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골프 명장면 다시 보는 골프 명장면
골프가이드 2016-04-05 14:50:57

골프사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수없이 많다. 사흘 혹은 나흘간 전력을 다해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마침내 우승 퍼트를 끝내고 환호하는 순간은 이 세상 그 어떤 장면보다 극적이고 아름답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골프 역시 수많은 선수들이 오직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때론 어려움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그러나 수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평생 우승 한번 해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골프선수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우승은 더 값지고 소중한 것이다. 그 어떤 말로도 우승 순간의 그 벅찬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을 지 모른다. 특히 세상의 이목이 집중된 메이저 대회 우승 순간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사람들의 심금(心琴)을 울렸던 역사적인 명장면을 시리즈로 다시 되짚어 보며 그 때의 감동을 느껴보자. < 편집자 주 >




1973년 US OPEN은 펜실베니아주의 유서 깊은 오크몬트골프클럽에서 열렸다. 1927년 오크몬트에서 첫 US OPEN이 열린 이후 다섯 번 째로 열린 대회였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조니 밀러(JOHNNY MILLER)였다.


그는 이 대회 사흘 째까지 선두에 6타 뒤져 있었다. 리더보드에는 그의 이름 앞에 톰 와이스코프, 줄리어스 보로스, 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 리 트레비노 등 그야말로 골프의 명장들 이름이 줄지어 있었다.


그는 우승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연습이 끝날 때 쯤 “스탠스를 오픈시켜라”는 소리를 들었고 마지막 서너 개의 볼을 아주 뛰어난 샷으로 연결시켰다.
1번 티로 걸어가면서 그는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고 판단했다. 그는 이날 63타를 쳤다. 그리고 그는 메이저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63타를 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1타차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희생자는 어니(아놀드 파머)였다.


그는 시합이 있던 그 주에 몇 가지 신비로운 일들이 생기며 어느 정도 조짐이 있었다. 연습라운드 전에 자신의 물품 보관함에서 편지 한 장을 발견했는데 이름이나 주소가 없었고 “당신이 US오픈에서 우승할 것이다”라고 쓰여 있었다. 또 어떤 여인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많은 것을 예언했으며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당신은 US오픈에서 우승할 것이다”라고.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 다음 주 PGA 투어 7승 선수인 버트 얀세이가 그에게 “이제 너는 US OPEN 우승자다. 그러니 우승자답게 행동하라”고 했다.그는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승자는 승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건방지거나 불평을 늘어놓아선 안된다. 또한 모든 샷에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다음 해 그는 한 해에 8승을 거뒀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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