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2위 고진영과 8타 차 압도적 우승…시즌 2승·통산 12승 달성
골프가이드 2020-11-10 16:10:23

 

김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0월 1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10타 앞서 우승을 ‘예약’했던 김효주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 고진영(25·1언더파 287타)을 8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3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도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켜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글 방제일 기자·사진 KLPG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서지 않고 국내에서 경기하는 김효주는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뒀다.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그는 KLPGA 투어 통산 승수를 12승(아마추어시절 1승 포함)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2억 4천만원을 거머쥔 김효주는 시즌 상금 6억5천618만원을 쌓아 박현경(4억9천870만원)을 제치고 상금 1위로 도약, 미국 진출 전인 2014년 이후 6년 만의 상금왕 등극의 발판을 놨다.
평균 타수에선 69.1714타로 선두를 지켜 ‘다관왕’ 도전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상 포인트는 295점으로 최혜진(21·375점), 임희정(20·334점), 이소영(23·300점)에 이어 4위를 달렸다.
KLPGA 투어에서는 지난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의 안나린(24)에 이어 2주 연속 선두가 2위에 10타 차로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접어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지난주의 안나린은 4라운드 한때 2타 차까지 따라잡힌 뒤 4타차 우승을 차지했으나 김효주는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잠시 흔들림은 있었다. 2번 홀(파4) 티샷과 퍼트에서 연이어 실수가 나오며 보기를 써내 불안하게 출발했다. 4번 홀(파4)에서도 샷 난조가 이어지며 한 타를 더 잃어 초반 타수를 줄인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게 6타 차로 쫓겼다. 6번 홀(파4·373야드)에서도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카트 도로에 떨어져 김효주의 위기는 이어질 뻔했다.
그러나 공은 도로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더니 건너편 러프에 멈췄다. 두 번째 샷을 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지점이었고, 홀까지 95m밖에 남지 않았다. 이를 그린에 안착시킨 김효주는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한숨을 돌렸다.
이후 임희정과 고진영이 잇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김효주의 독주 체제는 한층 공고해졌다. 김효주가 전반을 마친 뒤 2위 고진영과는 8타, 공동 3위와는 10타 차로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11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고 마지막 홀(파5)에서도 보기가 나왔지만, 난코스에서 다른 선수들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무난하게 우승을 굳혔다.
그는 “마지막 날까지 좋은 성적으로 기분 좋게 우승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올해 1승이 목표였는데 2승을 거두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LPGA 투어 완주 선언한 김효주, 2014년 재현할까?
이번 시즌 ‘KLPGA 투어 완주’를 선언한 만큼 미국 진출 전상금왕, 다승, 평균 타수,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쓴 2014년의 재현 가능성도 생겼다. 김효주는 전반적으로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낫다고 자평했다.
김효주는 “플레이에서는 예전에는 똑바로만 치려고 했다면 지금은 리커버리가 좋고 쇼트게임도 전보다 좋아지며 여유롭게 공을 다루게 됐다. 컨디션도 스스로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관왕’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최저 타수는 원래부터 욕심이 나던 타이틀이었지만, 나머지까지 욕심을 내면 너무하지 않나”며 “스스로는 하면 좋겠지만, 미국 투어 뛰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면서 ‘반반’이라고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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