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KPGA 특별사면 받아 필드에 조기 복귀
골프가이드 2020-09-09 10:48:10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대회 도중 갤러리에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었다가 1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김비오(30)가 필드에 복귀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구자철)는 김비오의 징계를 풀어주는 특별 사면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김비오는 8월 21일부터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부터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특별 사면 대상은 김비오를 포함해 8명이다. 이들은 에티켓 위반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스코어 조작 등 사안이 중대한 선수는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다.

 

 

 

김비오는 지난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라운드 16번 홀 티박스에서 스윙 도중 사진을 찍는 갤러리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내밀고 들고 있던 드라이버로 잔디를 찍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돼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미국 골프 채널이 선정한 2019년 세계 골프계 7대 논란에 포함됐고, 로이터통신은 2019년 세계 골프 10대 뉴스에도 올리는 등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이 대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통산 5승 고지에 올랐지만, 곧바로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김비오는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3년 출장 정지 뒤 1년 경감, 반년 만에 징계 풀린 김비오

애당초 논란은 한국프로골프협회가 만들었다. 팬들의 성화에 못 이긴 한국프로골프협회 상벌위는 처음 3년 출장정지를 명했다. 이어 과하다는 의견이 많아지자 첫 3년 징계를 내린 3주 뒤 1년으로 경감했다. 이어 특별 사면이라는 미명 하에 반년 만에 김비오의 징계를 풀었다.
이번 사면에 대해 KPGA 팬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애당초 첫 징계부터 과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팬이 있는 반면, 이럴 거면 대체 왜 징계를 내린거냐,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김비오는 지난 2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프로골프투어도 열리지 않아 그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현재 김비오는 스릭슨투어와 프로선발전 등에서 예정된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수했고, 벌금을 완납한 상태다.
KPGA는 “김비오가 8월 21일부터 진행되는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부터 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KPGA는 “2020년 제18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회원 간의 화합과 KPGA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현재 징계자를 구제해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스코어 조작 등의 위반한 선수들와 제명 선수는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KPGA의 이번 조치를 두고 논란을 자초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KPGA는 당시 김비오의 행동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자격 정지 3년에 벌금 1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가, 전 세계적으로 KPGA의 징계가 너무 과하다는 비판이 일자 출전 정지 1년으로 감경했다. 여기에 특별 사면까지 단행하면서 ‘이럴 거면 왜 중징계를 내렸나’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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