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골프를 한다면 ‘한글골프’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임진우 2018-09-03 10:01:49

 

강상범 프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졸
제주대 대학원 체육학과
(스포츠심리학 전공) 졸
제주대 골프아카데미 소속 프로
‘한글골프’ 저자
골프 관련 특허 등록, 골프교육프
로그램 개발
다수의 프로 배출 및 선수 지도

 

 

한글은 가장 우수한 소‘ 리문자’이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한류의 중심에도 우리나라의 언어인 한글이 있다.
BTS의 팬클럽인 ARMY들은 한국인처럼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만큼 한글은 세계적으로 소통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또한 비보이들이 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반 박자’의 리듬을 잘 타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소견이 있었다. 이는 한글이 소리문자로서 일상생활에서부터 박자와 리듬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하나의 주파수인 리듬으로 형성되었다는 과학자의 끈이론 (string theory)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는 소리’로 만드는 것이 몸의 표현이다.
언어가 소리이듯이 몸의 표현인 골프스윙 또한 소리문자인 한글로 나타내는데 우수함이드러날 것이다.
입도 몸의 일부이다. 입에서 나는 소리가 몸에서도 더 나은 소리로 나타날 수 있다.
세계에 약 7,000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그 존재 또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언어뿐만 아니라 스윙의 이론들도 심리학자인 ‘안데르스 에릭슨’의 연구에 따르면 ‘의식 있는 1만 시간의 노력’은 어떠한 스윙이론도 몸에 숙달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몸으로 익힘에 시간이 오래걸리고 어렵기 때문에 쉽고 과학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한글이 골프에 접목이 된다면 그 어려움을 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한글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흐르고 있는 마음의 리듬 상태는 골프를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글에는 영어의 액센트나 중국어의 성조와 같은 억양이 없다.(훈민정음에는 경상도의 억양과 비슷한 ‘방점’이 존재하였으나 지금은 사라짐.) 즉 평상시 말을 하는 동안 마음의 변화가 없이 차분하게 들린다. 이게 한글이 중용과 비슷한 마음 상태라 볼 수 있다.

 

한글골프의 기본 구조
기본자음 5(ㄱ,ㄴ,ㅁ,ㅅ,ㅇ), 기본 모음 3(아래아,ㅡ, ㅣ)이며, 초성(자음) + 중성(모음) + 종성(자음)이 모여 한 글자를 형성한다. (자음은 응용이 되어 다른 자음들을 파생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을 말 할 때, ‘ㅎ’이라는 입의 모양인 자음을 먼저 취하고 ‘ㅏ’라는 모음을 울리면서 ‘ㄴ’의 자음인 입 모양으로 마무리를 한다. 이게 한글이 말하는 원리이다. 골프로 바꾸면 몸의 모양인 자음 ‘ㅎ’의 준비 자세를 잡고 몸을 움직이는 스윙에 해당하는 모음 ‘ㅏ’를 울리면서 몸의 모양인 ‘ㄴ’으로 마무리를 한다.( 단 골프에서는 마무리가 2개의 자음 모양으로만 나타난다.)

 

모든 클럽의 스윙은 하나뿐이다.
영어에는 대문자와 소문자가 있지만 한글에는 없다.
전체적으로 크게 쓰면 큰 한글이고, 작게 쓰면 작은 한글의 글자가 된다. 이를 골프에 적용하면 퍼팅에서 드라이버까지 모든 클럽을 위한 준비 자세와 스윙의 방법은 같다는 것이다. 단, 멀리 보내는 클럽일수록 양발의 간격인 스탠스가 넓어져 크게 그리고, 반대로 짧은 거리를 보내는 퍼팅은 스탠스 너비가 좁아져 작게 그린다.

나머지는 클럽의 길이와 로프트각에 의해서 거리와 탄도가 결정 난다. 그리고 한 클럽으로 더 짧은 거리를 보내기 위해서 스윙의 크기가 작아지면 쇼트 게임이 된다.
우선 모든 클럽의 준비 자세는 거의 동일하다.
퍼팅에서 드라이버까지 신체의 구조적인 자세뿐만 아니라 볼 위치, 그립까지 같아야 한다.

 

 

 

1) 항상 단전 기준에서 체중분배는 5:5이다.
‘골프스윙은 클럽페이스로 볼을 왼쪽에 있는 타깃으로 보내는 운동이다.’라는 스윙의 목적을 골프를 하는 동안은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준비자세에서 왼발에는 체중을 ‘5’ 이상 둘 수 있지만 오른발에는 체중이 ‘5’ 이상 두면 안 된다. 오른발에 체중을 6이나 7로 더 둔다면 ‘10’이 최대치인 백스윙에 실제로 이동할 수 있는 무게중심 이동의 양이 2나 3으로 적으며, 더 체중을 이동한다면 오히려 오른쪽이 무너져 다운스윙 시 왼쪽으로 원활한 무게중심 이동이 어렵다.
 

2) 왼발과 볼의 간격은 항상 일정하다.
볼은 항상 가운데 축보다 왼쪽에 위치해야 한다. 쇼트 게임에서도 오른발 쪽으로 볼을 이동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 정타로 왼쪽 가운데로 홈런을 치기위해서는 임팩트 때 볼이 몸 중앙보다 왼쪽에 있어야 한다. 번트를 댈 때도 같다. (단 몸이 왼쪽이 불편하신 분들은 몸의 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된 준비 자세를 잡을 수 있다.)
 

3) 모든 클럽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각과 우측으로 기울어지는 각이 비슷하다.
드라이버에서 웨지까지 라이각(클럽의 샤프트가 지면에서 이루어진 각)의 차이가 5°에 불과하다. 이는 길이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볼과 몸의 간격이 달라지며 자연스럽게 라이각 또한 달라진다. 따라서 클럽이 알아서 변해주기 때문에 준비 자세는 다르게 설 필요가 없다. 옆에서 보았을 때 시선처리가 달라진다. 목축이 일정하다면 볼이 몸에서 멀어지는 긴 클럽은 볼을 완만하게 바라보고, 볼과 몸이 가까운 짧은 클럽은 볼을 가파르게 내려다 봐야한다. 여기서 똑같이 스윙하더라도 드라이버는 완만하게, 샌드웨지는 가파르게 느껴진다. 이는 눈의 방향에 따른 느낌일 뿐이다. 관찰자 입장(코치)에서는 스윙궤도를 다르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윙하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한 것이 없다.

 

4) 모든 스윙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다.
그네를 밀어 줄 때 일직선으로 보내줘야 그네는 원을 그린다. 원을 그리기 위해 위로 밀어주면 원을 만들지 못하고 찌그러질 것이다. ‘직선’으로 보내는 게 원인이고, 줄을 받치고 있는 기준 축에서 ‘원’을 그리는 그네는 결과이다. 단 그네인 클럽페이스보다 줄인 손, 팔, 몸이 더 무겁기 때문에 그네를 보내기 위해 줄도 도와줘야 한다.
정면에서도 스탠스 너비 차이에 따라 관찰자 입장에서는 스윙이 완만하고 가파르게 보일 수 있다. ‘내가 하는 것은 원인이고, 보이는 것은 결과이다.’

 

 

5) 간단한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윙용어를 단순화해야 한다.
스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6초이다. 1~2가지를 표현하기도 힘든데 용어가 너무 많기 때문에 몸이 동작으로 표현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스윙의 결과를 분석하고 몸이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용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언어를 사용할 때 우리 몸은 더 잘 이해하고 반응속도도 빨라진다. 모르는 말에는 우리 몸도 모르쇠이다.

 

 

6) 스윙은 하나지만 사람마다 스윙 표현은 수 만 가지이다.
클럽에 따른 스윙은 한가지이지만 사람마다 표현되는 스윙은 획일적으로 하나가 돼서는 안 된다. 또한 체형에 따라 몇 가지로 스윙을 표현하는 것도 부족하다. 손금처럼 개인마다 달라야 한다. 다를 수밖에 없다.
자연의 기본색은 다섯 가지이지만 오만가지 색깔을 나타낼 수 있듯이 한글골프는 10가지 원인으로 사람마다 특징 있는 스윙을 구현할 수 있다. 다소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자신만의 스윙을 가질 수 있으며 ‘모든 스윙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이 세종대왕이 한글에 담은 ‘사랑’일 것이다.

 

 

※ 이상적인 스윙자세는?

공룡을 비롯한 캥거루와 같이 두 다리로 걸으면서 꼬리가 긴 동물들은 몸의 균형을 잡는데 용이하다. 사람도 직립보행을 하면서 스윙하는 동안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 꼬리뼈가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기능만은 상실하였다. 하지만 꼬리가 있는 것처럼 꼬리뼈를 숙여 준다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한글골프의 목적은 쉽고 간단한 스윙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 스윙의 원인과 결과를 잘 구분해야 한다. 골프스윙의 모든 문제들을 한글의 원리로 풀 수 있다. 세종대왕도 ‘붕휘’라는 골프와 비슷한 운동을 즐겼다고 한다. 골프도 한글처럼 세종대왕이 만들었다면 어떻게 풀어 나갔을까? 여기에서 ‘한글골프’의 여행은 시작된다.

 

 

 

<월간 골프가이드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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