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이(31)이 국내 최다 상금 규모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거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 링크스 코스(파72. 7,3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김승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더해1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5승(국내 4승, 일본 1승)을 달성했다.
또한 김승혁은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최저타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진행된 KPGA코리안투어(신한동해오픈)가 열렸는데 기존 기록은 2014년 제3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31)의 13언더파 275타였다.
이번 우승으로 김승혁은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부상으로 제네시스 럭셔리중형 세단 G70을 얻었고, 여기에 오는 10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PGA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 와 2018년 미국본토에서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의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2014년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승혁은 그 해 589,142,333원의 상금을 획득해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가지고있었다. 김승혁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631,779,810원을 벌어들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상금 획득 기록도 경신했다.
2위 그룹과 8타 차이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김승혁은 대회 최종일에도 날카로운 샷감이 빛을 냈다. 1번홀(파4)에서 고감도 아이언 샷으로 핀 1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은 김승혁은 4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바로 빠지며 티잉그라운드에서 세 번째 샷을 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승혁은 더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속에서 네 번째 샷을 핀1m 안쪽에 붙인 뒤 침착하게 보기로 막아냈다
이어진 5번홀(파3)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그린을 넘어 벙커 앞 러프로 가며 1.5m 파 퍼트를 놓쳐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자칫 흔들릴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7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전반 9개홀에서 1타를 줄였다.
11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승혁은 같은 조의 조민규(29)와 타수 차이를 8타로 유지했다.
넉넉한 타수 차이를 유지한 김승혁은 이후 17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이다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m 남짓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승혁은 우승 직후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압박감이심했기 때문이다. 좋은 코스 컨디션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최고의 대회를 개최해 준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라고소감을 밝히면서 “지난 주에 샷이 잘 되지 않아 스승인 유재철 프로님과 상의하면서 조금씩 고친 것이좋은 효과로 이어졌다. 이번 주 아이언 샷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좋았다. 어려운 핀 위치 속에서도 잘 붙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그렇게 쳤을까 라는 마음이다. 이번 주 아이언 샷은 정말 최고 중의 최고였다.” 라고 전했다
김승혁은 최종라운드 경기 시작 전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그는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쫓기는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전반홀에 오버파를 쳤더라면 내 스스로를 압박하는 상황이 왔을 수도 있다. 후반 시작할 때도 8타 타수 차이를 유지해 후반에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고 말했다.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그는 “2주 전에 딸이 태어났는데 이번 주집으로 아내와 아기가 오면서 식구가 된 느낌이었다. 딸이 많은 힘이 된 것 같다. 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아내가 휴대폰으로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줬다. 긴장도 풀고, 흐뭇한 미소도지었다. 내 식구니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고전했다.
PGA투어 출전에 대해서는 “해외 선수들과 겨루려면 거리가 많이 나야 하는데 걱정이다.” 라며 “지금 당장 거리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언샷을 정확하게 한다면 PGA투어 선수들과 겨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 많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과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려면 거리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노승열 선수와 함께 경기해 보니 거리가 나니까 두 번째 샷을 할 때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더라. ‘저렇게 해야 미국에서 통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며 “일본투어도 병행하면서 경기하고 있는데 2014년 한국에서 2승을 하고 일본투어에서 1승을 한 적이 있다. 올해도 한국에서 2승을 했으니 일본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라고 밝혔다.
전날 13번홀(파3. 182야드)에서 그림 같은 홀인원을 기록한 조민규(29)와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 챔피언 강경남(34.남해건설), 재미교포 한승수(31)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2위에올랐다.
국내 대회에 2년 만에 출전한 노승열(26.나이키)과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명출상(신인상) 김태우(24)가 9언더파 279타 공동 5위로대회를 마쳤다.
이날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은 좌절됐지만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최경주(47.SKtelecom)가 대회장으로 와 팬 사인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대회 기간동안 2만 7천여명의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의 샷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열띤 응원을 보내 명품 대회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KPGA 제공)
<월간 골프가이드 2017년 9월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