의 복귀 시점이 화제다.
그가 작년 9월 허리 수술을 받은 이후 공식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자 골프팬들은 그의 근황을 궁금해하며 복귀 시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골프황제니까.
타이거가 없는 대회는 왠지 허전하다. 지금 세계 남자골프는 조던 스피스와 로리맥길로이, 리키 파울러, 제이슨 데이 등이 정상권에 포진해 있지만 어느 누구도 타이거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만큼 타이거의 존재감은 크다. 그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14승을 포함, 79승을 올린 그의 화려한 전적은 더 이
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만큼 화려한 기술과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는 일찍이 없었다.

그래서 골프팬들은 골프황제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그가 살아나면 골프대회의 열기(熱氣)도 달라질 것이다. 그것은 틀림없다.



타이거 우즈, “칩샷·퍼트 연습 시작... 복귀 시기 미정”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근 칩샷과 퍼트 연습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우즈는 3월 3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지난주 얘기했듯이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집에서 칩샷과 퍼트 연습을 해왔고 최근 9번 아이언으로도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언샷을 하는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3개 홀에서 칩샷 내기를 하기도 한다. 지는 사람은 팔굽혀펴기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고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쇼트 게임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 강한 체력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아직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복귀 시점과 관련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우즈는 “대회 출전과 관련한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며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PGA 투어 선수들로부터 전화가 오기도 하고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는다. 응원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즈는 자신이 설계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의 블루잭 내셔널 코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오늘 블루잭 내셔널의 10홀 코스인 플레이그라운즈가 개장한다”며 “블루잭 내셔널의 전반 9홀은 개장했고 후반 9홀은 4월 말에 문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 동료 선수들과 만나 “나 아직 살아있어”

 

그는 앞서 PGA 투어 동료 선수들과 만났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월 27일(한국시간) “우즈가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팜비치의 잭 니클라우스의 자택에서 열린 미국 라이더컵 대표팀 만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단장은 데이비스 러브 3세가 맡았지만 니클라우스가 이날 격려 차원에서 선수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지미 워커는 “우즈에게 ‘어, 아직 살아있네’라고 인사했더니 ‘그러게, 다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라고 답했다”고 우즈와 대화 내용을 전했다. 우즈는 올해 라이더컵에서 미국 대표팀 부단장을 맡았다. 우즈는 또 최근 드라이브샷 연습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채널은 “우즈가 지난 주부터 드라이브샷을 날리기 시작했다”며 “다만 아직 모든 힘을 다해 빠른 스윙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필 미켈슨, “전성기 우즈만한 선수 없어... 정신력, 쇼트게임, 볼 타격 등 우즈가 압도적”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이었던 필 미켈슨(46·미국)은 타이거 우즈를 높게 평가했다.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 42승을 올리며 타이거 우즈와 함께 미국 남자골프의 양대 산맥을 이룬 선수다.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쌓은 성적이나 경제적인 수입은 물론 미국 내 인기도에서도 두 사람은 용호상박(龍虎相搏)이었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친한 사이라기보다는 껄끄러운 관계였다.그랬던 미켈슨이 부상 악화설에 시달리는 우즈의 전성기 때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미켈슨은 2월 2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을 이틀 남겨두고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누렸던 전성기 때의 실력에 근접한 선수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력뿐 아니라, 쇼트게임, 볼 타격 등의 분야에서 누구도 당시의 우즈와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우즈는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조화를 이뤄 놀랄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치켜 세웠다. 특히 우즈는 장기간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하이라이트는 1999년 2월 뷰익 인비테이셔널부터 2002년 9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피언십까지 27개 대회를 석권할 때다. 그 중 7개의 트로피는 메이저 우승컵이다. 또한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는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면서 ‘타이거 슬램’을 만들었다.

미켈슨은 현재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나 3위 로리 맥길로이(27·북아일랜드) 등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훌륭하지만, 우즈가 전성기 때 누렸던 수준의 골프에는 미치지는 못한다”고 말하며 우즈의 손을 들었다. 그는 특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우즈가 2000년 US오픈부터 4개 메이저 대회를 한꺼번에 따냈을 때의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미켈슨이 평가하는 우즈의 최고 전성기는 타이거 슬램을 이룬 시기임을 알 수 있다.

2000년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렸던 US오픈에서 우즈는 272타를 적어 공동 2위 어니 엘스와 미구엘 히메네즈(이상 287타)를 15타나 앞섰다.

미켈슨은 “(16년이 지났지만) 지금은 그때 (우즈를 비롯한 선수들의) 수준보다 수십 년은 뒤처져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PGA투어서 가장 뒷심 좋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최경주 꼽혀


PGA 투어에서 가장 뒷심‘이 좋은 선수는 누굴까. 뒷심이 좋다는 말은 3라운드까지 유지했던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 우승으로 연결한 선수를 말한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3월 2일(한국시간) PGA투어 선수들의 ‘뒷심’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3라운드까지 2위와 격차, 선두를 달리는 선수의 경기력, 공동 선두일 경우 공동 1위 선수의 수(數)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우승 확률을 계산했다.



우즈 캐디 ‘조 라카바’, “오매불망 우즈... 다른 골퍼 캐디 제안 거절”

 

예를 들면 해당 시즌 평균 타수가 투어 전체 평균보다 2타 정도 앞선 선수가 3라운드까지 2위와 2타차 선두였다면 우승 확률은 약 53%다. 반면 해당 시즌 평균 타수가 투어 전체보다 2타 정도 앞서는 선수가 다른 한 명과 함께 공동 선두였다면 우승 확률은 31%로 떨어지는 식이다. 그러한 산정 방식에 따라 뒷심이 강한 선수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그리고 최경주(46· SK텔레콤) 등이 거론됐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즈는 3라운드까지 57회 선두였는데 그중 우승이 53차례였다.

골프닷컴이 고안해낸 공식에 대입하면 우즈는 3라운드 선두였던 57회 가운데 기대 승수는 약 44승이지만 그보다 9차례나 더 많은 53승을 거둔 것이다.

미켈슨은 3라운드 선두를 33차례 기록했고 이 중 우승은 20회였다. 기대 승수 16.8승보다 많은 우승이다.

최경주는 6차례 3라운드 선두 중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기대 승수 2.6승의 2배에 달하는 승수다. 최경주가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지 못한 올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유일하다. 마크 윌슨(미국)도 5차례 3라운드 선두에서 4차례나 우승함으로써 ‘뒷심’이 강한 선수로 분류됐다. 타이거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52)는 우즈의 복귀만을 기다리는 ‘일편단심(一片丹心)’을 드러냈다. 그는 2월 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닷컴과 인터뷰에서 우즈의 부상으로 긴 휴식기를 가지게 되면서 다른 골퍼의 임시(파트타임) 캐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라카바는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몇몇 사람이 저에게 다가왔고, 저는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계획은 타이거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나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이 아닌 타이거와 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라카바는 2011년 PGA 투어 프라이스닷컴부터 우즈와 호흡을 맞췄다.

우즈를 만나기 전까지의 이력도 화려했다. 라카바는 1987년 켄 그린의 캐디로 시작해 1990년부터 20년간은 프레드 커플스의 옆을 지켰다. 커플스와는 1992년 마스터스, 1996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포함해 12승을 합작했다. 2011년 초에는 더스틴 존슨의 캐디를 하다가 우즈의 캐디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를 떠올리며 라카바는 “결정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타이거 우즈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카바가 캐디백을 든 이후 우즈는 2014년과 2015년 하락세를 걸었다. 2016년 들어서는 아예 골프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캐디로서 돈을 못 벌고 있지만 라카바는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집에 있다고 불평한 적은 절대로 없다. 자녀를 돌보고 직접 골프 경기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터를 향한 그리움을 지울 수는 없다. 그는 “우즈가 우승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보면서 그리움을 느꼈다. 캐디 동료도 그립다. 가장 그리운 것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라카바는 우즈가 성공적으로 복귀하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는 여전히 우즈가 계속 잘하고 우승도 하리라고 믿는다. 그는 부상을 극복할 것이다. 예전처럼 자주 경기에 나서지는 못해도 돌아와서 다시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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