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만큼 수많은 서적이 시중에 출판돼 있는 스포츠도 드물다.
그리고 정신적인 면에 대한 도움말이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되는 스포츠도 드물다. 그만큼 골프가 세대를 막론하고 대중들에게 사랑받으며, 육체적인 측면보다 정신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글 방제일 기자 사진 골프가이드 DB
침묵과 명상의 스포츠, 골프
침묵과 명상의 스포츠인 골프와 가장 비슷하게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운동으로는 크리켓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골프와 크리켓에서 이렇게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시되고 계속 논의되는 것일까?
먼저, 골프도 크리켓도 모두 영국에서 태어난 스포츠이다. 그리고 이 두 스포츠에 공통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침묵’이 중요하다된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포츠들은 대부분 선수의 플레이 중에 관중이 열광하여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다.
선수 또한 관중들의 열광에 화답하는 제스처를 취하는게 보통이며 대부분 단일 경기로 이뤄진다. 그 반면 골프와 크리켓은 한 게임을 4일이나 5일간이나 걸쳐 진행한다. 영국스포츠에 보이는 장시간에 걸친 침묵과 명상. 어째서 그들은 이런 스포츠를 만들어낸 것일까?
이 문제를 여기서 논의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스포츠 중에 장시간에 걸친 정신 컨트롤을 서로 다투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파워와 지구력, 기술을 다투는 것만이 스포츠가 아니라 긴 시간 속에서의 정신적 인내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장시간의 침묵과 명상 상태에서 진행되는 스포츠, 여기에 요구되는 능력은, 긴장을 스스로 가라앉히는 능력이고, 잡념을 떨쳐버리고 집중하는 능력이다. 또한 자신의 동작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고, 자신감을 잃어버릴 듯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렇기 때문에, 이 스포츠의 선인(先人)은 정신면에서의 도움말을 여러 가지 다양하게 남기게 된 것이다.
프로 골퍼들은 어떤 도움말을 남겼는가?
프로 골퍼들이 남긴 정신적인 면에서의 도움말을 수집해서 분석해보면, 그들의 도움말은 다음 두 가지 영역에 관한 것이 많다.
ⓛ게임에 대한 사고방식
②이미지를 만드는 방법
게임에 대한 사고방식에는, 골프를 어떠한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같은 철학적 고찰에서부터, 게임플랜을 세우는 방법이나, 판단과 결단 방법 등 구체적인 도움말까지가 포함된다. 이러한 정신 기능을 심리학에서는 “인지기능”이라고 부르고 있다.
몇 가지 예를 아래에 예시해 본다.
우선, 게임에 대한 사고방식(인지기능)에 대한 도움말이다.
《 게임 전체에 대한 마음자세 》
·골프 상대는 함께 플레이하고 있는 골퍼가 아니라, 코스의 “올드맨파”이다.
·어느 정도의 미스는 미리 각오하라
·자신의 능력 안에서 플레이하라
《 게임플랜 》
·공을 치기 전에, 그립, 스탠스, 바람 등 필요사항을 체크하여, 깜박 실수를 방지하라
·가장 안전한 루트를 찾아서 쳐라.
·도전적인 샷을 하려고 생각하려면, 그 성공확률을 계산해보고, 결단하라.
그리고 골프는 이미지 스포츠라고 말과 같이 이미지에 관한 도움말도 많다.
몇 가지 예를 아래에 예시해 본다. 최고의 샷을 이미지하라.
이미지를 갖는 방법에 대한 도움말로는
《골퍼 자신에 대한 이미지》
·최고의 샷을 이미지하라
·각 샷 전에 동작을 이미지를 만들어 보라.
《코스에 대한 이미지》
·페어웨이를 볼링 레인처럼 이미지하라
·좁은 페어웨이는 양쪽에 벽이 있다는 이미지를 하라
프로 골프들이 남긴 정신면에 대한 도움말의 약 50%는 앞에서 이야기한 2가지 범주 안에서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 집중법이나 불안을 떨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일본인은 다른 사람의 눈을 너무 의식한다. 아침 1번 티,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쪼로(타핑)를 내지 않는 법”이나 “남은 3홀을 전부 보기로 끝내면 45타를 끊을 수 있을 때에, 망하지 않는 법”과 같은, 주말 골프가 늘 이야기 듣고 싶어하는 대답은, 요즈음 유감스럽게 좀처럼 눈에 뜨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를 받게 되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되는 불안감에 대한 도움말은 매우 드물다. 왜 그럴까?
프로들은 이미 그런 것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생각해볼 수 있는 또 하나 이유는, 일본인이 매우 타자지향적(他者指向的)이어서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골프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선인들의 도움말을 읽고 있으면, 시끌벅적한 골프가 아니라, 침묵 가운데서, 인지기능과 이미지를 가동시켜서, 골퍼와 코스가 대치하는 곳에 게임의 참된 맛이 있다는 것처럼 생각된다.
골프의 인지능력 강화 프로그램
어떻게 하면 골프의 인지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가 있다. 미국의 킬센바움과 베일 2사람의 논문 (Cognitive-Behavior Skill in G o l f(골프에서의 인지능력 기술), I n Su i n n, R. M. e d. Psycholog y i n Sports, Minneapolis, Burgess, 1980)은 골프에서 인지능력을 다면적으로 높이는 트레이닝을 개발하여, 신시네티대학 골프선수에게 트레이닝을 실시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킬센바움 등은 다음 4가지 면
에서 인지능력을 높이는 트레이닝을 하였다.
ⓛ각 샷마다의 체크사항을 카드에 메모해서, 깜박 실수를 방지한다.
체크해야 할 사항은 거리, 라이, 잔디상태, 목표를 정하는 법, 해저드 위치확인, 바람, 클럽선택 등이었다
②모든 샷에, 우선 공을 치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
③좋은 샷을 기억하는 것
④계속해서 적극적인 사고를 하는 것.
멘탈 측면에 대한 프로의 도움말
정신면에 대한 프로의 도움말은 인지방법과 이미지를 갖는 방법에 집중되어 있다.
ⓛ 인지측면 지각, 분석, 판단, 결단
자신의 능력을 알고, 그 범위 내에서 플레이를 하라. 안전한 루트를 확인하라. 바람과 해저드의 존재를 확인하라, 와 같은 타입의 조언이 가장 많다.
② 이미지를 갖는 방법
자신의 가장 좋았던 샷을 이미지하라. 반드시 이미지를 그리고 나서 샷을 하라. 페어웨이를 볼링 레인처럼 생각하고 플레이해라, 와 같은 이미지를 갖는 방법에 관한 조언이 두 번째로 많다.
압박감에 무너지지 않는 5가지 방법
오하이오주 신시네티대학 골프부가 실천하고 있는 멘탈컨트롤(mental control)법을 소개한다.
이것은 전술한 두 심리학자 킬센바룸과 베일이 개발한 과학적 기법으로, 이를 기반으로 코치와 협력해서 이 대학 골프부 선수를 지도하여, 효과를 거둔 체계적인 이론이다. 두 사람이 개발한 멘탈트레이닝(mental training)법에는 다음 5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근육의 릴렉세이션(relaxation, 이완)
②계통적인 준비 행동
③이미지 활용
④적극적인 자기 확인,
⑤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말 걸기이다.
많은 경우, 선수는 자기 기호에 따라서 이 방법들 중에서, 무엇이던 선택하여 실천을 한다. 하지만, 두 심리학자는 이들을 체계적으로 조합하면 훨씬 효과적이고, 특히 정신면, 인지능력강화에 유리하고 생각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 릴렉세이션(이완)이다.
정신적 긴장이 원인이 되어 굳어진 근육을 릴렉스(이완)시키는 것은 게임을 시작할 때 뿐만 아니라, 게임 중 긴박한 상황에서도 필요하다. 릴렉스한다는 것은 근육에서 힘을 빼는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연습하는 것이 좋은가?
근육에서 힘을 빼는 필링
여기서 실시된 연습은 프로그레시브 릴렉세이션 (progressive relaxation, 점진적 이완)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힘을 빼고자 하는 근육을 한번 힘껏 긴장시킨 다음에, 천천히 힘을 빼나가는 것으로 이를 반복한다. 힘을 빼려고 생각해도, 힘이 빠져나가는 필링(감각)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것이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신시네티대학 선수들은 힘을 빼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이 방법의 상세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할 생각이다. 우선은, 독자 여러분은 어깨를 귀 쪽으로 힘껏 올리고, 그리고 나서 천천히 원래 위치로 내리는 것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힘을 뺀다는 것이 어떤 감각인지를 일부이지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계통적 순서에 따라 체크한다.
이 방법은 준비행동을 계통적으로 실행해서, 덤벙대는 것에서 일어나는 간단한 미스를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공을 치고 나서 “앗, 연못이 마운드 뒤에 있었다” 는 것과 같은, 준비행동 중에 체크해두면 일어나지 않을 그런 미스를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골프는 좀 더 좋은 점수를 얻는 스포츠, 그리고 이보다는 오히려 미스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는, 비행기나 열차 운행과도 닮은 측면이 있다. 비행기나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는 뒷면에는, 언제나 같은 순서로 같은 장소를 체크하고 있다, 라는 사실이 있다.
이 킬센바움의 계통적 준비행동도, 비행기나 열차의 준비점검과 마찬가지 원리로 진행된다. 선수는 샷 준비단계에서 체크해야 할 사항을 계통적으로 언제나 동일한 순서로 체크해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거리, ②라이 상태, ③잔디 상태, ④목표라인, ⑤해저드가 있는 곳, ⑥바람, ⑦손에 든 클럽이 올바른 것인가와 같은 체크를 언제나 동일한 순서대로 하도록 습관을 붙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9번이라고 생각하고 잡은 클럽이 6번이었다, 와 같은 깜박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선수는 전술한 체크항목을 기준으로 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체크포인트를 덧붙여서, 메모를 하고, 각 샷을 하기 전에 이 메모를 보는 연습에서부터 시작해서, 결국에는 이 메모를 암기하도록 지도를 받는다.
니클라우스의 이미지법
여기서는, 잭 니클라우스의 이미지법이 사용된다. 이 방법은 니클라우스의 “Golf My Way”가운데 제시된, 니클라우스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이미지법이다. 샷을 하기 전에 이미지를그린다. 이 이미지법은 독특하다.
ⓛ우선, 공이 이상적인 위치까지 날아가서 멈추는 곳을 이미지한다. ②이를 위해서, 공이 착지하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③착지점으로 공이 날아가는 탄도를 이미지한다. ④이러한 공을 쳐내기 위한 몸의 움직임을 이미지한다. ⑤그리고 그 때의 샷감각을 이미지한다. 라는 순서로 이미징이 실행된다.선수들은 각 샷에 앞서, 이러한 이미지를 그리는 것을 습관화하기 위
해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적극적인 자기 확인
이 방법의 내용은, 라운드 중의 나이스샷을 카드에 메모하여, 라운드 후에 그 샷을 되풀이해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쁜 샷은 잊어주세요”이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압박감에 의한 불안감에 잡히면, 사람은 네가티브한(부정적인) 자기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가령, “이런 큰 시합에 나온 것이 잘못이었다”와 같은 자기평가이다. 이럴 때 “내 페이스로, 내 게임을 하면, 나는 가망없는 골퍼가 아니다”와 같이 포지티브하게(긍정적으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압박감 아래서는 좀처럼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포지티브한 말을 적은 메모를 갖고 코스에 나가서, 자신이 의기소침해지려 할 때에는, 이를 반복해서 읽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으로 선수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는 다음 항목에서 소개하겠다.
신시내티 대학 골프부 스타일의 멘탈컨트롤법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신시내티 대학 골프팀이 실시한 셀프컨트롤(self control)법이다.이 방법은 다면적으로 골퍼의 멘탈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근육의 릴렉세이션 : 힘을 빼려고 하는 근육에 한 번 힘껏 힘을 넣은 다음, 서서히 힘을 빼는 방법
②계통적인 준비 행동 : 깜박하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샷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동일한 순서로, 거리, 라이, 바람 등을 체크하는 습관을 붙인다.
③이미지 활용 : 공을 치기 전에는 반드시 샷의 이미지를 그리고 나서 스윙을 시작한다.
④계통적 자기 확인 : 나이스 샷만을 기억하고, 나쁜 샷은 잊어버리는 훈련
⑤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말 걸기 : 자기의 강점을 자신에게 들려주어서 스스로에게 원기를 불어넣는 방법이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