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한국 선수 최초 PGA투어 ‘타이틀 방어’ 성공
골프가이드 2022-06-01 13:42:54

 

1944년에 설립되어 오랜 역사를 가진 AT&T바이런넬슨 대회에서 이경훈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이경훈이 PGA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대회다.
이경훈은 이전까지만 해도 시즌 16개 대회에 나와 12번 컷 통과하고 4번을 25위 안에 들었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의 공동 1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인해 페덱스컵 랭킹 28위로 오르면서 향후 다양한 빅 이벤트에 출전하게 됐다.
EDITOR 김영식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대회 80번째 출전 만에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두 번째 우승과 대회 2연패를 함께 이루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 대회는 강풍이 몰아쳐 클럽을 짧게 쥐거나 길게 잡아야 거리를 맞출 수 있었다. 이런 골프장에서 무려 9타를 줄이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다양한 진기록을 세웠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첫 한국인이 된 이경훈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총 여섯 명이 됐다. 앞서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처음이다. 여기에 축하할만한 또다른 기록은 바이런넬슨 대회에서 이경훈이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을 거뒀다는 것이다.
1944년에 설립되어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에서 이경훈이 누적 상금액이 많은 건 최근의 가파른 상금 인상 때문이다. 2016년에 브룩스 켑카와의 연장전 끝에 가르시아가 우승했을 때 대회 총상금은 730만 달러였고 우승 상금은 131만 4,000 달러였다. 그 이후로 7년 사이에 상금액이 대폭 인상되었고 마침 이경훈이 2년간 우승하면서 역대 최고액을 찍은 것이다.
캐디와 퍼터, 스윙까지 바꾸면 일군 우승
이경훈은 이 대회 이전 퍼터와 스윙 및 멘털 코치, 캐디를 모두 바꿨다. 이경훈은 “올해 몇 달 동안 골프가 잘 안 돼서 스윙 코치나 멘털 코치 모두 예전 분들에게 돌아가서 조언을 구했다”며 “캐디도 새로운 기분을 느끼려고 4월 마스터스 이후 교체했고, 퍼터는 지난주에 일자형에서 투볼 퍼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는 투볼에서 일자 퍼터로 바꿨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며 “느낌이 좋아 퍼터 역할이 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경훈은 이날 최종 라운드 퍼트 수를 24개로 막았다.
이번 시즌 앞서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내에 들지 못하고, 최고 성적이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14위였던 이경훈은 “이번 시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이 코스에 오면 마음이 편하고, 누가 도와주는 것처럼 잘 풀린다”고 AT&T 바이런 넬슨과 인연에 신기해했다.
끝으로 그는 “타이틀 방어를 하겠다는 욕심도 있고, 부담도 있었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좋은 모멘텀을 만들자고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월간 골프가이드 202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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