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3년 만에 우승
골프가이드 2021-05-12 15:36:11

 

- 최근 100개 홀에서 보기는 딱 하나…시즌 상금 1위 등극
- 지난해 새 코치 선임, 이번 대회서는 박성현 캐디와 ‘우승 합작’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4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의 성적을 냈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의 성적을 낸 리디아 고는 공동 2위 선수들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천만 원)다.
글 방제일 기자

 

‘골프 천재 소녀’로 불렸던 리디아 고가 부활했다. 3라운드까지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였던 리디아 고는 대회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타수 차를 벌려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 3번 홀(파4) 버디로 2타 차를 만들었고 코르다가 8번 홀(파3) 보기, 리디아 고는 9번 홀(파4) 버디로 엇갈리며 순식간에 4타 차가 됐다. 여유가 생긴 리디아 고는 12번 홀(파3)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2위와 간격을 5타 차 이상으로 벌려 낙승 분위기로 몰고 갔다.
리디아 고는 올해 5개 대회에 나와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 준우승을 비롯해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8위 등 10위 안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79만 1천944달러를 번 리디아 고는 상금 1위가 됐다.
리디아 고는 4월 초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 11번 홀 외에는 보기가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부활절에 ‘부활’ 예고했던 리디아 고, 생일 앞두고 ‘자축 우승’
2위 선수들을 7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16승째를 거뒀다.
10대 시절부터 ‘천재 골프 소녀’로 이름을 날린 리디아 고는 15살이던 2012년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따냈고, 10대 시절인 2016년까지 14승을 거뒀다.
20대에 접어들어 우승한 것은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다. 그는 24일 자신의 24번째 생일을 맞는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14승을 수확했고, 이후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2승이다.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이후로도 3년간 우승이 없자 리디아 고에게는 ‘코치나 캐디를 너무 자주 바꾼다’거나 ‘10대 나이에 성공이 결국 독이 됐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도 호르헤 파라다 스윙 코치와 결별했는데 파라다는 최근 4년 사이에 데이비드 레드베터, 게리 길크리스트, 테드 오, 데이비드 웰런에 이어 다섯 번째 코치였다.
또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박성현(28)의 전담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와 임시로 호흡을 맞췄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코치였던 숀 폴리를 새 코치로 선임한 리디아 고는 이후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5개 대회에 나와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준우승 등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고,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8위 등 10위 안에 네 차례 진입했다.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는 무려 10언더파 62타를 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ANA 인스피레이션 3라운드 8번 홀(파3) 보기 이후 이번 대회까지 100개 홀에서 보기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딱 하나가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2위권 선수들을 7타 차로 따돌리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그의 위력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 1위(79만1944 달러)에 올랐고, 11위인 세계 랭킹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디아 고가 상금 1위를 차지한 시즌은 2015년이 마지막이고, 그해 세계 1위였던 랭킹은 지난해 7월 55위까지 내려갔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4일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10언더파를 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이 부활절인데 아마 신이 내 경기를 보시면서 도와주신 것 같다”고 기뻐한 바 있다.
부활절에 ‘부활’을 예고했던 리디아 고는 자신의 24번째 생일인 약 1주일 앞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아직 20대 중반인 리디아 고의 부활은 앞으로 여자 골프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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