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료, 코로나 사태 이후 너무 오른다
골프가이드 2020-10-13 15:47:59

- 대중제 입장료 2018년 이후 14.9% 인상
- 대중골프장 도입 취지에 맞게 입장료 인상 중단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크게 올리고 있어 골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10일 발표한 「코로나 사태 이후의 골프장 이용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대중 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14만 1천원으로 2018년 이후 14.9%나 급등했고 토요일 입장료도 9.4% 인상한 반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주중 입장료는 5.6%, 토요일 입장료는 5.0%로 대중제 입장료 상승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여행·항공·호텔업계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골프장업계는 실외운동을 하는 장소라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이 부각돼 코로나 사태 이후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편승해 골프장 이용료를 대폭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의 사회적 책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고 해외에 나갈 수 없는 골퍼들의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골프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 세금을 대폭 감면해주는 대중골프장의 입장료 상승률이 중과세율을 적용받는 회원제보다 높다는 것은 대중골프장들이 골프대중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을만하다.
지역별로는 강원권 대중골프장 입장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강원권 대중골프장 주중 입장료는 15만 4천원으로 2018년 이후 21.1% 올랐고 토요일 입장료도 12.8% 상승했다. 이처럼 상승률이 높은 것은 부킹난이 가중되면서 수도권 골퍼들이 많이 몰리고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인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충청권 대중골프장 주중 입장료가 14만 3천원으로 2018년보다 20.8% 올라 상승률이 두번째로 높았다. 이는 수도권 골퍼들이 상대적으로 값싸고 부킹이 잘되는 충청권 골프장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영남권 대중골프장 주중 입장료는 2018년보다 5.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최근 들어 대중골프장들이 많이 개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원제·대중골프장과의 입장료 차액이 많이 줄어들었다. 2011년의 입장료 차액은 주중 5만 1,700원, 토요일 4만 9,300원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각각 3만8,700원, 3만 6,700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주중 28.9%, 토요일 21.5%씩 줄어들었다. 이는 대중골프장들이 회원제보다 입장료를 많이 올렸기 때문이다.
골퍼들의 원성을 많이 사고 있는 카트피도 많이 올랐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18년 이후 7.0%, 회원제는 6.7% 인상되었다. 팀당 카트피가 9만원 이상인 회원제 골프장이 71.5%, 대중제가 56.1%에 달하고 있다. 팀당 카트피는 12만원인 곳은 곤지암, 제이드팰리스CC 등 모두 7개소이다.
캐디피 역시도 인상되었다. 대중제·회원제의 팀당 캐디피는 2018년 이후 각각 6.4%씩 인상되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 팀당 캐디피가 13만원으로 대부분 올랐고 심지어 15만원짜리도 고급골프장을 중심으로 5개소나 된다. 게다가 내년 중반부터 시행될 캐디의 고용보험 의무 가입을 핑계로 팀당 캐디피가 추가로 1만~2만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계기로 마샬캐디, 노캐디 등의 캐디선택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천범 소장은 “회원제보다 세금을 훨씬 덜 내는 대중골프장의 입장료 인상이 더 가파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골프대중화에 앞장서야 하는 대중골프장의 무분별한 입장료 인상은 골프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0년 10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원포인트 레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