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다니엘 강,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한은혜 2017-08-09 17:57:15

재미교포 다니엘 강이 7월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올림피아 필즈 컨트리 클럽(파71 / 6,588야드)에서 끝난 2017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 상금 350만 달러, 우승상금 약 6억원)에서 우승을 했다. 138번째 대회 출전 만에 메이저 대회로 첫 우승을 한 다니엘 강은 마지막 날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13언더파 271타로 2연패를 노리던 브룩 핸더슨을 1타 차로 따돌렸다. Editor BoBBie

 

 

최종일 브룩 핸더슨(19, 캐나다)은 다니엘 강(24, 미국)보다 한 조 앞서 경기를 펼쳤다. 핸더 슨은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7m 거리에 붙인 후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버 디를 잡으며 12언더파가 됐다. 버디에 성공한 핸더슨은 다니엘 강과 공동 선두가 되면서 먼 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을 남겨둔 다니엘 강은 두 번째 샷을 홀 5m에 붙인 후 이글 퍼 트를 놓쳤지만 60c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다니엘 강은 특히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경쟁자들에게 추 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16번 홀(파 4)에서 약 4.5m 거리의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하며 두 타차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어 17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 샷한 볼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마저 홀컵에 붙이지 못해 파 퍼트에 실패하며 보기를 했다. 하지만 18번 홀에 서 두 번째 친 페어웨이 우드 샷이 온그린 에 성공하며 버디를 성공시켜 핸더슨에 한 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다니엘 강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2월 ‘혼다 타일랜드 클래 식’과 4월 ‘킹스밀 챔피언십’ 4위였다.

 

다니엘 강은 우승 후 한국 기자와의 인터 뷰에서 “너무 너무 기쁘고 날아갈 것 같 다.”며 2번 홀에서 버디 상황에 대해 “잘 안 굴러갈 줄 알았는데 굴러가서 버디로 연결 되었다. 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것이 좋 은 기운이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언제쯤 확신 했는지에 대해 “4연 속 버디를 할 때는 확정이라고 생각을 하 지 않았다. 13언더파라도 핸더슨이 따라 오고 있어서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었 기 때문에 집중했고, 18번 홀에서 투온을 시켰을 때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한편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섰던 최운정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0언더 파 274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 세영, 양희영, 이미향은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이 대회 4승에 도전 했던 박인비는 7언더파 277타로 렉시 톰 슨(미국)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오 랜만에 LPGA 투어 미국 본토 대회에 출전 한 신지애는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공 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유소연은 이날 경기 중반 이후 무너지면서 1타를 잃고 4언 더파 280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이름 강효림, 한국 노래와 음식 좋아하는 한국계 선수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다니엘 강의 한국 이름은 강효림이다. 다니엘 강은 6살 까지 부산에서 생활했다. 미국에 온 이후 에도 일년에 한번씩은 한국 방문을 했다는 그녀는 효림이라는 이름도 아버지가 붙 여주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어도 아버지 한테 배웠다는 강효림은 한식 마니아이기 도 하다.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참가 를 위해 한국에 방문할 때는 너무 많은 한 국음식을 먹어 살이 찌는 바람에 그 대회 전에는 5파운드를 빼고 간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한국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 녀다. 이렇게 아버지와의 추억과 사랑이 많은 다니엘 강은 아버지에 효심이 컸다. 그녀의 아버지 고 강계성씨는 2013년 뇌 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녀는 US여자오 픈 출전을 놓고 고민을 했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의지로 출전을 강행 한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그녀는 컷 탈락을 당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해 11월에 의식불명이 되고 폐와 위로 전이된 암세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다니엘 강 뒤에는 우승 제조기 레드베터 코치가 있다

 

 데이비드 레드베터(65, 미국)는 우승 제조기로 통하는 유명한 골프 스윙코치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보낸 많은 선수들이 그의 지도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스윙머신’ 닉 팔 도(영국),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 많은 선수들이 그를 거쳤다. 여자 선수로는 전 세계랭킹 1위 ‘천재소녀’ 리디아 고와 ‘여자 타이거 우즈’라 불리운 미셀 위가 있 다. 지난해까지 그의 코치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시즌 중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선택으로 캐디, 클럽, 코 치까지 모조리 교체하는 과감한 결정으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07년까지 레드베터에게 지도를 받았던미셸 위도 최근 다시 코치를 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 다. 레드베터는 헹크아니와 함께 최고의 골프 레스너로 불린다. 여전히 투어 많은 선수들은 그의 지도를 받기를 원하며, 그가 운 영하는 골프아카데미에서는 골프 유망주들이 매일 같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다니엘 강은 아마추어 시절 엘리트 코스를 밟았 다. 2007년 US 여자오픈에 출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과 2011년 US 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2년 연속 우승 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에 따르면 레드베터는 “대니얼 강이 골프 선 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승에 대해 지 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그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늦은 우승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레드베터는 대니얼 강을 가리켜 "완벽주의자"라고 칭했다. "그래서 가끔 그녀에게서 감정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니얼 강은 이번 시즌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면에서 예전보다 성숙해졌다고 레드베터는 전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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