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 이정민 프로의 ‘EASY & FUN GOLF LESSON’을 연재합니다.
이정민 프로는 중학교 1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가 골프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웠습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주최한 프로테스트에서 수석 합격했습니다.
이 프로는 골프를 전혀 모르는 분들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레슨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일반 티칭 프로들이 잘 가르쳐주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꼼꼼하게 알려줄 것입니다. 이 프로는 그동안 적절한 비유와 위트가 넘치는 표현, 열정적인 레슨으로 많은 제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현직 티칭 프로입니다.
앞으로 이정민 프로가 진행하는 ‘EASY & FUN GOLF LESSON’을 열심히 보고 익히면 여러분들의 골프 실력이 눈에 띄게 달라질 것입니다. 많이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진 편집국장>
티잉 그라운드에서 올바른 셋업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흔히 공이 잘 맞고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OB가 나는 경우 셋업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티잉 그라운드에선 셋업 전에 홀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직선 홀인지 아니면 중간에 휘어진 도그레그(Dog leg)홀인지를 잘 살펴 그에 맞게 셋업을 해줘야 한다.
또 홀의 형태에 따라 티를 어디에 꽂을 지도 잘 판단해야 한다. 티는 자신의 구질을 감안해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도록 장소를 선택해서 꽂도록 한다.
티잉 그라운드를 잘 활용하는 것도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제부터 티잉 그라운드 활용법을 알아보자.
아마추어 골퍼는 대개 홀 생김새나 상황을 등한시하고 공을 똑바로 치는 데만 신경을 쓴다.
그러나 초보자가 공을 똑바로 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어느 홀이든 홀의 생김새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전략을 세운다면 공을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보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예컨대 홀이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홀이라면 티잉 그라운드 오른쪽에서 페어웨이 왼쪽을 보고 티샷을 해야 효율적이다.
반대로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홀은 티잉 그라운드 왼쪽에서 페어웨이 오른쪽을 보고 티샷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산악지형에 조성된 곳이 많다.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홀은 휘어진 곳에 골짜기나 언덕, 워터 해저드 등 장해물이 도사리고 있다.
즉, 일직선으로 곧은 홀을 조성하기 어려운 지형이기 때문에 홀이 중간에 굽어있는 것이다.
그런 장해물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굳이 장해물과 부딪혀 봐야 득 될 게 없다.
그래서 코스 공략은 안전하게 하는 게 1순위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과감하게 공략을 해야 될 때도 있지만 그건 상당한 실력을 갖춘 뒤라야 가능하다.
자신의 구질도 감안해야 한다. 슬라이스(Slice)나 훅(Hook)이 심하게 나는 구질이라면 이를 보완할 수 있게 셋업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홀을 현명하게 공략하려면 홀 생김새나 특성을 살피고 자신의 구질까지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페어웨이를 최대한 넓게 사용하는 게 포인트다.
거리와 바람, 장해물 등을 감안해 클럽을 선택하자
티잉 그라운드에서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거리나 바람, 장해물 등을 감안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드라이버보다는 우드나 아이언 클럽을 잡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과감하게 그런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티샷이라고 해서 공의 비거리가 마냥 긴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페어웨이가 유난히 좁거나, 드라이버 티샷으로 날린 공이 떨어질만한 지점에 장해물이 있다면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골프는 단순하게 거리 내기 시합이 아니다.
아마추어 골퍼, 특히 초보 골퍼일수록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티잉 그라운드에서 셋업을 하기 전 바람을 체크하는 것도 명심하자. 앞바람이라면 특히 헤드업을 하지 말고 임팩트 후 폴로스루를 낮고 길게 해주면 공의 탄도가 낮아져 제대로 거리를 낼 수 있다.
목표방향을 확인한 뒤 클럽으로 IP포인트를 찍고 셋업을 하자
홀 전략이 결정됐다면 바로 셋업을 하지 말고 목표 방향을 확인한 뒤 클럽으로 IP포인트를 찍고 셋업을 하자.
그래야 방향을 옳게 설정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먼저 셋업을 하게 되면 당초 향했던 목표방향이 흐트러져 엉뚱한 방향으로 셋업을 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
티(Tee)는 평평한 곳을 찾아 꽂자
티샷을 할 때는 티를 꽂고 공을 친다. 티를 아무 데나 꽂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티잉 그라운드라고 다 유리판처럼 평평하지는 않다. 가급적 평평한 자리를 찾아 티를 꽂도록 하자.
골프대회 TV 중계방송을 보면 투어 프로들이 티샷을 하기 전 방향을 파악한 뒤 티를 꽂기전 드라이버로 바닥을 체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발보다 티 위치가 높다면 훅이 나고 티 위치가 낮다면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다.
티잉 그라운드에 평평한 곳을 찾기 어렵다면 본인의 구질을 감안해 경사면을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자.
티(Tee) 높이는 알맞게
티는 높이가 알맞아야 임팩트 때 공을 정확하게 맞출 수가 있다.
Ⓐ 적정한 높이는 드라이버의 경우 헤드보다 공이 반 개정도 올라오도록 하면 무난하다. 이렇게 되면 임팩트 때 헤드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에 공이 맞을 확률이 최대치가 된다.
Ⓑ 티가 너무 낮게 되면 공이 헤드 위로 올라오지 않고 헤드 높이아 거의 같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임팩트 때 공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 또 공을 맞추기 위해 헤드를 숙이는 형태가 돼 공을 깎아치는 동작이 되기 쉽다. 이 때는 공의 탄도도 낮아지고 슬라이스가 난다.
Ⓒ 반대로 티가 너무 높게 되면 반대 현상이 생긴다. 결국 공을 맞추기 위해 퍼올리는 스윙이 나오고 클럽 헤드가 닫히면서 훅이 나기쉽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첫 스윙은 천천히 여유를 갖고 하자
첫 홀에선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태다. 스트레칭을 해도 근육이 충분히 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코스 상태와 당일 컨디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점이다.
이럴 땐 스윙도 천천히 여유를 갖고 해야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공을 치려고 하면 스윙도 빨라지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몸이 굳어지면 스윙도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그러면 공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이제 막 플레이를 시작할 때다. 심호흡을 한 뒤 여유를 갖고 클럽을 천천히 들면서 연습 스윙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좋다. 백스윙 톱에서 1, 2조 정도 멈췄다가 다운 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해보자. 스윙도 크기를 조금 줄여서 해보자. 초반부터 오버스윙은 금물이다.
백스윙 톱에서 여유가 없이 급하게 다운스윙을 하면 손목이 풀리거나 오른어깨로 덮어칠 수 있다.
슬라이스(Slice)나 훅(Hook)을 주의하자
초보 골퍼에게 슬라이스(Slice)나 훅(Hook)은 정말 지긋지긋한 공포다. 골퍼라면 누구나 슬라이스나 훅 때문에 애를 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훅보다는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많다.
슬라이스는 공이 똑바로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 날아가는 것을 말한다. 훅은 그 반대다.
어떻든 슬라이스나 훅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초보때부터 이를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갈수록 고치기 어렵다.
아마추어 골퍼, 특히 초보 골퍼들은 자신이 친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궁금해 임팩트 직후 고개를 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스윙의 연속동작이 피니시까지 유지되지 못해 공이 똑바로 날아가지 못한다.
다운스윙부터 임팩트까지 가슴이 정면을 향하도록 자세를 잡아보자.
공이 맞는 순간에 몸이 일어나면 왼쪽 어깨도 열리고 헤드 페이스도 자연스럽게 열린다. 그건 슬라이스가 난다는 의미다. 임팩트때 가슴과 머리가 목표방향이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고 있도록 연습해 보자.
드로 샷(Draw Shot)을 익혀보자
드로 샷은 공이 직선으로 날아가다 거의 끝 부분에서 완만하게 왼쪽으로 꺾이도록 치는 샷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드로 샷으로 칠 때 거리가 가장 많이 난다고 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 몸 회전 속도를 늦추면서 팔의 스윙속도를 높여보자. 몸보다 팔이 더 먼저 나가는 형태가 돼 클럽의 헤드페이스가 닫히면서 드로 샷이 나오게 된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