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a LPGA Thailand 2016 이모저모 Honda LPGA Thailand 2016 이모저모
골프가이드 2016-04-05 14:07:49

글 방제일 기자 사진 LPGA 공식 홈페이지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458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는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포진한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다. 그는 허리 통증을 딛고 4주 만에 LPGA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올해 LPGA 첫 대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를 끝낸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새해부터 부상을 당해 주위에 우려를 자아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증명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는 과거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3년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공동 7위에 오르며 호성적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박인비로서는 리디아 고와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던 셈이다. 2년 차 선수들의 우승 경쟁도 대회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21ㆍ롯데)와 두 번째 대회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장하나(24ㆍ비씨카드)는 이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이들을 제치고 LPGA 신인왕의 감격을 맛본 김세영(23ㆍ미래에셋자산운용)도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우승을 꿈꿨다. 세계랭킹 10위이자 올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세계랭킹 12위 양희영(27ㆍPNS)의 불꽃타도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전인지는 지난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정규 멤버로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대회 2연패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 대회에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7승과 함께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28)도 출격했다. 이보미는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 이외의 해외 투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세계랭킹 18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상위 8번째에 자리해 있다. 7월11일까지 적어도 자신보다 순위가 앞선 4명은 제쳐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사력을 다했다.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렉시 톰슨
렉시 톰슨(20·미국)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7승째다. 톰슨은 지난 2월 28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에 위치한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1위를 기록했다. 전반 라운드를 1번홀(파5)에서 시작한 그는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9번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했다. 이후 10번홀(파5)을 이글로 마무리한 그는 15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였다.
올 시즌 LPGA 투어 4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톰슨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에 올라서게 됐다. 10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국적을 지닌 선수 둘의 순위가 뒤바꼈다. 루이스는 이날 이븐파 72타,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라운딩을 마치며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톰슨은 루이스에 비해 10살이나 어리지만 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오메가 두바이 마스터스에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톰슨은 183㎝나 되는 신장을 이용한 장타력과 견고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24개 대회에서 우승컵 2개를 가져갔고, 톱10 진입에는 13차례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코스를 요리한 톰슨은 통산 7승째를 챙겼다. 톰슨은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첫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또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이븐파 공동 35위에 머문 스테이시 루이스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3위로 도약하게 됐다. 톰슨은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고, 한국 신예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 데뷔 시즌을 치루고 있는 전인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전인지는 14언더파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톰슨과는 6타 차가 났다. 우승은 놓쳤지만 전인지는 첫 대회였던 코츠 챔피언십 3위에 이어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순조로운 LPGA 투어 적응을 알리며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4타 차 2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톰슨을 맹추격했다. 4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6, 10번 홀 버디로 다시 톰슨에 따라 붙었다. 하지만 11번 홀 2m가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며 두 번째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톰슨이 10번 홀 이글을 넣어 타수는 4타 차로 벌어졌다.
전인지는 13번 홀 버디를 추가했지만 14번 홀(파4)에서 실수가 나왔다. 2온에 성공했지만 15m가 넘는 긴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쳐 내리막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굴러나갔다. 결국 이날 세 번째 보기를 적어 우승에서 멀어졌다. 톰슨도 14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겼다. 세컨드 샷이 그린을 지나쳤지만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파로 막았다. 15번 홀에서는 전인지와 톰슨이 나란히 버디를 잡았다. 전인지는 16, 17번 홀에서 보기, 더블 보기를 범했다. 17번 홀에선 그린을 놓친 데다 3퍼트가 나와 더블보기를 했다. 마무리는 좋았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2위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13언더파 공동 2위였던 전인지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볼을 잘 빼냈고,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LPGA 평균타수 1위, 슈퍼 루키 전인지, 우승은 시간 문제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공식 데뷔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찬사 일색이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올해 미국으로 진출했을 때만해도 새로운 무대에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걱정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진짜 슈퍼루키”라는 칭찬이 주다.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인지는 LPGA 투어 데뷔 첫해부터 슈퍼루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2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 단독 2위라는 성적을 올리며 역대 최고의 신인을 거론되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기복없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초반 라운드에서는 눈에 안 보이다가도 3~4라운드가 되면 어느새 우승경쟁에 합류해 날카로운 샷을 뽐내고 있다. 특히 데뷔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면서도 4일간 18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 적응기간이 필요 없는 준비된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왜 대단한 신인인가는 이번 시즌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 전인지는 뛰어난 골퍼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평균타수에서 69.25타로 당당히 LPGA 투어 1위에 올라있다. 특히 8개 라운드를 치렀는데 아직까지 오버파가 없어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페어웨이 적중률 86.61%(4위), 그린 적중률 77.78%(9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2위(1.69개), 2개 대회 39개의 버디로 대회당 버디수 2위 등 전 부문에 걸쳐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166점으로 2위 가비 로페즈(멕시코·70점)에 96점 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시즌 시작 전 9위였던 세계랭킹도 6위까지 뛰어올라 한국 선수 중 박인비(2위), 김세영(5위)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런 전인지를 두고 L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KLPGA에서 LPGA로 이동한 전인지가 매끄러운 출발을 보이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라면서 “진짜 물건(Real Deal)”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이제 우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인지는 자격을 갖춘 상위 63명만 출전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신인이다. LPGA 투어도 전인지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8·KB금융그룹), 렉시 톰슨(미국) 등과 함께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신인을 뛰어넘어 이미 LPGA에서 주목하는 거물급으로 자리한 전인지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양희영(27·PNS)과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나란히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지난 대회였던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24)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박희영(하나금융그룹), 최운정(볼빅)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코츠 챔피언십 우승자 장하나(23·BC카드)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호주교포 이민지(20)와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2년차를 맞은 백규정(21·CJ오쇼핑)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11위를 기록했고, 4주 만의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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