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승인 2018.07.01 18:02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문도엽(27)이 1일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연장 2차전에서 한창원(27)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았다.
문도엽은 이날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파70. 6,95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파4, 18번 홀에서 한창원과 연장 1차전을 '파'로 비기고 2차전에 돌입, 버디를 낚아 더블보기에 그친 한창원을 물리쳤다.
연장 2차전에서 문도엽은 드라이버 샷으로 공을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보냈으나 한창원은 3번 우드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한창원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세 번째 샷을 했고 결국 네 번째 샷으로 공을 온그린시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문도엽은 두 번째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에서 1m 이내에 붙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두 사람은 연장 1차전에서 각각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파를 기록했다.
앞서 문도엽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등으로 한 타를 줄였고 한창원은 다섯 타를 줄이며 둘다 최종합게 12언더파 268 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날 승부는 극적으로 전개됐다. 문도엽과 김봉섭(35), 송영한(27)이 마지막 조로 출발해 18번 홀만 남겨둔 상황에서 13언더파로 문도엽과 한창원에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김봉섭이 드라이버 샷으로 친 볼이 러프에 맞고 카트도로를 지나 왼쪽 워터 해저드로 빠지면서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송영한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앞서 16번 홀까지 문도엽, 한창원과 12언더파를 기록중이던 송영한은 파3, 17번 홀에서 보기를 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송영한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투 온 후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강한 비바람으로 경기가 몇 차례 연기와 재개를 거듭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부 선수들이 첫날 1라운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문도엽은 7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고 2라운드에서도 5언더파를 쳐 이틀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예고했다. 문도엽은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단독 선두를 지켰고 결국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문도엽은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5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와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시드권을 확보했다. 또 오는 10월 제주도 나인브릿지CC에서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 자격도 얻었다.
문도엽은 우승 확정 뒤 가진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 얼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아 쉽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차분하게 잘 이끌어갔다고 생각한다. 연장전에 들어갈 때도 그랬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면서 "5년 정규직이 돼 기쁘다. 남은 시즌에 제네시스 포인트 톱3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7년만에 '한국오픈'에 이어 'KPGA 선수권대회'까지 연속 우승을 노렸던 최민철은 1라운드에서 61타로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는 등 선전했으나 마지막 날 다섯 타를 잃고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코스레코드를 세운 기념으로 300만원 어치에 해당하는 에이원CC 코스 라운드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근호(35)는 이번 대회 2라운드17번 홀(파3, 214야드) 홀인원 부상으로 5,5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G70 자동차를 받았다.
(사진 제공 : KPGA)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7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