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김효주, 극적으로 5년3개월 만에 LPGA 우승
골프가이드 2021-06-22 16:14:11

 

천재 소녀’ 김효주(26)가 5년 3개월의 침묵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5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해나 그린(호주·16언더파 27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글 방제일 기자

 

2014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2015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4만달러다. 우승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김효주의 ‘천재 소녀’ 위상도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뛰면서 2승에 상금왕까지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 LPGA 투어에 복귀해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다. 단독 선두였던 린시위(중국)에게 5타 뒤져있었다.
초반은 챔피언조에 속한 박인비(33), 린시위, 그린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김효주가 무결점 플레이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무더운 날씨에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무장한 김효주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깔끔한 퍼팅으로 버디에 성공하며 타수를 줄여내며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이날 김효주는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88.9%(16/18)에 달했다.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적어냈다.
후반 11번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로 버디에 성공했다. 12번홀(파4)에서는 이글을 아깝게 놓쳤지만 버디를 넣어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김효주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도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그린이 14번홀에서 샷 이글을 넣어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다. 김효주는 더 달아나지 못하고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했다. 그린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을 눈앞에 둔 그린은 스스로 흔들렸다. 그린은 17번홀(파3) 보기로 다시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고, 18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한국은 올해 LPGA 투어에서 두 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박인비가 한국인 첫 승을 거뒀다.

 

 

햇빛 알레르기로 ‘복면’ 쓰고 경기 임한 김효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6번째다. 앞서 신지애(2009년), 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6)는 두 가지 특이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온종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경기하는 모습, 그리고 연장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유롭게 식사하는 모습이다.
김효주는 5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기자회견에서 이 두 가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특이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햇빛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는 ‘항상 쓰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인가, 햇빛 때문인가’라며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목에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며 “이걸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싱가포르의 더운 날씨 속에서 열렸다. 김효주는 복면은 물론 선글라스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팔에 토시도 착용하고 경기를 했다.
‘복면이 표정을 가려서 경기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김효주는 “도움이 된 것 같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써서 아무도 나의 표정을 못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올해 나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벌써 이뤄서 기쁘다”며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면서 갈고닦은 기술로 LPGA 투어에서도 적응하고 싶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코로나19를 우려해 KLPGA 투어에서만 뛰었다. 이는 김효주에게 좋은 반등의 발판이 됐다. 김효주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번 우승하고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르며 부활했다.
김효주는 “작년 KLPGA 투어에서 뛴 것은 분명 올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운동과 훈련을 많이 했는데 비거리도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오랜 침묵을 깨고 LPGA 투어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했다. 처음 우승한 것 같다. 지금 꿈꾸는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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