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미, 프로 데뷔 11년 만에 KLPGA 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우승
골프가이드 2021-06-22 16:10:38

 

곽보미가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프로 데뷔 11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올렸다. 곽보미는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컨트리클럽 (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 지한솔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 800만 원이다.
글 방제일 기자 / 사진 KLPGA

 

2010년 프로에 데뷔한 곽보미는 그동안 2부투어에서는 세 차례 우승했지만 1부 정규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이 대회 전까지 정규투어 대회에 85차례 나와 거둔 최고 성적은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전날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곽보미는 최종 라운드 13번 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4번 홀(파4)에서 지한솔이 약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로 쫓겼다.
1타 차 선두 경쟁을 벌이던 곽보미와 지한솔은 이후 15∼18번 홀을 모두 파로 비기면서 곽보미의 1타 차 우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곽보미는 18번 홀(파5)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휘어 카트 도로를 맞고 굴러 도로 바로 옆깊은 러프에 빠졌다.

두 번째 샷한 볼도 그린 주위 벙커 옆 러프에 떨어졌다. 곽보미는 홀에서 3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세 번째 샷한 볼이 러프 앞 벙커 턱을 맞고 그린 위로 올라가는 행운이 따르며 1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2019년 대회 때는 16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박소연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곽보미는 정규투어 대회만 따져서는 86번째 대회, 2부 대회까지 더하면 205번째 대회 출전에서 처음 정규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 선두였던 지한솔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5.5m 버디 퍼트가 약간 짧아 연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임희정과 전우리는 6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은 4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고, 올해 대상과 상금 1위를 달리는 박현경은 3언더파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우승한 곽보미
KLPGA) 투어 정규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곽보미는 ‘1년만 더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오랜 기간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곽보미는 2010년 프로에 데뷔한 곽보미는 11년 동안 1부 정규 투어 대회에 85차례 나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1부 투어 대회는 2012년에 처음 출전했고 이후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다시 2부로 내려갔다. 또 2017년과 2018년도 2부 투어에서 주로 뛰는 등 1부 정규 투어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생존도 쉽지 않았다.
올해도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800만원은 지난 시즌 내내 벌었던 7천930만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곽보미는 우승을 차지한 뒤 SBS 골프와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도 안 난다”며 “작년에 시드를 잃었으면 그만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 60등으로 돼서 올해 또 1년만 더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타 차로 앞서던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많이 휘며 카트 도로를 타고 흘렀고, 그린 주위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앞쪽 벙커 턱을 맞고 그린 위로 올라가는 등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곽보미는 “18번 홀 티샷은 제가 몸이 급하게 나가는 바람에 왼쪽으로 많이 갔는데 파 5홀이어서 안전하게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며 “세 번째 샷은 디벗 안에 공이 있어서 그렇게 칠 수밖에 없었고 생각대로 공이 잘 가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그는 “올해 대회 때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에 대비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드 걱정을 안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활짝 웃은 곽보미는 “사실 어제가 어버이날인 것도 2라운드 끝나고 알았다. 그동안 짜증도 많이 냈는데 다 받아주면서 항상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어버이날 인사를 전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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