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WGC 브리지스톤 우승 시즌 3승
임진우 2018-09-03 18:06:05

 

저스틴토머스(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1천만 달러)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토마스는 8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있는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남코스(파70 / 7,400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최종합계15언더파 265타를 친 토마스는 2위를 네 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WGC 대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얼마전 끝난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극복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작년 10월 우승한 CJ컵과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우승은 아홉 번째다.
최종라운드 토마스는 세 타 차 선두로 대회에 나섰다. 2번 홀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인 그는 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조에서 플레이 한 로리매길로이(북아일랜드)는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5, 8,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만 두 타를 잃었다.
한 조 앞서 플레이를 펼치던 이안 폴터(잉글랜드)도 전반에 버디2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잃으며 선두 토마스와 타수가 벌어졌다. 후반에도 토마스는 인내심을 가지고 파세이브를 이어갔다.
그러나 버디가 필요한 맥길로이, 폴터, 데이는 후반들어 타수를 추가로 잃어 토마스와 타수가 더욱 벌어졌다.
13번 홀에서 추가 버디에 성공한 토마스는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지키며 손쉽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시우는 최종일 버디 3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를 친 그는 제이슨데이(호주), 이안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시즌 다섯 번째 톱 10 진입이다.
타이거우즈(미국)는 3라운드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세 타를 잃고 결국 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순위는 공동 31위다.
우즈는 이날 1, 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티샷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그래도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이는데 성공한 그는 그러나 후반 무너졌다. 10번 홀부터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이후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등 들쭉날쭉 플레이를 펼치며 결국 후반에도 타수를 네 타 잃으며 최종합계 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카일 스탠리(미국)가 11언더파 269타로 단독 2위에, 이 날 나란히 6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린 더스틴 존슨(미국)과 토르비욘 올레센(덴마크)이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디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태리)는 케빈 채펠,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헨릭 스텐손(스웨덴), 세르지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총 9명과 공동 39위에, 안병훈(27)은 아담 스콧(호주), 앤드류 랜드리(미국)과 공동 57위로 대회를 마쳤다.

 

'골프가족' 토머스, 할아버지 응원 받으며 WGC 첫 우승
토마스의 조부모 폴과 필리스 토머스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1천만 달러)대회가 열린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파이어스톤 골프클럽에서 손자의 PGA 투어 우승 장면을 처음으로 직접 지켜봤다.
경기 후 토머스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조금 울컥했다"며 "경기장에 잘 안 오시는데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골프가족' 출신이다.
할아버지 폴 토머스는 클럽 프로였고, 1960년 파이어스톤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버지 마이크 토머스도 역시 켄터키 주에서 클럽 프로로 활동하고 있고, PGA 오브 아메리카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은 토머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편안하게 승리하며 우승상금 170만 달러(19억원)를 차지했다.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이는 데 그쳤지만 3라운드까지 그를 추격하던 로리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이안폴터(잉글랜드)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아무도 그를 위협하지 않았다.
1번 홀(파4)에선 멋진 벙커샷도 연출했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진 뒤 토머스는 벙커앞 키 큰 나무를 우회해 그린 주변까지 가는 환상의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메이저 대회 못지않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특급대회 WGC 대회에서 토머스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거둔 토머스는 메이저 우승과 WGC 우승에 모두 성공한 21번째 선수가 됐다.
또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 리 매킬로이에 이어 지난 30년간 26세 이전에 9승을 수확한 다섯 번째 선수다.

 

 

친한 친구 스피스, 잰더 쇼플리(미국) 등과 함께 1993년생 황금세대 골퍼인 토머스는스피스보다 한발 늦게 빛을 봤다.
스피스가 일찌감치 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고 데뷔 첫해인 2013년 첫 우승과 신인상까지 거머쥔 데 반해 토머스는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거쳐 2년 늦게 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5년 첫 시즌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신인상은 놓쳤다. 그해는 스피스의 해였다. 메이저 2승을 거두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절친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던 토머스는 2016-2017시즌 5승과 첫 메이저 우승, 상금왕, 올해의 선수, 페덱스컵 챔피언까지 모두 휩쓸며 뒤늦게 정상에 올랐다.
뭐든지 스피스보다 한 발 늦게였지만 WGC 우승만큼은 스피스보다 먼저 했다.
메이저 3승 포함 통산 11승이 스피스는 아직 WGC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선 60위에 그쳤다.

 

 

<월간 골프가이드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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