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주, 30승 JLPGA투어 ‘영구 시드권’ 눈 앞에 2018시즌 5승 통산 28승, 통산 네 번째 상금 순위 1위에 등극
임진우 2018-12-03 14:53:14

안선주는 2018시즌 5승, 통산 28승으로 2승만 더 보태면 J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게 되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JLPGA 투어 ‘30승’ 고지에 오른다. JLPGA에서는 30승 이상을 올리게 되면 JLPGA 투어에서 평생 출전을 보장 받는 ‘영구 시드권’을 준다.

 

 

안선주는 “솔직하게 말하면 올해는 (영구 시드권을 얻는 것은)무리라고 생각한다. 가능성은 1퍼센트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2승을 추가해 30승 고지를 탈환, ‘영구 시드권’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권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대회 출전을 할 수 없으며, 대회 출전을 못하면 프로선수의 생명이 끝난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KLPGA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20승 이상을 올린 선수에게 ‘영구 시드권’이 주어진다.
박세리, 신지애, 전미정, 이보미, 이지희 그리고 안선주선수 등이 KLPGA 영구 시드권을 받았다.
1987년 경기도에 태어난 안선주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안선주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 대표를 거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2005년 KLPGA 입회했다. 안선주는 KLPGA 입회 첫해 제니아-엔조이 골프투어 우승을 시작으로 KB 국민은행 스타 투어 1차 대회 2회 우승 ,KB 국민은 행 스타투어 2차 대회 2회 우승, 삼성 금융 레이디스 챔피언 우승, 태영배 제21회 한국 여자 오픈 골프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 대회에서 일곱 번 우승을 했다.


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입지를 굳혀 갈 때, 안선주는 2010년 불현 듯 일본으로 갔다. 그 연유는 무엇이며 일본에서 일으킨 돌풍은 무엇인가?
안선주는 JLPGA 2018년 시즌 5승을 거두며 통산28승을 기록했다. 올해 목 디스크로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도 상금왕을 목표로 평소 받는 훈련의 양보다 더 많은 훈련을 통해 이룬 성과이다.
안선주는 JLPGA 투어에서 시즌 5승만 두 번째다.
10월 21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 마스커스 콜프클럽(퍼72)에서 막을 내린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총삼금 1억 80000만엔)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안선주는 2위 김하늘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천240만엔(약 3억2천만원)을 받았다. 2개월만의 우승으로 자신이 보유했던 JLPGA투어 한국인 최다 우승 기록도 1승 더 늘렸다.
안선주는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레이디스컵을 시작으로 4월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8월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차례로 우승을 거두었다.
그 후 그녀의 우승소식은 잠잠했다. 지난 8월 니토리 레이디스 우승 이 후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던롭 레이디스 오픈, 이토엔 레이디스에서 준우승만 네 번으로 우승 소식은 주춤했다.
안선주의 28승 등반은 쉽지 않았다. 노부타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총삼금 1억 80000만엔)경기에서 그녀는 “그동안 우승했던 경기보다 4,5배는 힘들었어요.”라고 이번 대회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지막 라운드 전반 9번 홀에서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잃었다. 9번 홀에서는 두 번째샷이 그린 뒤 벙커에 빠뜨린 후 벙커 샷 실수가 나와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범했다.
안선주는 “전반 9홀을 마친 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10번홀 (파4) 3m 버디로 첫 버디를 잡은 안선주는 후반에 버디 1개를 더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안선주는 “번번이 준우승에 그치면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는 너무 긴장이 되어 잠을 설쳤다. 입맛이 없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시즌 우승 상금 1억 6,539만엔(한화 약 16억 5천만원)으로 상금 순위 1위 자리에 우뚝선 안선주는 통산 상금 네번째 상금왕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안선주는 일본으로 상륙한 첫 해인 2010년, 2011년, 2014년, J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에 오른적 있다. 한국인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대만 선수 이후 19년만이다.
안선주는 “(상금왕 경쟁은)마지막까지 긴장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선주는 통산 상금 도 10억 3159만엔(약 104억원)으로 늘려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프로골프 안선주는 일본에서 ‘안짱’으로 통한다. 한국에서는 경기력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일본에선 ‘안짱’하면 일본 JLPGA의 간판 스타를 말한다. 안선주는 일본 진출 첫 해 한국인 최초 상금왕에 올랐다.
뛰어난 실력과 개성 넘치는 외모로 국내에서 와는 달리 대회 때마다 수십 여 명의 팬들을몰고 다니다.
그녀는 KLPGA 투어를 대표할 실력파 선수였으나, 인기는 없는 선수였다.
외모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녀를 후원하는 기업도 거의 없었다.
안선주는 “한국은 선수가 가진 기량보다 겉모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모 지상주의가 강하다”며 “일부 기업이 성형수술을 부추기기도 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일이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안선주가 일본행을 결정 짓게 된 계기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일본에서도 외모를 보긴 한다. 허나 우리나라처럼 심하지는 않다. 선수의 개성을 존중하며 예의를 지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안선주는 “국내에서 해 본적 없는 머리 염색을 일본에서 해봤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개성으로 인정해줘서 고맙기까지 했다”고 했다.

안선주가 한국에서 겪어야 했던 아픔이 일본에서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으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여서 그녀의 일본행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안선주는 “우승만 생각했다. 기록에 대해서는 잘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기쁜일이다. 잘하면 더 잘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듯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안선주는 미국 LPGA투어 진출을 위해 2008년 말 LPGA Q스쿨 예선에서 출전했다. 출전 선수인 스테이시 루이스, 양희영, 미셀 위 등을 밀어내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Q스쿨 최종대회에서는 첫날 6오버파로 부진을 면하지 못해 기권했다.
LPGA 진출 기회가 한 번 더 그녀에게 찾아왔다. 2015년에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LPGA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그녀는 일본에 남았다.
안선주는 2010년 일본에 건너가자마자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그 해 4승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까지 5년간 JLPGA투어 최고 선수로 사실상 군림했다. 세차례 (2010년, 2011년, 2014년)상금왕에 오르며 18승을 기록했다.
이후 3년간 주춤했던 그녀는 올 시즌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선주가 JLPGA에서 성공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공격적인 플레이는 혹독한 훈련이 밑거름이 되었다.
올해 목디스크로 고생을 하면서도 20개 이상 대회를 소화시킬 체력 보강을 향상을 위한 훈련도 한 몫을 했다.
2016년 디스크 진단과 매니지먼트사 등 문제가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안선주는 2017년 새로운 매니지먼트사를 만나 좀 더 편하게 골프를 하게 될 수 있었던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편의 외조가 아닐까. 지인의 소개로 만난 179cm 큰 키 투어 프로 출신인 남편 김성호와 결혼으로 인한 외조 덕도 톡톡히 봤다.
결혼후 곧바로 은퇴할 생각이었다.“박수 받을 때 쿨하게 떠나자”는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 위하기로 한 것이다.
안선주를 위해 자기의 일(프로골퍼)을 포기하면서 일본으로 건너온 남편의 헌신을 보고 투어 잔류를 결심했다.
안선주는 “불같은 성격과 자존심이 센 것까지 나와 같은 성격”이라며 남편과는 “사소한 일로 크게 싸우게 되지만 항상 남편이 99.9% 맞춰준다”고 말했다.
요즘 ‘편안해 보인다’, ‘얼굴이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면서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안선주.
“남편이 제 히스테리를 받아주지 않았다며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라며 “지금은 남편이 ‘안선주의 남편’으로 살고 있지만, ‘김성호의 아내’로 살고 싶다”는 안선주의 성공 요인의 가장 큰 핵심은 ‘남편 김성호’일 것이다.
아들 딸 하나씩 낳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하고 일이 아닌 취미로 마음 편히 골프를 즐기고 싶다는 그녀는 지금 JLPGA의 ‘안짱’으로 살고 있다.
안선주는 “골프를 그만두고 나면 내가 가진 노하우나 기술적인 면들을 일본에서 활용하고 싶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오래 활동했고, 스폰서나 일본 기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향후 아카데미 운영 등을 생각 중이라고 다부진 계획도 밝혔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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