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연은 5월 13일(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최종일 9언더파로 김소이와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인주연은 김소이를 물리치고 생애 첫 정규투어 승리를 거뒀다.
김소이가 3번홀에서 퍼팅을 시도하고 있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인주연
인주연은 최종일 처음하는챔피언 조 플레이에 부담감을 느껴 초반부터 보기를 하며 좀처럼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김아림과 최혜진이 불꽃 버디쇼를 펼치며 선두권을 압박했다.
먼저 시동을 건 선수는 김아림이었다. 김아림은 3번 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6, 8, 9번 홀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도김아림의버디쇼는 이어졌다. 전반 마지막 두 홀을 버디로 마친 김아림은 후반 시작 두 홀에서도 버디에 성공하며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한 홀을 건너뛴 김아림은 13번 홀과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하지만 남은 홀이 아쉬웠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친 김아림은 이 날 하루에만 여덟 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수원CC 최저타수 타이 기록인 8언더파를 치며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혜진도 최종일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만 여섯 개를 잡아 최종합계 7언더파로 순위를 공동 24위에서 대폭 끌어올리며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첫 홀부터 보기로 시작이 좋지 않았던 인주연은 3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초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인주연은 이후 버디 두 개를 추가하며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전반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를 하며 두 타를 잃어 선두권 경쟁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후반 들어 인주연은 집중력을 보였다.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피운 인주연은 17번 홀에서 한 타차 살얼음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극적인 버디퍼트로 공을 홀 컵에 떨어뜨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 조에서 인주연과 끝까지우승 경쟁을 펼친 김소이의 반격두 만만치 않았다. 전반지루한 파행진을 이어 온 김소이는 8번 홀에서 첫 버디를 했다. 후반에도 김소이는 17번 홀까지 파로 그치며 그대로 경기를 마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18번 홀에서 시작 된 첫 연장전에서 두 선수 모두 파 세이브를 하며 다시 한번 연장전이 이어졌다.
인주연은 연장 2차전에서 오르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파에 머문 김소이를 누르고 연장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주연은 경기 직후 "초반에 떨려서 보기가 나오며 힘들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차분하게 플레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첫 우승이 늦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며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인주연은 이번 우승으로 2020년까지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하며 2년간 시드전 참가를 피했다.
한편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친 김아림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3위에 뒤를 이어 신인왕 경쟁을 하는 최혜진, 한진선이 오지현, 박민지, 장하나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김지영2는 4언더파 공동 16위에 그쳤다.
우승의 기쁨에 눈물 흘리는 인주연을 캐디가 위로하고 있다
인주연, 2017년 1부 투어, 2부 투어 모두 참가해 힘겹게 올 시즌 시드 유지해…
2014년 프로에 입회한 인주연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인주연은 프로 입문 후 2016년까지 매 년 정규투어 시드전을 보던 끝에 2017년 정규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시즌에도 정규 투어에 남기 위해선 그 해 상금 순위 60위에 들어야 했지만 인주연은 상금 순위71위(78,408,333원)에 그쳐 올 해 정규 투어에 나서기 위해선 또 다시 시드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주연은 작년 7월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 참가해 '2017 호반건설 챔피언십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드림 투어 상금 순위 2위에 올라 올시즌 정규 투어카드를 유지했다.
인주연은 "시드 받은 것에 대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돼 좋았다."고 밝혔다.
힘든 시기 보내며 한때 골프 그만둬야 하는 지 고민도 해...
시드전 걱정을 던인주연이 첫 승리 후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께도 그간 끼친걱정과 수고스러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좀처첨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인주연은 2014년 프로에 입문해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지난해 힘겹게 1부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투어 생활에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 인주연은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다 보니 투어 경비도 부담스러웠다.
그는 "연습라운드에 나갈 때도 그린피, 카트비 등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작년 드림투어 우승으로 돈 걱정은 덜었지만 그 다음엔 늘 시드가 불안했다.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돼너무 기쁘다."며 담담히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인주연은 13일(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김소이와동타를 이뤄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힘겨운 정규 투어 첫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인주연은 우승상금 1억 4천만 원과 2년 간 정규투어 시드를 보장 받게 됐다.
인주연은 우승 후 "많은 갤러리들 앞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조 경기에 나서게 돼 첫 홀부터많이 떨렸다."며, "실수도 많이 나왔는데 계속 침착하게 내 플레이에 집중했고, 첫 우승을와이어 투 와이어로 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작년 겨울부터 부족한 멘탈과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밝힌 인주연은 "지금까지 정규 투어를 뛰면서 선두에 오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항상 이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가장 큰 단점이 모든 스윙을 힘으로 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코치의 지도로 지금은 편안하게 스윙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인주연은 골프선수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과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골프를했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 한때 골프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에 빠져 한동안 마음고생을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인주연은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 인주연은 2014년 국가대표 시절 당시 동기인 이소영, 김지영2, 최혜진 등이 차례로 우승 소식을 알려 왔어도 부럽다기보단 실력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했다.
최종일에도 큰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인주연은 틈틈이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축을 잡고팔로 휘두르자. 차분하게 침착하게 믿고 치자.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보며 경기에 집중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차례 눈물을 보인 인주연은 "(이번 우승으로) 1부 투어 시드권과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