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최다 다섯 번째 우승 타이 기록 … 통산 44승
골프가이드 2019-03-04 13:24:03

- 최종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2위 폴 케이시 3타 차 따돌려
- 김시우는 13언더파로 제이슨 데이와 공동 4위, 올 시즌 최고 성적 기록

 

글 김대진 편집국장 | 사진 PGA 투어 등

 

필 미켈슨(49·미국)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미켈슨은 이번 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그동안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던 마크 오마라와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미켈슨은 2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천816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버디하나를 더하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전날 악천후로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은 데 따라 일몰까지 경기를 마치지 못한 미켈슨은 이날 17, 18번 홀 경기를 치렀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미켈슨은 단독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16언더파 271타)와 3타 격차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폴 케이시

 

2018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멕시코대회 이후 11개월, 2018~2019시즌 첫 우승
미켈슨은 전날 16번 홀까지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치며 케이시를 제치고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을 거의 확정한 상태였다.
그는 이날 17번 홀(파3)에서 파를 지켰고, 마지막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2m 안팎에 떨어뜨린 뒤 버디퍼트에 쉽게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켈슨은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44승째, 2018~2019시즌 첫 우승을 이뤄냈다.

 

페블비치 골프장

 

그는 특히 이 대회에서만 1998·2005·2007·2012년에 이어 통산 5회 우승을 달성, 마크 오마라(1985·1989·1990·1992·1997년)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갖게 됐다.
미켈슨은 이날 우승으로 136만8000달러 상금을 추가해 타이거 우즈(1억1158만4657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통산 상금 9000만 달러(통산 상금 9014만1284달러·약1013억188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최근 2년간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2야드 넘게 늘어, 철저하게 지켜온 몸 관리 덕분
1970년 6월 16일 생인 미켈슨은 약 3개월 보름이 지나면 만 49세가 된다.
우리 나이로는 쉰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316야드로 지난해 300.3야드보다 15.7야드, 2017년 293.5야드보다는 22.5야드가 더 늘었다.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거리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미켈슨은 20~30대보다 더 힘있는 샷을 하고 있다. 장비의 발달로 인한 효과도 있지만, 특별한 부상 없이 철저하게 지켜온 몸 관리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골프 역사상 크고 작은 기록을 숱하게 써 와, PGA투어 역대 열한 번째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
1992년 프로가 돼 PGA 투어에서만 27년째 뛰고 있는 미켈슨은 골프 역사상 크고 작은 기록을 숱하게 써왔다. 이날 우승으로 PGA 투어 역대 열한 번째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됐다. PGA 투어에서 50세 이후에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단 7명뿐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7년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프레드 펑크의 50세 8개월 11일이다.
2000년대 이후 미켈슨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도 단 세 번뿐이다. 프레드 펑크와 함께 2013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우디 오스틴(49세 5개월 25일)과 2003년 그레이트 하포드 오픈에서 우승한 피터 야콥슨(49세 4개월 23일) 밖에 없다.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올 6월 열리는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미켈슨은 경기 후 “나에게는 특별한 한 주였다. 여기 올때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만 다섯 번 우승을 차지한 미켈슨이지만 이번 대회 우승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다.
페블비치 골프장이 올해 6월 US오픈이 열리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미켈슨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3승, 디 오픈 1승, PGA챔피언십 1승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US오픈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US오픈에서 성적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미켈슨은 총 27회 US오픈에 출전해 2위(공동 2위 포함)만 총 6회 올랐다.
미켈슨은 PGA투어닷컴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페블비치에서 우승을 추가한 것이 기쁘지만 US오픈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페블비치는 전혀 다른 코스가 될 것”이라며 “그린은 단단해지고 러프는 깊어질 것이다. 내가 여기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켈슨은 “페블비치는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고 좋은 기억을 추가하고 싶다”면서도 “US오픈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일단은 4월 열리는 마스터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에서도 10위권대 진입
미켈슨은 이 대회 우승으로 이번 대회 결과가 반영된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4.3951점으로 17위에 자리했다. 1주 전 29위에서 12계단 올라선 순위다.
2018년도 세계랭킹 32위로 해를 마무리한 미컬슨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랭킹 10위권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김시우 올 시즌 처음으로 공동 4위에 올라, 강성훈도 공동 14위로 선전
4라운드 16번 홀에서 퍼팅만을 남겨둔 채 일몰로 경기를 중단했던 케이시도 이튿날 18번 홀에서 한 타를 줄여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4타로 전날 경기를 모두 마친 김시우(23)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공동 4위를 확정했다.
김시우의 시즌 최고 순위다.
김시우는 이날 17번 홀까지 좋은 경기를 이어가 18번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일 수 있는 상황을 맞았으나 무리한 공략으로 한 타를 잃었다.
김시우는 드라이버 티샷으로 친 공이 벙커에 빠졌고 두번째 샷을 우드로 했으나 이 공이 왼쪽 바닷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벙커 너머 페널티 구역으로 빠져 1벌타를 받고 벙커에서 다시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다. 김시우는 결국 파 퍼팅에 실패하고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시우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 공동 10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 10에 진입했다.
강성훈(32)은 공동 14위(9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

 

 

 

<월간 골프가이드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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