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브리티시오픈 우승 우즈 공동 6위, 스피스 공동 9위
임진우 2018-09-03 18:18:34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최고(最古) 골프대회인 제147회 디 오픈을 제패하며 이탈리아인으로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의 영예를 누렸다. 몰리나리는 7월 23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선수가 디오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몰리나리가 처음이다.
몰리나리는 지난 7월 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을 제패해 71년 만에 이탈리아에 PGA투어 우승을 안긴 데 이어 이탈리아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서른여섯번째 메이저대회 도전 끝에 정상에 오른 몰리나리는 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에서 따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몰리나리는 주어지는 은제(銀製) 주전자 클라레저그와 우승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4천609만원)를 받아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몰리나리는 투어우승을 6회로 늘렸다.
몰리나리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승자는 한명 뿐이고 그게 나"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종라운드는 인내심과 전략의 승리였다.

 


몰리나리는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파세이브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전략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파 세이브를 지키며 인내심을 발휘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절묘한 쇼트게임과 정교한 퍼트로 막아냈다. 특히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잇따라 그린을 놓쳤지만 3m 거리 파퍼트를 다 집어넣었다.
그 결과 경기를 시작할 때는 3타차 공동 6위였던 몰리나리는 어느 순간 6명의 공동 선두그룹에 들었다.
기회를 엿보던 몰리나리는 가장 쉬운 14번 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162야드를 남기고 두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몰리나리는투 퍼트로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잡은 첫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몰리나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2m 추가 버디를 잡아내 두 타차 1위로 경기를 마쳤다.
2타 차로 추격하던 쇼플리가 18번홀에서 이글을 노리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5m 거리에 멈춰서며 우승이 확정되자 연장전을 대비해 연습 그린에 있던 몰리나리는 캐디, 아내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2언더파를 친 저스틴로즈(잉글랜드)와 한 타를 줄인 로리매킬로이(북아일랜드), 나란히 3타씩을 잃은 키스너와 쇼플리가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메이저대회 15번째 우승과 PGA 통산 80승에 도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10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나서 한때 우승을 바라봤지만 후반 고비를 넘지 못했다.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한데 이어 12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두 홀에서 3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종일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친 우즈는 최종합계 5언더파279타로 공동6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는 최종일 다섯 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9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7오버파를 친 안병훈(27)은 4오버파 288타 공동 51위에, 강성훈(31)과 김시우(22)는 7오버파 291타 공동 67위로 부진했다..

 

 

우즈, WGC 브리지스톤 출전권 획득…
우즈는디오픈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해 완벽 '부활'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가 예전에 보여줬던 최종일 빨간 셔츠를 입고 상대를 압박하며 필요할 때마다 버디를 만들어 내던 모습은 아직 부족하다. 동료 선수들도 우즈와의 라운드가 영광이라고 표현하듯 과거 상대 선수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쨌든 이번 대회 성적으로 그는 세계랭킹을 21계단 끌어올리며 50위로 올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게 됐다.
우즈는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서만 18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8승을 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얻었다.
우즈는2013년에 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투어 통산 79승째를 거두고, 이듬해인2014년 같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후 부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올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 7월 퀴큰론스 내셔널 공동 4위와 이번 디오픈 공동 6위등 올해 4차례 '톱 10'에 오르면서 꾸준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월간 골프가이드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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