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타 차 열세 극복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차지
- 개인 통산 3승 중 2승을 연장전 끝에 거둬…강심장 위용 뽐내
- 올 시즌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새로운 목표 생겨
지난해 8월 군에서 전역한 뒤 투어에 복귀한 김우현(26.바이네르)이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DREAM OPEN(총상금 3억원, 우승상금 6천만원)’ 에서 5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개인 통산 3승째를 달성한 김우현은 이 중 2승을 연장 승부 끝에 차지해 ‘강심장’의 위용을 뽐냈다.
28일 전북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골프리조트 사과, 나무코스(파72. 7,050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김우현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이날 2타를 잃은 이태희(33.OK저축은행)와 나란히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접어 들었다.
2014년 ‘보성CC 클래식’ 에서 최준우(38)와의 연장 승부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우현은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우현은 우승 직후 “너무 기뻐서 날아갈 것 같다.” 라고 표현하면서 “사실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이번 대회에 이태희 선수의 샷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이태희 선수가 마지막에 실수를 하면서 나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 우승이란 게 내가 아무리 잘 쳐도 상대방이 더 잘 치면 내가 우승 못하는 것이고, 내가 아무리 못해도 상대방이 더 못 치면 내가 우승하는 것 같다.” 라고 말했다.
이태희보다 먼저 경기를 끝낸 김우현은 이태희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쓰던 공과 남은 공을 갤러리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단 한 개의 공을 남겨뒀다고 했다. 만약의 연장전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김우현은 “갤러리 분들께 공을 다 나눠주고 혹시 모르니까 공 하나는 가지고 있자고 캐디와 얘기를 했다.근데 정말 남아있는 단 하나의 공을 사용할 일이 오더라. 그런데 공이 하나밖에 없으면 OB가 나거나 해저드에 빠졌을 때 경기를 포기해야 하니 차에서 공 3개를 더 가져와 연장전을 준비하기는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참가하기 전에 아버지께서 ‘이틀만 치고 빨리 오라.’ 고 농담하셨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확실히 부담 갖지 말고 압박 없이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깨달았다.” 고 전한 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3승이면 적은 우승 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큰 경기에 약한 경향이 있다. 큰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해 새로운 목표가 됐다.” 고 밝혔다.
통산 2승을 노렸던 이태희는 마지막 18번홀을 남겨두고 김우현에 2타 앞서 있어 무난한 우승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18번홀 티샷 실수와 9m 파 퍼트 실패, 1.5m 보기 퍼트 마저 놓치며 김우현에게 동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SK teleom OPEN 2017’ 우승자 최진호(33.현대제철)는 이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포인트 520포인트를 추가해 ‘제36회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이상희(25.호반건설)를 56포인트 차이로 밀어내고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선두에 올라섰다.
제네시스 상금순위 경쟁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최진호는 아직 많은 대회 수가 남아 있지만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석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진호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오른 윤정호(26.파인테크닉스)는 이날 7타를 줄여 장수골프리조트 사과, 나무코스 코스레코드(65타)를 작성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