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 베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최종 라운드. 마손은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이미향과 이민지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편집 Bobbie Kim 에디터 사진 LPGA 공식 사이트 제공
캐롤라인 마손(27 독일)은 9월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 베어 골프 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 한화 약 17억 8,200만 원)최종 라운드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9개나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마손은 공동 2위 그룹 이미향(23, KB금융그룹), 카린 이셰어(프랑스), 이민지(20, 하나금융그룹 호주)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누구도 마손의 우승을 점치지 못했다. 선두 이미향에 3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마손은 1번 홀(파4)부터 더블보기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번 홀 더블보기가 약이 됐다. 마손은 6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뒤 9번 홀부터 12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12번 홀까지 2개 홀에서만 파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버디 또는 보기나 더블보기였다.
우승 경험이 없는 마손은 선두로 나선 뒤 쉬운 13번 홀(파4)에서 2m 파를 놓치면서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16번 홀(파5)에서 투 온 뒤 1타를줄여 16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고 끝까지 타수를 지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상금랭킹 53위(22만 7446달러)였던 마손은 올 시즌 벌어들인 돈과 맞먹는 22만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마손은 "첫 홀 더블보기를 하면서 마음을 비웠고 퍼트가 잘 됐다. 빨리 우승할 줄 알았는데 4년이나 걸렸다." 며 울먹였다. 우승 경쟁은 대혼전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우승 가능권인 11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20명이나 됐다.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는 시즌 5승을 기록한 주타누간이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주타누간은 경기중반 퍼트감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17번 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1타 차 공동 2위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훅이 나면서 해저드에 빠져 우승 꿈을 접었다. 주타누간은 마지막 홀 보기로 14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미향은 9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1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그러나 어려운 10번 홀(파4)에서 나온 두 번째 샷 실수가 뼈아팠다.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휘어져 해저드 말뚝 안쪽에 떨어졌고 가파른 오르막 러프에서 다시 샷 실수가 나왔다. 4타 만에 볼을그린에 올렸지만 더블보기가 나왔다.
주춤했던 이미향은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다시 추격전을 시작했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5m 버디를 놓치면서 15언더파 공동 2위를 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2번 홀(파5) 6m 이글로 14언더파까지 올라섰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14언더파 공동 5위다. 전인지와 김효주는 13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의 골프 강세에 노르드크비스트에 이어 올시즌 2번째 유럽선수우승
"내가 독일인이기 때문에 동료들이 맥주를 선택한 것 같다. 동료들이 그린까지 나와 날 축하해준 것에 감사하다. 물보단 맥주로 축하를 받는 것을 선호한다."
마손은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한 뒤 LPGA 공식 홈페이지, 공식 인터뷰 등을 통해 "정말 믿기 어렵다. 3라운드까지 좋은 순위(공동 5위)에 있었고 오늘 경기를 정말 잘 한다면 우승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승을 완전히 기대하진 않았다."며 예상치 못 한 깜짝 우승에 감격했다. 이어 "스타트가 정말 좋지 못 했다. 1번 홀을 더블 보기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우승이나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버디만 계속 잡자고 생각했다. 그것이 오늘 내가 한 전부다.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LPGA 루키로 데뷔한 마손은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정규 라운드를 16언더파로 마친 마손은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했다. 이미향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동타로 연장전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미향은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쳤고 마손의 첫 우승이 확정됐다. 마손은 "이미향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을 했는데 좋은 자세였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마지막 홀 경기는 보지 않았다. 갤러리들의 반응을 듣고 그녀가 마지막 버디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냥 이 우승은 나에게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9,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 유럽 출신 선수 우승이다. 이미향의 18번 홀 버디 퍼트를 기다리다가 이미향이 버디를 놓치자 우승이 확정된 마손은 동료들에게 맥주 세례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손은 "내가 독일인이기 때문에 동료들이 맥주를 선택한 것 같다. 동료들이 그린까지 나와 날 축하해준 것에 감사하다. 물보단 맥주로 축하를 받는 것을 선호한다."며 웃어 보였다. 또 함께 우승을 합작한 캐디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마손과 최종 라운드를 같이 플레이 한 이민지는 "마손은 엄청 많은 버디를 했다.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손의 플레이는 훌륭했다"고 우승을 축하했다.
'주타누간 효과'에 달라진 태국여자골프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 베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경기 중반 리더 보드 상단에는 세 명의 태국 선수 이름이 올라왔다.
시즌 5승을 올린 에리야 주타누간을 비롯해 동반 경기를 한 P.K.콩크라판, 논타야 스리사왕 등이었다. 올 시즌 태국은 10명의 선수가 LPGA투어 시드를 받았다. 8명은 풀시드, 2명은 조건부 시드를 얻고 활동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에 이어 많은 수였다. 그래도 시즌 초만 해
도 태국 골프에 대한 주목도는 낮았고, 파급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주타누간이 5월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성장 잠재력은 있으나 한국, 일본에 밀려 아시아의 변방 취급을 받던 태국 골프를 다시 보는 시선이 많아졌다.
선수들도 덩달아 탄력을 받았다. 올 시즌 한 차례 톱 10에 상금랭킹 75위에 머물렀던 스리사왕은 최종일 12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한 때 공동선두까지 올라 카메라에 모습이 잡혔다. 스리사왕은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지난 해까지 톱 10에 한 차례도 들지 못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3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하면서 LPGA투어 데뷔 뒤 최고 성적을 냈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콩크라판도 톱 10 세 차례에 들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선수였다. 올 시즌에는 11개 대회에서 10번이나 컷탈락을 당하는 부진으로 상금랭킹 83위까지 처졌다. 그러나 콩크라판은 최종일에 주타누간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최종일에 1타를 잃고 11언더파 공동 16위까지 밀려나긴 했지만 마이어 클래식(공동 9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중, 하위권 선수들의 약진 속에 상금랭킹 100위권 밖 선수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올 시즌 풀 시드를 받았지만 18개 대회에서 4만2988달러(상금 123위)를 벌어들이는데 그친 판나랏 타나폴부냐라스는 최종일에 4타를 줄여 시즌 최고 성적인 10언더파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골프는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하다. 태국 선수들 사이에서 주타누간의 우승 이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태국 골프의 약진이 더 거세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LPGA 베테랑 맥브라이드, 매뉴라이프서 마지막 경기
LPGA투어의 베테랑 마리아 맥브라이드(44, 스웨덴)가 매뉴라이프 LPGA클래식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뤘다.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홈페이지는 맥브라이드가 2일 캐나다 온타리 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 골프클럽(파 72, 6613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을 마지막으로 골프 커리어를 마친다고 전했다.
맥브라이드는 LPGA투어 5승을 포함해 톱10에 57번 올랐고, 통산 60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미국과 유럽간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도 5번 참가했다.
1988년에 LPGA에 입회한 맥브라이드의 18년 골프 커리어는 그가 5살 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LPGA투어는 "맥브라이드에게 골프는 모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맥브라이드는 "골프는 세계를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다. 골프가 아니었다면 가지 않았을 곳에 많이 갈 수 있었다." 고 말하며, "LPGA투어는 놀라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플레이어의 실력은 더 좋아졌으며, 스코어는 점점 낮아졌다. 정말,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라고 덧붙였다.
맥브라이드는 대회를 마친 후 자신의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맥브라이드는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에서 4언더파 공동 54위로 경기를 마쳤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