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LPGA 투어 데뷔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톱10
골프가이드 2019-03-04 13:09:11

- 최종합계 8언더파 이미향 등과 함께 공동 10위
- 우승은 넬리 코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준우승

 

 

이정은, 한때 공동 3위까지 올랐으나 최종라운드 초반에 흔들려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톱10에 올랐다.
이정은6는 17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그레인지 골프 클럽(파72·6648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이미향 등과 함께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
(Q)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6의 데뷔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호주로 건너간 이정은6는 대회를 앞두고 “어느 대회보다 긴장감이 크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이정은6는 2라운드에서 노 보기로 3타를 줄인 뒤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 넬리 코다(21·미국)에게 4타 차 공동 3위였다. 우승까지 가능했던 이정은6는 최종 라운드 초반에 흔들렸다. 1번홀부터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갔고, 2번~3번홀에서도 왼쪽으로 당겨 치는 샷이 나왔다. 8번홀까지 보기만 2개를 기록한 이정은은 9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분위기를 바꿨다. 파 5홀인 10번홀 버디에 이어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1m에 붙여 다시 버디를 잡았다.
17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에 이어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한 이정은6는 보기 위기에서 4m가량 파퍼트를 성공시키면서 톱10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최종일 초반에 샷이 흔들린 것이 아쉬웠지만 많은 관심이쏠린 데뷔전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마무리였다.
이정은6의 활약에 LPGA는 3라운드 직후 그를 우승 후보로 지목하며 “지난해 데뷔전에서 우승한 고진영과 같은 기회를 잡았다”고 평했다. 미국의 골프채널도 최종일에 이정은6의 경기 장면을 카메라로 좇았다. 골프채널은 “'이정은6'는 한국에서 동명이인이 많아 입회 순서로 이름 뒤에 번호가 붙은 것”이라며 “이정은6는 Q시리즈 수석 합격자로 강력한 신인상 후보”라고 소개했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은6는 다음 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이정은6는 LPGA와 인터뷰에서 “차근차근 가고 싶다. 우승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도 지금은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로 2타차 준우승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넬리 코다에게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으로는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남긴 고진영은 1년 만에 환희의 코스로 돌아와 다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1,2라운드에서 평균 32개의 퍼트를 기록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코다에게 5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 9홀에서 중·장거리 퍼트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4타를 줄였다. 고진영의 추격에 승부는 전반 9홀이 끝난 뒤 3타 차까지 좁혀졌고, 박빙이 됐다. 고진영은 후반 9홀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2타 차로 좁혔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 승부는 1타 차가 됐다. 그러나 코다는 17번홀(파4)에서 2.5m가 량의 결정적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통산 2승째다.

 

공동 10위 이미향                                      준우승 고진영

 

우승자 코다, 호주오픈 제패한 가족들 뒤이어 호주오픈 우승
한편, 우승자 코다는 스포츠가문의 일원이다. 코다의 이번 우승으로 가족 내 프로선수 4명이 모두 호주 오픈을 제패했다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언니 제시카는 지난 2012년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했다.
아버지와 남동생은 테니스 선수로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 아버지 페트르 코다(51)는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다. 페트르는 현역 시절 세계

 

코다가 우승 컵을 들고 있다

 

랭킹 2위까지 올랐고, ATP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스타선수였다. 코다 자매의 남동생인 만 18세 서배스천 코르다는 지난해 호주오픈 주니어단식에서 우승했다.
넬리 코다는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독특한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다가족만의 세리머니인 '코다 킥'으로 가위뛰기 동작이다. 넬리 코다는 이번 대회전까지 가족들이 "아 그거 알지? 우린 모두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어"라며 자신을 놀려 소외감을 느꼈었다며 "마침내 '클럽'에 가입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LPGA 투어는 경기 후 트위터에 페트르와 제시카, 서배스천과 넬리의 세리머니 사진을 나란히 붙이고 '코다 슬램'이라고 표현했다. 팔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번 대회에 불참한 언니 제시카도 'HISTORY'(역사)라는 메시지와 함께 네 가족의 코다 킥 사진을 올렸다. 넬리는 우승 직후 제시카와 통화했다며 "언니가 하도 소리를 질러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잘 못 들었다"고 웃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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