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내 여자골프 대세 박민지의 경기 중 치명적 실수
골프가이드 2021-09-14 16:59:30

 

- ‘ 프로비저널 볼’ 선언 안해 4벌타 받고 10타만에 홀아웃… 대회 3연패와 시즌 7승 꿈 날아가
- 8월 13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1라운드서

 

2021년 국내 여자골프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가 KLPGA 공식대회 중 ‘프로비저널 볼(Provisional Ball·잠정구)’을 치겠다는 의사를 동반 플레이이어들에게 하지 않고 볼을 친 바람에 파5 한 홀에서 4벌타를 받고 10타만에 홀아웃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8월 13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 6번홀(파5). 박민지가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내리막 경사면에 멈췄다. 박민지는 그곳에서 우드샷을 했다. 그러나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볼이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박민지는 그 자리에 볼을 놓고 다시 쳤다. 이때 박민지는 볼이 분실됐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는 ‘프로비저널 볼’이라고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면 이때부터 다시 놓고 친 볼이 인플레이 볼이 된다. 박민지가 친 이 샷은 분실된 볼에 대한 1벌타를 포함해 4타째였다. 박민지가 친 볼은 그린 왼쪽에 떨어졌다.
그런데 박민지의 캐디가 깊은 숲 속으로 날아갔다고 생각한 볼을 칠 수 있는 위치에서 찾았다며 박민지에게 알렸다. 그러나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실된 볼이라고 생각한 볼을 다시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 볼은 더 이상 인플레이 볼이 아니다.
박민지는 그린 왼편의 볼을 집어 들었다(볼을 합당한 이유없이 들어올렸기 때문에 1벌타). 그리고 캐디가 찾아준 볼을 쳐서 그린에 올렸다(잘못된 볼 플레이로 2벌타). 박민지는 그린에 올라가면서 동반 플레이어인 오지현에게 이같은 상황이 있었다고 알렸고 결국 경기위원이 룰 적용에 관여했다.
박민지는 그린 왼쪽에서 집어 올렸던 볼(인플레이 볼)을 그 자리에 다시 놓고 플레이했고 2퍼트로 홀아웃했다. 박민지는 이 홀에서 1벌타(분실된 볼)+1벌타(인플레이 볼을 집어 올린 것)+2벌타(잘못된 볼 플레이) 등 4벌타를 받아 10타를 기록했다.
홀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친 퀸튜플 보기다. 10타를 재구성하면 1.티샷, 2. 페어웨이서 우드 샷, 3. 1벌타(분실구), 4. 두 번째 샷 지점에서 다시 페어웨이 우드 샷, 5. 1벌타(인플레이 볼을 합당한 이유없이 집어 올림), 6. 2벌타(잘못된 볼 플레이), 8. 집어올렸던 볼 위치
에서 다시 어프로치샷, 9. 퍼팅, 10. 퍼팅 홀아웃이다.
박민지가 만일 “프로비저널 볼을 치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에 쳤던 볼을 찾았다면 3온으로 파는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대회 3연패와 시즌 7승째에 도전하고 있었다. 박민지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 퀸튜플보기(기준 타수보다 5타 더 치는 것)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94위(출전 선수 120명)로 떨어지면서 결국 이튿날도 회복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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