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투어챔피언십 상금,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카이도의 희생과 용기, 진정성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마땅.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
한은혜 2018-04-20 16:06:58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카이도골프코리아가 작년 11월초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카이도투어챔피언십 상금을 내지 못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카이도는 메인스폰서로 이 대회를 주최했다. 그러나 회사 사정이 여의치 못해 4월 20일 현재까지 상금 4억원(5억원 중 1억원은 지급)을 내지 못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딱한 처지가 됐다. 이 대회 상금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지출했던 일부 선수들은 낭패를 보기도 했다는 얘기도 있다.

협회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난처한 입장이다. 여윳돈이 있으면 그걸로 우선 선수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처리하면 되지만 그만한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카이도측과 협회가 싸잡아 비난을 받고 있다.

카이도측은 당초 대회를 주최할만한 능력이 안되는데 무리하게 대회를 열었고 결국 상금을 내지 못해 공수표를 날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카이도측의 연 매출이 50억원인데 작년 골프대회 주최에만 100억원을 쓴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연 매출 규모나 골프대회 주최 비용은 모두 카이도골프코리아의 배우균 대표 주장을 인용했다.

어떻든 현 시점에서 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불행이다.

대회가 끝났으면 바로 상금이 지급되고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순리다. 상금을 내기로 한 기업은 상금을 내고 협회는 그 과정에서 할 일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 사정이 어려워져 상금을 내지 못하자 협회도 속시원하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회는 카이도측이 돈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여러 번 해놓고도 어겼다고 하고 카이도측은 또 협회가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줄 발언을 해 서운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협회와 카이도는 아주 가까웠다. 카이도측이 침체에 빠진 한국 남자프로골프에 구세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뭄에 비를 기다리던 협회 입장에선 카이도가 단비와 마찬가지였다.

카이도는 작년 한해동안 8개 대회(1차전~8차전)를 치렀다. 골프대회 시즌인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한번 꼴로 대회를 연 셈이다.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19개 중 절반에 가깝다.

사실 국내 남자프로대회는 여자대회에 비해 인기가 적다. 걸출한 스타가 없는 것도 한 원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대회수도 적고 상금액도 적다. 남자대회 스폰서로 나서는 기업도 드물다. 메인스폰서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남자선수들은 여자선수들에 비해 기가 죽어 있다. 열심히 뛰어볼 기회도 상금도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량이 뛰어난 선수나 장래를 중시하는 선수들은 나라 밖으로 나가 시합에 참여한다. 일본투어나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에 나가기도 하고 PGA 투어에도 진출하려고 한다.

배우균 대표가 “남자 골프대회에 관심을 갖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뜻”으로 카이도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말은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어떻든 카이도는 대기업이 외면하는 현실에서 남자골프 부흥을 위해 애를 썼고 희생을 감수했다. 결과적으로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당초 남자골프 회생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나섰던 그 용기와 진정성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작년 8차 카이도시리즈가 열리는 동안 선수들은 얼마나 행복해 했나. 이를 지켜보던 팬들도 마냥 즐거웠을 것이다.

배우균 대표가 다음 달 안에 상금을 모두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원만하게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 그런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협회도 카이도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디어와 인내, 서로를 위한 배려와 양보가 절실하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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