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성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이 올 세 기 말에는 사라질 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했다. 영국 BBC는 2월 7 일 환경단체 ‘Climate Coalition’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기 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축구 경기가 취소되거나 크리켓 그라운 드가 물난리를 겪거나 골프 코스가 바닷물에 잠기는 등 예측하지 못한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스코틀랜드의 겨울 기 온 상승으로 스키 산업이 50년 안에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영국에서 가장 습한 일곱 해 가운 데 여섯 해 기록이 경신됐다는 점을 적시하며 크리켓 카운티 챔피 언십의 경우 시즌마다 수천명의 팬들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지 난해 몬트로즈 골프장은 자갈들이 몰려오거나 해안침식 때문에 티 포인트가 사라지는 궂긴 일을 겪었다. 이곳은 450년 골프 역사 의 성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5대 골프장 중 하나인데 지난 30년 동안 70m나 북해 바다에 잠식된 것으로 2016년 던디 대학 보고서는 집계했다. 이 골프장 책임자인 크리스 커닌은 “바닷물이 높아지면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사라진다. 기후변화는 종종 미래 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이미 우리 코스를 잡아먹고 있다. 강력한 폭 풍우가 덮치면 며칠 사이 5~10m를 잃기도 한다. 어느 포인트에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글래스고 지 역 전체를 통틀어 10년 전과 비교해 2016~17시즌 골프를 즐기는 시간이 20% 정도 줄었다고 강조했다. 2015년 12월 잉글랜드 프로 축구 리그원(3부 리그) 칼라일 유나이티드의 브룬턴 파크 홈 구장 은 태풍 데스몬드에 할퀴어 49일이나 경기장을 쓰지 못해 20만파 운드 가까운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현 재 200여곳의 그라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함께 전천후 경기 장을 짓고 잉글랜드 전역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잔디 그라운드를 개발하는 데 4800만파운드를 투자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스코 틀랜드 스키산업은 해마다 영국 경제에 7억 파운드의 수입을 안기 고 있으며 2만명 이상 고용하고 있다. 그런데 보고서에 따르면 세 군데 리조트가 2016~17시즌 인공 강설에 쏟아부은 돈이 운영 재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기온이 2~4도 올라가면 2080년 까지 강설량이 6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와 유나이티드는 훈련장 근 처에 천연 유수지를 만들어 물을 보관하고 내리는 비를 재활용해 경기장 잔디 관리를 하고 있으며 왕립골프협회(R&A)는 환경 친화 적인 골프 대회를 열도록 독려하고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3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