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하다 ⓵ 투어 프로들의 최종 병기
한은혜 2017-07-05 17:50:36

전장에 나가는 군인에게 은 그들의 생명과도 같다. 총은 그들의 생명을 지켜줄 뿐 아니라, 긴급한 상황에 의지할 수 단 하나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투어에서 뛰는 프로 골퍼들에게 있어서 군인들의 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골프 클럽이다. 그래서 정상급 프로 골퍼들은 유난히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에 예민하다. 클럽을 바꿔서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는 골퍼가 있는 반면 성공적으로 클럽을 교체한 후 우승을 하는 선수도 적잖이 있다. 프로 골퍼들 대부분은 용품업체가 스폰서로 가지고 있기에 계약금을 받고 해당 용품업체의 클럽을 사용한다. 다만 클럽의 종류와 개수가 무궁무진하기에 자신의 손맛에 맞는 클럽을 고르는 것은 선수의 자율이다. 간혹 용품업체를 옮겨도 새로운 스폰서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전의 클럽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때로 드라이버와 퍼터는 용품 계약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기존에 사용하거든 것을 계속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다. 클럽을 바꾸면 그것이 익숙해지기까지는 꽤나 오랜 숙련기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선수들 대부분은 맞춤클럽을 사용한다. 매주 대회에 나가면 매일 수백, 수천 개의 볼을 때리는 선수들은 대부분은 주기적으로 클럽을 바꾼다. 따라서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는 고르는 기준이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고,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단, 1타에 일희일비를 거듭하는 프로 골퍼들에게 있어 생명과도 같은 골프 클럽, 그들은 과연 어떤 골프 클럽을 선호하고, 왜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Editor 방제일

 

0033.jpg

 

 

1. 로리 맥길로이의 송곳아이언

골프 신동로리 맥길로이는 골프 클럽으로 인한 부침이 가장 심했던 선수다. 한 때 세계 골프 랭킹 1위였지만,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지목될 만큼 빼어난 실력을 가진 맥길로이의 장기는 정확한 드라이버 샷과 송곳같은 아이언 샷이다. 그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해 20대 초반부터 투어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러다 지난 2013년 모든 골프용품 사용을 조건으로 10년 간 25천만 달러에 나이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맥길로이는 클럽을 바꾸고 처음 출전했던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부다디 HSBC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을 했다. 2013 시즌 첫 경기였고, 나이키 클럽을 가지고 첫 선을 보인 무대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로리 맥길로이의 부진을 클럽 교체에 따른 적응 실패로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맥길로이의 최대의 장점이었던 드라이버샷이 이 대회에서는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아이언 샷까지 덩달아 문제를 일으켰다. 이후 맥길로이는 베이퍼 프로 드라이버(로프트 8.5), 15·19도짜리 우드, VR 프로 블레이드 아이언, 59·46·54도짜리 웨지, 메소드 006 퍼터 등 나이키 클럽 개발에 직접 참여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는 나이키가 골프 용품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기로 했기에 맥길로이는 캘러웨이와 테일러 메이드, 그리고 타이틀리스트의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7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