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프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인구는 470만 명으로,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명 중 14명 이상이 골프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 세계 120여개 국의 골프협회를 관장하고 있는 영국 R&A 집계에 의하면 2014년 현재 한국의 골프장 수는 447개이며, 한 해 동안 골프장을 찾는 내장객수도 3,050만 명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돌파했다.
골프용품,의류, 스크린골프 등 관련 산업도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거듭, 약 23조원 규모에 달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골프산업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프로투어 대회이다. 이런 프로 투어 대회의 경제 효과는 천문학적이다. 일례로 지난 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을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대회 기간 동안 10만 205명에 달하는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입장권 수익을 제외하고라도 미국 스포츠마케팅기업 IMG의 폴 벌리 부사장은 프레지던츠컵의 경제 파급효과는 하루 평균 1362억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인천시와 한국은 적어도 3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며 말했다. 그 방증으로 32개 언어로 226개국에 생중계됐으며, 세계 10억 명 이상의 골프팬들이 이를 시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 투어의 규모의 경제는 얼마나 될까?
글 방제일 기자 사진 골프가이드 DB
프로 투어 선수와 스폰서와의 경제
스포츠 스타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모자와 의류 등에 후원 기업의 로고를 부착하고 다니기 때문.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업 이미지와 그대로 직결된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후원 종목은 단체보다 개인 경기가 많은 프로골프다.
구단처럼 덩치가 커지면 비용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부터 사회적 책임까지 떠안아야 할 부담이 크다. 하지만 골프선수는 초기 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만 지급하면 더 이상 신경 쓸 일이 없다. 게다가 프로암이나 VIP 초청라운드, 각종 이벤트 등에 소속 선수들이 참석해 얻는 부수적 경제 효과도 크다.
한국경제신문이 남녀 프로골프투어 시드권자 246명(남자 130명, 여자 116명)을 대상으로 후원 기업을 조사한 결과 총 56개 기업이 182명(남자 74명, 여자 108명)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선수는 시드권자 116명 가운데 108명(93.1%)이 후원을 받아 남자의 56.9%를 압도했다
스포츠 선수 후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융업종이다.
KB금융그룹은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를 비롯 골프선수 박인비, 양용은, 양희영, 안송이, 정재은을 후원하고 있으며 여자프로농구단 ‘KB스타즈’, 사격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미국 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 김인경을 후원하고 ‘하나·외환 여자농구단’도 이끌고 있다.
프로 투어 선수와 스폰서와의 경제
스포츠 스타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모자와 의류 등에 후원 기업의 로고를 부착하고 다니기 때문.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업 이미지와 그대로 직결된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후원 종목은 단체보다 개인 경기가 많은 프로골프다.
구단처럼 덩치가 커지면 비용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부터 사회적 책임까지 떠안아야 할 부담이 크다. 하지만 골프선수는 초기 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만 지급하면 더 이상 신경 쓸 일이 없다. 게다가 프로암이나 VIP 초청라운드, 각종 이벤트 등에 소속 선수들이 참석해 얻는 부수적 경제 효과도 크다.
한국경제신문이 남녀 프로골프투어 시드권자 246명(남자 130명, 여자 116명)을 대상으로 후원 기업을 조사한 결과 총 56개 기업이 182명(남자 74명, 여자 108명)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선수는 시드권자 116명 가운데 108명(93.1%)이 후원을 받아 남자의 56.9%를 압도했다
스포츠 선수 후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융업종이다.
KB금융그룹은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를 비롯 골프선수 박인비, 양용은, 양희영, 안송이, 정재은을 후원하고 있으며 여자프로농구단 ‘KB스타즈’, 사격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미국 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 김인경을 후원하고 ‘하나·외환 여자농구단’도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남자 선수 김경태, 김민휘, 한창원을 후원하면서 ‘에스버드 여자농구단’을 갖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메리츠금융, LIG손해보험 등은 4~7명의 골프 선수로 골프구단 형태의 팀을 꾸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신지애 김세영 등을 뒷받침하며, KDB금융그룹은 박세리,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허윤경을 지원한다. 금융업종이 골프 선수 후원에 열심인 이유는 주요 타깃 고객이 골퍼들이기 때문이다. 이정 신한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팀장은 “금융업종의 주요 고객 대부분이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라 단기 실적보다 매년 골프대회를 계기로 VIP 고객을 초청하는 게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합병하면서 소속 선수(김하늘 장하나 이정민 김혜윤)까지 넘겨받았다. 그동안 최나연, 최경주, 홍순상을 후원하며 활발한 골프마케팅을 전개한 SK텔레콤과 후원 라이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나이키와 타이거 우즈의 상관관계
한편,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의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말 불혹을 맞이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로의 2016년을 시작했다. 우즈는 지난 해 12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2016년에 가장 희망하는 것은 대회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몸 상태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는 “더 이상 우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분야의 일을 알아보겠다”며 은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우즈가 은퇴할지 재기할지는 순전히 그의 건강에 달린 셈이다.
골프용품업계는 우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나이키는 ‘타이거 효과(Tiger's impact)’를 톡톡히 누렸다. 1995년 나이키의 골프용품 매출은 4,000만 달러(약 471억원) 수준이었으나 1996년 우즈와 계약을 맺은 후 2년 만에 2억 달러(2,355억원)로 수직상승했다. 우즈가 3개 메이저대회를 휩쓴 2000년 나이키골프용품 매출은 3억 달러(3,532억원)로 껑충 뛰었다.
현지에서는 우즈가 은퇴할 경우 나이키는 물론 미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2차 은퇴를 선언할 때 경제 전문지 포춘은 ‘조던 효과(Jordan's Impact)'를 약 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당시 조던을 모델로 내세운 업체들의 주식이 순식간에 30%나 폭락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우즈가 은퇴를 선언하면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지 관련 업계는 우즈의 부진으로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일례로 2014년 3월 우즈가 허리 수술로 마스터스 대회 불참 결정을 내리자 암표상들과 숙박업계, 용품사들은 울상을 지었다. 연습라운드 일일 입장권 가격이 10% 하락했고, 4일짜리
통용권의 가격도 기존 4,050달러에서 하루 만에 3,7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우즈가 출전하
면 대회장 인근 모텔 숙박비는 부르는 게 값이지만, 그의 불참으로 모텔 값도 크게 떨어졌다. 당시 현지 나이키는 우즈관련 용품들의 할인 판매를 계획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업체들의 사정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우즈는 2009년 성 추문 사건
에 이어 부상 등으로 수년간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용품들은 여전히 인기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나이키 골프 매장의 한 직원은 “TW(타이거 우즈) 용품 중에서는 특
히 슈즈가 많이 팔린다. (부진에 빠졌 있지만) 우즈의 인지도가 상당하니 매출도 나쁘지 않
다”고 귀띔했다. 다른 매장의 한 직원도 “TW제품은 원단도 다른 제품보다 좋게 나와 많은
분들이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나이키 골프 코리아 관계자는 “우즈의 시그니처 어패럴라인 TW 컬렉션은 나이키 골프의 최신 기술이나 소재를 가장 먼저 적용하고 어패럴의 핵심 기술을 집약시켜 최고의 기능성과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있다”며 “지난해 6월 출시한 우즈의 리미티드 에디션 드라이버인 베이퍼 스피드 TW 드라이버의 경우 일반 아마추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스펙이지만,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라는 소장 가치 때문에 국내 물량은 동이 난 상태다. 조던이 은퇴한 후에도 국내에선 조던 시리즈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 것처럼 우즈 용품들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PGA 투어, 마스터스대회 ‘경제효과는 10억 달러, 대회 가치는 1억 달러 대박’
인구 고작 20만 명 안팎의 조그만 도시. 오거스타(Augusta)는 미국 동남부 조지아 주에 있다. 애틀랜타 동쪽 약 150마일(약 230km) 지점에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인접해 있다. 조지아 주 동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서부의 중심지이다. 애틀랜타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그런데 이런 도시가 4월 둘째 주가 되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지역 주민은 오간데 없고, 30여만 명의 외지인이 물밀 듯이 들어온다. 현지인 대부분 집을 세주고 휴가를 떠난다. 1~2주간 세를 놓아 1년간 먹고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마스터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회 하나만으로 발생하는 경제 가치는 엄청나다. 국내 대회도 지방에서 주니어대회를 유치하면 수억원에서 수십억 원의 경제효과가 실물경제로 나타난다. ‘마스터스(master)는 마스터(master)답다’라는 표현이 잘 울린다. 철저하게 ‘비(非)상업주의’를 표방하면서 가장 미국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발상에서 나온 마케팅이다. 대회를 최고의 명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는 신비주의와 권위, 전통을 앞세운 철저한 프리미엄 마케팅 덕이다.
마스터스는 태생부터 폐쇄적이고 명예에 포커스를 맞췄다. 변호사를 지낸 미국 애틀랜타 출신의 보비 존스(1902~1971)가 영국의 코스디자이너 앨리스터 맥킨지와 코스를 만들었다. 겨울에도 따듯하고 조용히 지인들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택한 곳이 바로 오거스타다. 원래 대지는 비옥하고 개울이 굽이쳐 흐르는 꽃묘목장이었다. 약 300명 정도의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거스타는 회원은 가입신청을 할 수 없다. 오직 추천에 의해서만 회원을 받아들인다. “생각만 깊이 한다면 버디를 기록하지 못할 홀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생각을 멈춰
버리면 더블 보기가 불가능한 홀 역시 하나도 없다”는 오거스타는 존스의 골프철학이 그대로 살아 있다.
코스를 완성한 뒤 1934년에 대회를 창설했다. 처음에는 마스터스가 아니었다. 존스의 반대로 처음 대회명칭은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였다. 1939년 마스터스로 바꿨다.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1985년~), PGA선수권(1916년~), 브리티시오픈(1860년~) 등과 확실히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마스터스와 오거스타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없고, 후원자(patron)만 있다. 따라서 대회 중에 어디에도 상업적 간판물이 없다. 최상의 코스컨디션을 위해 1년에 절반은 문을 닫으며 1년년마다 계약을 하지만 중계권은 CBS와 ESPN에게만 있다.
이들은 대회 중계를 하면서 1시간 동안 딱 4분의 광고를 할 수 있다. 돈 많고 권력이 있다고 회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회원이 없을 정도로 배타적이며, 프로암대회도 없다. 선수들의 가족 동반하는 파3 콘테스트를 한다. 갤러리는 4만 여명의 후원자로 제한한다.
마스터스 평균 수입은 4000만 달러를 넘는다. 순익도 6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입장권 수입이 1000만 달러에 이른다. 방송사 CBS에 판 TV 중계권료도 1000만 달러다. 갤러리에게 기념품 등을 팔아 챙기는 부수입도 20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마스터스로 인해 조지아주에 6만개의 일자리와 50억달러 이상의 수입이 창출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회전에 상금이 결정되는 대회와 달리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3라운드에 상금이 결정된다. 그럼에도 올해 총상금이 900만 달러로 메이저 얼굴값을 한다. 마스터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주식회사가 만들어낸 위대한 ‘걸작품’이다.
마스터스는 경제효과 10억 달러, 대회 가치 1억 달러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KLPGA, 정식투어 출범 28년 만에 251배 성장
KLPGA는 정식투어 출범 28년 만에 251배 성장했고,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16시즌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된다. KLPGA는 최근 2016시즌 총 33개 대회, 총상금 230억 원의 공식 일정을 발표했다. 2015년 31개보다 2개 더 늘었고, 지난해에 비해서도 10억원 가량 총 상금이 늘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의 뿌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당시엔 따로 여자골프협회가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프로골프협회(남자) 내 여자부가 존재했으며, 대회도 남자대회 안에 여자부 경기로 있는 둥 마는 둥 했다. 안타깝게도 당시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회의 총상금과 우승상금 등의 대회 규모도 물론 모른다. 이후에도 투어는 10년 동안 비슷하게 개최됐다.
1988년에 비로소 KLPGA가 출범하면서 정식 투어가 시작됐다. 첫해 대회 수는 8개였다. 총상금은 8440만원으로 대회 당 평균 총상금은 1050만원. 지금과 비교해 우승상금의 비율이 총상금의 20%라고 가정하면, 당시 우승상금은 약 200만원이었다. 이후 KLPGA투어는 조금씩 발전해왔다. 그러나 남자골프의 인기에 밀려 연간 10개 내외의 대회만 개최하면서 투어라는 명맥만 유지해왔다. KLPGA 투어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1998년이다.
박세리가 미 LPGA투어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국내에 골프바람을 몰고 왔다.
더불어 ‘세리키즈’ 열풍이 불었다. 1998년 KLPGA투어는 겨우 7개 대회(1987년 11개·19억9000만원)가 열렸다.
IMF 한파까지 겹쳐 주춤했다. 당시 7개 대회의 총상금은 7억8000만원. 그러나 1999년 13개 대회로 거의 두 배가 많아졌다. 총상금도 18억9000만원까지 높아졌다. 2000년에는 14개 대회로 늘어났고, 총상금은 24억1000만원까지 커졌다. 12년 전 KLPGA투어가 정식으로 출범했을 때보다 무려 29배 가까운 성장이다. 골프붐을 등에 업은 KLPGA는 급성장을 계속했다. 특히 2010년 이후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201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대회 수도 20개를 기록하면서 단일투어로 자리를 잡게 됐다. 2012년 20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111억6000만원이었고, 평균상금은 5억5800만원으로 사상 처음 5억원을 넘겼다. 2000년대 들어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김하늘, 장하나, 김세영, 김효주, 백규정, 전인지, 박성현 등 스타들이 계속해서 탄생하면서 폭풍성장에 힘을 더했다. 2012년
사상 처음 총상금 100억원 시대를 맞았던 KLPGA투어는 불과 4년 만에 200억원(올해 212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기록이 존재하고 있는 초창기와 비교하면 무려 251배나 커졌다. K L P GA의 높은 인기는 한국 선수들의 활발한 LPGA 진출로 이어졌다.눈부신 성장을 계속해온 KLPGA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175억원)투어를 밀어내고 미국(780억원), 일본(385억원)에 이어 세계 3대 투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바야흐로 KLPGA투어의 전성시대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회는 4월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이다.
KPGA, KLPGA와 대조되는 대회 규모
반면 KLPGA의 비약적인 성장에 비해 국내 남자프로골프협회(KPGA) 투어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아니, 보다 적나라하게 말해보자면, KPGA 투어의 경우 존립 여부를 걱정해야 할 만큼 그 사정이 심각하다. 지난 해 남자프로투어의 대회 수는 12개로 31개인 여자프로투어의 3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총 상금 규모 또한 84억 원으로 KLPGA 투어의 216억 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현재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선수들 중 상당수는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른바 ‘세리키드’들이다. 비록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등이 PGA투어에서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여자골프에서 보인 박세리, 신지애, 박인비 등의 활약에는 아직 비할 바 못 된다. 위축된 한국남자투어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처럼 세계적인 투어에서 성공을 거두는 선수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