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매킬로이, PO 2차전 도이치방크 마지막 날 6언더파 몰아쳐 6타 차이 뒤집고 역전, 김시우 공동 15위로 PO 3차전 안착
박혜림 2016-10-11 10:45:48


세계랭킹 5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한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가 된 매킬로이는 폴 케이시(잉글랜드·13언더파 271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53만달러(약 16억 9000만 원)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은 매킬로이의 개인통산 12번째 PGA투어 우승이다. 도이치방크 챔피언십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2000점을 추가한 매킬로이는 지난주 4위에서 단숨에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됐다. PGA투어에서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 페덱스컵 랭킹 1위에게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지급한다.


마지막 날 6타차이 극복 역전 우승, 1차전 우승자 패트릭 리드, 제임스 한 공동 5위
한국 선수 유일 김시우,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매킬로이는 4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부터 많은 버디를 쓸어 담으며 순식간에 선두권을 위협했다.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매킬로이는 4번홀(파4)에서는 정확한 벙커샷에 이어 버디를 추가했다. 7번홀(파5) 버디 이후로는 3홀 연속타수를 줄이면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후반에는 전반만큼 기세를 올리진 못했지만 추가로 타수를 더 줄였다. 12번홀(파4)에서 7m 짜리 퍼팅을 성공시켜 한 타를 더 줄인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케이시가 2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경기를 끝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전날 선두로 올라섰던 케이시는 4라운드에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마지막 날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는 부진 끝에 2009년 셸휴스턴 오픈 이후 찾아온 PGA 투어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놓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의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5·한국명 한재웅)도 이날 2타를 더 줄이면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5위로 '톱5'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생존한 김시우(21·CJ오쇼핑)는 마지막 날 2언더파를 추가해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승부수'


선두와의 격차가 6타 차나 됐지만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해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PGA투어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고, 페덱스컵(PO) 랭킹을 4위로 끌어 올려 3차전은 물론 최종 4차전에서는 '1000만 달러의 잭팟'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매킬로이에게는 특히 홀 당 평균 퍼팅 수 1.60개의 '짠물퍼팅'이 대단했다.
매킬로이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퍼팅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아예 수술을 통해 '매의 눈'을 장착했고, 지난 4월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는 왼손이 아래로 가는 '크로스 핸디드(cross-handed)' 퍼팅 그립을 채택했던 이유다. 소속사 나이키골프가 지난달 초 "골프용품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하자 지난주 더바클레이스에서는 곧바로 타이틀리스트 스카티카메론 퍼터를 들고 나왔다. 여기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퍼팅코치 필 케년(잉글랜드)을 영입해 '쪽집게 레슨'을 가미했다. 효과는 대단했다. 첫날 1.77개에서 둘째날 1.50개, 셋째날 1.54개, 마지막날 1.60개로 그린 플레이에서 무려 5.3타의 이득을 봤다. 이 날은 8번홀(파3) 5.4m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 6.7m 버디, 16번홀(파3)에서는 무려 22.6m 거리의 첫 퍼팅을 홀 0.7m 지점에 바짝 붙이는 등 남다른 퍼팅 능력을 과시했다.
2012년 이 대회에 이어 3차전 BMW챔피언십에서 'PO 2연승'을 수확한 짜릿한 추억까지 있다. 당시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그쳐 브랜든 스네데커(미국)에게 페덱스컵을 넘겨줬던 아픔을 씻을 호기다.
매킬로이 역시 "첫날 부진으로 '톱 10'을 목표로 삼았는데 우승을 차지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며 "퍼터를 바꾸고 퍼팅코치를 교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시우 도이치방크 공동 15위,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직행 보인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8위로 BMW 챔피언십 무난히 진출…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2016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며 최종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밝혔다. 일단 70명이 겨루는 BMW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고, 전체 18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했다. 김시우는 9월 6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 7216야드)에서 끝난 2016 PGA 투어 도이치방크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우승상금 153만 달러)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제이슨 데이(호주),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게리 우드랜드, 허드슨 스와포드(이상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포인트 214점을 더하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중간 순위를 지난 대회 22위에서 18위로 4계단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70명이 겨루는 BMW챔피언십에 무난하게 진출했을 뿐 아니라 30명이 다투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높였다.



지난달 8월 22일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역대 한국인 PGA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쓴 김시우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첫 출전 임에도 쟁쟁한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김시우는 타수를 크게 줄인 것은 아니었지만 3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타를 줄여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김시우는 전 대회인 더 바클레이스에서 컷오프 탈락하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순위가 15위에서 22위로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 선전으로 만회했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5, 한국명 한재웅)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순위를 55위에서 39위로 끌어올렸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제임스 한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한 때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반 9개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제임스 한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패트릭 리드(미국), 파비안 고메스(아르헨티나)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하며 역시 BMW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제임스 한은 BMW 챔피언십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경우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재미교포 케빈 나(33·타이틀리스트, 한국명 나상욱)는 득녀로 도이치뱅 방크에 결장하면서 플레이오프 순위가 14위에서 23위로 미끄러졌지만 BMW 챔피언십 진출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직전 대회까지 플레이오프 순위가 38위에 그쳤던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4위까지 오르며 물오른 퍼팅 감각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리드도 공동 5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선두를 계속 지켰다. 더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4위에 그치면서 리드에 선두를 뺏겼던 데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15위로 여전히 2위에 머물렀다.
더스틴 존슨(미국)과 아담 스콧(호주)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8위와 단독 4위를 차지, 플레이오프 3위와 5위를 달리고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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