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PGA 코리안투어 드디어 개막 문도엽,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 달성
골프가이드 2021-05-12 17:45:01

 

문도엽(30)이 2년 9개월의 기다림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다시 올랐다.
문도엽은 4월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7121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도엽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선두를 지키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4천만원이다.
글 방제일 기자 / 사진 KPGA

 

문도엽은 2018년 7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다가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2021시즌 첫 대회이자 후원사인 DB손해보험이 주최한 대회여서 더욱 우승이 뜻깊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나온 것은 2012년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제28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민휘(29·현 CJ대한통운 소속) 이후 약 9년만이다.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것 역시 2년 9개월만이라고 했던 문도엽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문도엽은 3라운드 후“2번홀 티샷이 굉장히 좁고 어렵다”며 “내일도 2번홀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문도엽은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8번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 14번홀(파4)에서도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면서 주춤했지만,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추격자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챔피언 퍼트로 버디를 시도했다가 놓치고 파로 마무리했지만, 우승은 이미 확정이었다. 초록색 우승 재킷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문도엽은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쉽지 않았는데, 초반에 버디가 나와서 편하게 플레이했다”며 “후반에 경기가 조금안 풀렸지만, 15번홀 버디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올해 기왕이면 다승을 하고 싶다. 다승을 해서 제네시스 대상을 꼭 타고 싶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는 ‘3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대 열풍 일으킨 김주형, 아쉬운 2위
지난해 ‘10대 열풍’을 일으킨 김주형(19)이 대회 마지막날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문도엽에 3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김주형은 지난해에도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18세 21일)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창우(28)와 함정우(27)가 나란히 최종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다. 함정우는 2라운드 7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다가 3라운드 7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내려갔었지만, 마지막 날 다시 3언더파로 힘을 내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함재형(24)은 최민철(33)과 함께 최종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위를 차지, 다음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신인 이세진(20)은 코리안투어 데뷔전에서 단독 7위에 올라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데뷔 첫 라운드인 15일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주목받은 이세진은 톱10으로 첫 대회를 마치며 강렬한 인상을 줬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기금을 적립해 소외 계층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사랑의 버디’ 행사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1천211개 버디로 총 6천55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JGTO 출전 포기한 문도엽, 콘페리 투어 노린다
문도엽(30)이 DB손해보험 모자를 쓰고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사실 이 대회에 나오려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드를 포기했는데, 우승으로 후원사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좋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나온 것은 9년 만이라는데,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2019년 1월 DB손해보험과 후원 계약을 맺었고,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계약 이후 우승이 없었는데도 부담을 주시지 않았다. 저 혼자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웃었다.
문도엽은 2021시즌 개막전인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JGTO 시드를 포기하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비자를 받아놓긴 했는데, 일단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하면 가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2주 자가격리를 생각하면 뛸 수 있는 일본 대회가 많지 않더라"라며 JGTO에 대한 생각을 접은 이유를 밝혔다.
대신 문도엽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눈길을 돌렸다. 연말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의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콘페리 투어에서 성공하면 PGA 투어에서 뛸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는 “더 나이 먹기 전에 콘페리 투어에 도전해볼까한다”며 “올해는 코리안투어를 뛰면서 콘페리 투어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70% 정도 기울었다”고 말했다.
미국에 도전하기로 한 계기도 있었다. 비시즌 훈련으로 비거리를 늘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문도엽은 “트랙맨 데이터로 볼 스피드가 170마일 이상 나오더라. 미국에 도전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으로 받은 상금(1억4천만원)을 콘페리 투어 준비에 쓰겠다며 웃었다.
2019년 메이저대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 경험도 하나의 계기였다. 문도엽은 2019년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라 디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디오픈에 가니 갤러리도 말도 안 되게 많고, 모든 면에서 규모가 엄청나서 심장이 뛰더라”라며 “그곳에서 경기하고 한국에 오니 긴장을 완화하는 법과 부담을 덜 받는 요령이 생겼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도 훈풍…개막전 시청률 역대 최고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TV 중계방송 시청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4월 1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JTBC 골프 채널이 방송한 대회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0.299%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개막전 최고 시청률을 찍은 지난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 경남오픈의 0.194%를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특히 18일 최종 라운드에서 문도엽(30)이 우승에 쐐기를 박은 18번 홀 두 번째 샷을 날릴 때는 순간 시청률은 0.716%까지 올랐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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