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는 5월 27일(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이태희는 2위 이정환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올 시즌 첫 승, 투어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1번 홀 티잉 그라운드 출발 전 기도하는 이태희
이정환의 14번 홀 세컨드 아이언 샷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4홀에서 이태희(34, ok저축은행)는 이정환(27, PXG)과두 차례 1위 자리가 뒤바뀌는 혈투 끝에 3년만에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태희는 우승 상금 3억원과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세단 G70을부상으로 받는다. 또한 올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 CJ컵과 내년 본토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 두 대회의 출전 티켓도 함께 받는다.
이태희는 우승 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계속 믿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태희는 사실 지난해 우승 기회가 있었다.2017년 카이도 DREAM OPEN에서 2라운드부터선두를 달리다가 역전을 허용해 연장전에서 패배한 적이 있다.
당시 이태희는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 하지만 곁에서 부인이 많이 위로해줬고 이 때 마침아기가 생겼다.”며 “우승했으면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웃음) 당시 우승을 못했어도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서 괜찮다.”고 가족에 대한 사람을 전했다.
우승 확정 후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는 이태희
결혼 후 안정을 찾은 이태희는 올 시즌 목표에 “사실 건강하게 꾸준히 시즌을 보내는 것이목표였다. 출전하는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하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수정이 조금 필요한 것같다.”며“감이 좋은 만큼 1~2개 대회 더 우승하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바램을 전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마지막 네 개 홀까지 치열했던 승부
이태희는 최종일 선두 이정환에 5타 뒤진 단독 5위로 대회에 나섰다. 초반 8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렬을 이어온 그는 9번 홀에서 첫 버디에 성공했다. 이정환도 2번홀 보기로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다음 홀인 3번 홀에서 바운스백에 성공하며 잃은 타수를 되찾았다. 하지만 6번 홀 보기를 다시 범해 전반에 한 타를 잃은 채 후반을 맞이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함께 펼친 김봉섭과전가람도 최종일 라운드의 부담감 때문인지 전반에 3타씩을 까먹으며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정한밀이 아이언 샷을 하고 난 뒤 멋진 피니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 조 앞서 플레이를 펼치던 이태희가 차분히 타수를 줄이며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이태희는 9번 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들어 힘을 냈다. 10번 홀에서도 연이어버디를 잡은 그는 13,14번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한 때 이정환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보기를 한 이태희는 뒤따르던 이정환이 같은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순위가 뒤바뀌며 2위로 내려 앉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래 가진 못했다. 이정환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후 16번 홀에 들어섰지만 티샷한 볼이 왼편 러프로 들어가위기 상황을 맞았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한 이정환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이태희가 17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을 홀컵 3m 거리로 보내며 버디를 잡아 17번 홀에서 또다시 두 선수의 자리는 뒤바꼈다.
한 타 차 살얼음 승부를 이어오며 마지막 파5 18번 홀에 오른 이태희는 서드샷으로 친 볼을 홀컵2.4m로 보내며 또 다시 버디 기회를 잡았다. 이태희는 까다로운 내리막 훅라인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2위 이정환에 2타 앞선 단독 1위로 먼저 홀아웃을 하고 마지막 조 경기를 기다렸다.
9번 홀 퍼팅 라인을 살피는 이민우
뒤따르던이정환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해야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파에 그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위에는 이날 4타를 줄이며 3언더파 285타를 친 김성용이 뒤를 이어 김형성, 정한밀이 2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김승혁은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잡았지만 더블 보기 2개와 보기 3개도 범하며 한타를 잃어 이븐파 288타로 황중곤, 이상희, 전가람과 공동 8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 프로 이민지(호주)의 동생으로 알려진 호주 국가대표 이민우(A)는 이날 3타를잃어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 단독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찌감치 컷 탈락을 한 '탱크' 최경주가 이날 2시부터 대회장에 있는 갤러리 플라자에서 팬 사인회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그를 보기위한 많은 팬들이 모여 성황리에 행사가 끝났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KPGA 코리안투어의 격을 한 단계 높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우승 상금과 부상 그리고 특전을 자랑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27일 막을 내렸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올해로 2회째를 맞았지만 투어 선수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어하는 대회로 가장 먼저 손꼽는다.
가장 많은 상금 말고도 선수들은 그들을 배려하는 세심한 대회 운영에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또한 대회장을 찾는 수 많은 갤러리들도 이전 대회에서는 경험해 보지못한 다양한콘텐츠들로 그들의 오감을 자극 받기에 충분했다.
2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티 샷을 지켜보고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특전: 상금 3억 원 + G70 + 미국 PGA 투어 2개대회 출전 티켓
총 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3억 원에 부상으로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까지 본 대회 우승자는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게 된다. 단일 대회로는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본 대회의 초대 챔피언 김승혁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왕을 받기도 했다.
거기다 대부분 골프 선수들이 꿈에 그리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덤으로 주어진다.
이태희는 오는 10월 18일(목)부터 나흘 간 제주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제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 'THE CJ CUP @ NINE BRIDGES(이하 CJ컵)에 출전하는 첫 번째 선수로 확정됐다.또한 내년 미국 본토에서 개최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출전 티켓도 함께 받았다.
이태희는 PGA 투어 출전에 대해 “누구나 꿈꾸는 PGA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실감이 나지않는다.”면서 “항상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곳을 가게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웃음). 신나고 재미있게 치고 오겠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KPGA 최대 규모인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만으로도 기쁜데PGA투어 정규대회인 CJ컵 무대를 밟게되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면서 “성적이 좋을 수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그 한 주를 즐겁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PGA투어 정규 대회인 CJ컵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Bridge to Realization’ 이라는 대회모토에 맞게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 참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스틴 토마스(現,세계 랭킹 1위)가 CJ컵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지난 해에도 김시우, 최경주, 강성훈등 PGA 무대에서 활약중인 선수뿐 아니라 KPGA코리안 투어 김승혁, 이형준, 황중곤 등 총 17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해 세계 최고무대를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갖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이태희가 CJ컵에 출전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태희 말고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오는 10월 본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남자골프 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태희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두 번째 개최만에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지난해 보다 4천명 가까이 늘어난 3만 878명 갤러리 동원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1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다양한 이슈와 특전으로 선수들과 갤러리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본 대회는 작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선수들 뿐 아니라 대회장을 찾는 수 많은 갤러리들에게도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남겼다.
작년 한국골프협회는 카이도코리아와카이도 시리즈 8개 대회 개최를 발표하고 코리안투어의 질적인 성장보단 양적인 성장에 치우쳐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여러문제점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협회와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지난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 수보다는 경기의 질을 높여 선수들과 골프팬들에게 수준 높은 대회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열린 20개(카이도 시리즈 8개, 이벤트 대회 1개) 대회에 비해 전체 경기 수는 2개 줄어 18개 대회(코리안투어 17개, 이벤트 대회 1개)가 열리지만 오히려 대회 총상금은늘어났다.
특히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대회를 주관하는 협회와 주최 사의 노력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으로 대회를 치룰 수 있도록 코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선수들에게 숙소와 식사까지 제공하는 등 최고의 코리안투어로 불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대회를 보러 오는 갤러리들에게도 불편함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코스 주변에 갤러리플라자를 구성해 그곳에 미슐랭푸드존을 만들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곳곳에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장소도 마련되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는 작년보다도 4천명 가까이 늘어난 3만878명이 가족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아 경기를 즐기며 최다 갤러리 동원 기록을 새롭게 썼다.
대회 마지막 날 18번 홀 그린 주변에 몰려 든 갤러리들
<월간 골프가이드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