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볼 매치 5승 1패, 싱글 매치 2승 1무 1패로
승점 15점 확보해 2위 4점 차 따돌려
- 김인경, 유소연, 박성현, 전인지 출전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한국여자 대표팀은 10월 4~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6508야드)에서 열린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당당하게 우승했다.
8개국팀 32명의 선수가 참여해 조별 예선 3라운드 포볼 매치, 결선 1라운드 싱글 매치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은 총 승점 15점을 얻어 공동 2위에 오른 미국팀과 잉글랜드팀을 4점 차로 따돌렸다.
한국팀은 2014년 제1회 대회 때 3위, 2016년 2회 대회에서 2위에 오른 데 이어 3회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함으로써 골프 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한국팀 선수로는 김인경(30), 유소연(28), 박성현(25), 전인지(24)가 나섰다. 특히 전인지는 네 번 치른 경기를 모두 이겨 4전 전승을 기록했다.
글 김대진 편집국장 | 사진 조도현 기자 | 일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제공
경기 방식
8개국 A, B조로 나눠 사흘간 포볼 매치로 조별 예선전, 5개국 결선전 싱글 매치 치러 예결선합산 승점으로 우승팀 가려
이번 대회는 사흘간 조별 포볼(각각의 공으로 경기를 펼치고 좋은 성적을 그 팀 성적으로 하는 경기) 매치, 하루 싱글 매치로 치러졌다. 당초 4~6일 하루에 1라운드씩 포볼 매치로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로 북상하자 대회조직위원회는 5일 일찍 2라운드를 끝내고 3라운드를 진행시켰다. 3라운드 잔여 경기를 남겨 둔 채 6일은 하루를 쉬고 7일 잔여 경기를 마친 다음 싱글 매치를 하도록 조치했다.
8개국팀이 A, B조로 나눠 각 조별로 사흘간 상대를 번갈아 가며 포볼매치를 치렀다. 그 결과 각 조 1, 2위팀과 와일드 카드 한 팀이 합류해 다섯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A조에는 1번 시드를 받은 한국팀을 비롯해 잉글랜드, 호주, 대만팀이 B조에는 2번 시드를 받은 미국과 일본, 태국, 스웨덴팀이 편성됐다.
경기에서 이기면 승점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받도록 해 조별 예선과 결선 승점을 합한 총 승점이 가장 많은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경기 결과
- 조별 예선전 포볼 매치 한국팀, 5승 1패로 승점 10점 확보해 단독 1위로 결승전 진출
4일(대만전): 2승
한국팀은 4일 2명씩 짝을 이뤄 대만팀과 펼친 조별 포볼 매치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김인경, 박성현조가 대만의 캔디 쿵(37)과 포에비 야오(25) 조를 1UP으로 그리고 유소연, 전인지 조가 테레사 루(30)와 웨이 링 수(23)를 2UP으로 각각 꺾었다.
한국팀은 첫날 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어 8개국 중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승점에선 1위였지만 경기 내용에선 힘겹게 이긴 승리였다. 두팀 모두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기 때문이다.
대만의 캔디 쿵과 테레사 루는 각각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4승과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16승을 올린 베테랑인데다 2014년과 2016년 UL 인터내셔널크라운에 출전했던 적이 있어 기량과 경험이 풍부했다.
웨이 링 수와 포에비 야오도 패기가 넘치는 선수들이었다. 야오는 JLPGA에서 2승을 거뒀고 2014년 UL 인터셔널 크라운에도 참가했다.
5일(호주전): 1승 1패
한국팀은 5일 경기에선 호주팀과 맞붙었다. 4일과 마찬가지로 김인경, 박성현 조가 호주의 오수현(22), 캐더린 커크(36) 조와 경기를 치러 3&2로 패했다. 세계 랭킹(출전국과 출전 선수가 확정된 올 7월 2일 시점 기준) 2위 박성현과 7위 김인경이 64위 캐더린 커크와 84위 오수현에게 크게 한 방을 먹을 셈이다.
2명이 짝을 이뤄 벌이는 조별 포볼매치는 랭킹이 앞선다고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이번대회에서도 보여줬다. 포볼 매치는 협동심도 있어야 하고 전략도 있어야 한다. 때로 과감하게 때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유소연과 전인지 조는 호주의 이민지(22), 사라 재인 스미스(34) 조에 2&1로 이겼다. 한국팀은 승점 2점을 더해 승점 6점으로 잉글랜드팀에 승점 1점을 뒤져 미국팀과 함께 공동 2위로 쳐졌다.
7일(잉글랜드전): 2승
한국팀은 7일 오전 계속된 조별 포볼 매치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잉글랜드팀을 압도했다. 김인경, 박성현 조가 잉글랜드 찰리 헐(22), 조지아 홀(22) 조를 4&2로 꺾었다. 유소
연과 전인지 조는 브론테 로(23), 조디 에워트 새도프(30) 조를 4&3으로 눌렀다. 압승이었다.
김인경, 박성현 조는 첫 홀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해 다섯 번째 홀까지는 내리 이겨 5UP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중반 3UP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결국 4&2로 쉽게 이겼다.
유소연, 전인지 조는 5일 경기에 선 약간 우세한 가운데 1UP 또는 AS(ALL SQUARE) 상태로 경기를 치렀으나 7일 속개된 잔여 경기에선 한 홀도 뺏기지 않고 경기를 펼친 끝에 결국 4&3으로 이겼다. 유소연은 15번 홀까지 치른 경기에서 버디를 5개나 기록했다.
결선 진출팀 :
A조 -한국, 잉글랜드
B조 -미국, 스웨덴
와일드 카드- 태국
결선에는 5개국팀이 진출했다. A조 1위인 한국과 잉글랜드(승점 7점) B조 1, 2위인 미국(승점 8점)과 스웨덴(승점 6점) 그리고 태국(승점 5점)이었다.
플레이오프는 A조 3위인 호주(승점 7점)와 B조 공동 3위였던 일본과 태국(각 승점 5점)이 맞붙어 태국팀이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각 팀 대표선수론 일본의 나사 하타오카(19), 미스즈 나리타925) 호주의 이민지와 오수현 그리고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24), 아리야 주타누간(22) 자매가 각각 나섰다.
14번홀(파4. 263야드)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태국팀 아리야 주타누간(22)은 그린 근처 프런지에서 웨지샷으로 공을 홀에 바로 집어 넣어 이글을 기록하면서 호주와 일본팀을 일찌감치 눌렀다.
-결선 싱글 매치
한국팀, 2승 1무 1패로 승점 5점 확보해 총 승점 15점으로 우승
한국팀은 7일 10시 45분부터 시작된 싱글 매치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해 승점 5점을 확보했다.
첫 주자는 박성현이었다. 박성현은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과 맞붙었다. 7번홀까진 두 선수 모두 파(Par)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8번홀(파3. 179야드)에서 박성현이 버디를 해 12번홀까지 한 홀 차로 계속 앞서나갔다. 그러나 13번홀(파3. 161야드)에서 아리야 주타누간이 버디를 하는 바람에 AS가 됐고 15, 16번홀에서 잇따라 아리야 주타누간이 이기고 17번홀에선 서로 비기는 바람에 박성현은 2&1로 졌다.
두 번째 주자는 전인지. 전인지는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퀴 비스트(31)와 맞붙어 첫 홀부터 앞서 나갔다. 10번홀까지 4UP으로 앞서기도 했으나 결국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UP으로 이겼다.
김인경은 영국의 브론테 로와 맞붙었다. 김인경은 11번홀까지 1DOWN으로 지고 있다가 12번홀(파4. 399야드)에서 버디를 하며 AS를 이룬 뒤 연이어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해 2UP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15번과 18번 홀에서 승리를 주고 받은 끝에 결국 김인경이 2UP으로 이겼다.
김인경이 승리를 거두고 승점 2점을 보태면서 한국팀은 우승을 최종 확정지었다.
유소연은 미국의 강자 렉시 톰슨(23)과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 끝에 결국 18번홀까지 가 AS로 비겼다.
유소연은 18번홀(파5. 501야드)에서 렉시 톰슨이 그린 근처에 떨어진 볼을 어프로치 샷으로 홀 가까이 붙여 컨시드를 받아 버디를 한 상황에서 그린 옆 벙커샷을 남겨뒀다.
그러나 유소연은 멋진 벙커샷으로 볼을 홀에 더 가까이 붙여 역시 컨시드를 받고 버디를 기록하면서 한국팀에 승점 1점을 보탰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